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578 vote 1 2022.10.12 (12:50:14)

    첫째, 씨앗은 완전하다. 싹 트지 않는 씨앗은 씨앗이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 씨앗은 스스로 싹이 튼다. 내부요인에 의해 변화의 내용이 결정되는 것이다. 셋째, 인간이 씨앗이 더 잘 자라게 도울 수 있지만, 그것은 싹이 튼 다음에 가능하다. 이 셋은 하나의 사건을 구성하므로 순서를 바꿀 수 없다는 말이다.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객체의 완전성과 객체 그 자체의 내부요인에 의해 작동하는 절대성과 인간이 외부에서 개입하는 상호작용의 상대성이 있다. 완전성과 절대성과 상대성은 하나의 사건 안에서 인과관계를 이루고 순서대로 작동한다.


    객체가 존재하고, 객체가 인간과 연결되고, 객체와 인간이 상호작용한다. 모든 존재는 외부의 개입 없이 그 자체로는 완전하다. 어떤 둘의 만남은 언제나 절대적이다. 연결 아니면 단절이며 그중에서 연결만 의미가 있다. 인간과의 상호작용은 그다음에 일어난다.


    구조 : 존재의 완전성 - 자연의 질서

    수학 : 연결의 절대성 - 자연과 인간의 연결

    과학 : 상호작용의 상대성 -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


    진리가 절대적인가 상대적인가 하는 논쟁은 어리석다. 순서가 중요하다. 완전성이 먼저고, 절대성이 뒤를 따르고, 상대성은 그다음이다. 하나의 사건 안에서 성립하는 인과관계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구조가 원인이고, 수학이 의사결정하고, 과학이 결과를 보고한다.


    구조론은 완전한 하나의 씨앗이다. 수학은 인간의 입장을 배제하고 객체 그 자체의 논리를 따르므로 절대적이다. 과학은 기초과학에서 응용과학으로 갈수록 인간의 개입에 따른 상대성의 비중이 증가한다.


    구조론이 먼저, 수학이 다음, 과학이 마지막이다. 구조론이 객관적 진리를 확보하고, 수학이 진리를 인간에게로 가져오고, 과학은 그 진리를 사용하여 이득을 취한다. 그 과정에서 지식이 오염된다. 지식의 상대성은 순수한 진리가 오염된 것이다. 뭐든 처음은 순수한데 인간의 손을 타서 오염되고 만다.


    진리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진리의 완전성과 절대성이 인간에게 의지가 되므로 우리가 이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지식의 상대성은 인간이 하기 나름이므로 의지가 되지 않는다. 오염된 지식에 의지할 수는 없다.


    진리는 지식 중에서 확신을 가지고 믿을 수 있는 지식이다. 오염되지 않은 순수 지식이다. 그것은 인간과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존재의 내재적 질서다.


    마시는 물이 오염되었다면 상류로 올라가서 오염되지 않은 샘물을 찾아야 한다. 제 입으로 상대성을 말하는 자는 오염된 사람이다. 그들은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려고 하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3724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4228
6388 어차피 재검표 할 거면... 한겨레 2002-12-25 15548
6387 [펌] 이거 한번 들어보세여.. >_<;; 배꼽 2002-12-25 14615
6386 민주당 먹자판파는 과감히 처단해야. 와싱턴 2002-12-25 14383
6385 Re.. 서울의 기적이 함의하는 세계사적 의의는 무엇인가? 김동렬 2002-12-25 15492
6384 노무현이 위험하다 정지운 2002-12-26 15400
6383 요즘 팔자 늘어졌다는 소문이 ㅋㅋ 스피릿 2002-12-26 14512
6382 제안입니다 글씨유 2002-12-26 14168
6381 주한미군, 누구를 위한 건가? 영호 2002-12-26 14893
6380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지 않는다. 김동렬 2002-12-28 14776
6379 왕권과 신권에 대한 이해와 오해 김동렬 2002-12-29 18215
6378 낮의 촛불을 켜고 한나라당을 찾습니다. image 김동렬 2002-12-30 14891
6377 핵 위협 - 후진타오와 노무현의 담판으로 간다. image 김동렬 2002-12-31 13428
6376 볼만한 그림(펌) image 김동렬 2003-01-01 15165
6375 촛불은 올리고 깃발은 내려라! image 김동렬 2003-01-01 16514
6374 범대위와 앙마 누가 옳은가? 김동렬 2003-01-05 18141
6373 김대중은 성공한 대통령이다? image 김동렬 2003-01-06 17582
6372 나라가 흥하는 일곱가지 법칙 김동렬 2003-01-07 15726
6371 추미애총리 정동영대표 체제는 어떠한지요? 김동렬 2003-01-08 16068
6370 노무현호의 개혁철학 image 김동렬 2003-01-10 18066
6369 "`고맙다 김대중`이라고 말하라" 김동렬 2003-01-10 19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