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956 vote 0 2021.02.11 (12:06:15)

'나도 한때 공범이었다'의 저자 조성식기자


명절에 새기는 공자님 말씀

세상에서 어려운 일 중 하나가 공과 사를 구별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것이다. 골프장에서도 자신의 실수에는 벌타 먹이고 동반자 잘못에는 너그러운 사람이 존경받는다. 공자가 일찍이 ‘자기 자신을 책망하기는 엄격히 하고 다른 사람을 책망하기는 관대히 하라. 그러면 원망을 멀리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그런 맥락이리라.

시대의 유행어인 ‘내로남불’의 반대로 행동하라는 권언이 아닐까 싶다. 끊임없이 셀프 면죄부를 발행하면서, 국민에게 공정한 수사를 한다는 믿음을 줄 수 있을까? 수사검사들이 고급술집에서 뇌물성 접대를 받았음이 명백하게 드러났는데도 기소는커녕 사과 한마디 없고,

검언유착 시비에 휘말린 총장 최측근 검사가 휴대전화 비번을 꼭꼭 숨겨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무혐의 처리하자고 우기고, 법원에서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판사 사찰 문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뭉개고,

검찰 내부 비리를 조사하려는 감찰부를 외려 수사대상으로 삼고, 국민 분노를 자아낸 별장 성접대 사건을 적당히 덮은 검사들에게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 대신 도주 우려가 있는 범죄 혐의자를 출국금지하는 과정에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수사에 착수하고…. 이건 뭐 내로남불의 극치다.
검찰은 스스로 권력이 된 이후 필요에 따라 ‘권력형 비리’니 ‘살아있는 권력 수사’니 하면서 선택적 정의와 공정의 잣대를 들이댔는데, 이런 프레임이 국민에게 먹힌 데는 검찰과 정보권력을 공유한 언론의 공이 크다. [하략]

[레벨:30]솔숲길

2021.02.11 (17:55:07)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516 달려보는 출석부 image 20 ahmoo 2014-02-15 4744
3515 튤립 출석부 image 13 김동렬 2014-02-24 4744
3514 냥냥이 출석부 image 26 김동렬 2014-11-18 4744
3513 까꿍냥 출석부 image 24 김동렬 2014-03-24 4744
3512 공중의 돌 출석부 image 19 김동렬 2014-07-06 4744
3511 이침부터 출석부 image 25 김동렬 2015-03-05 4744
3510 자연뻥 출석부 image 36 김동렬 2015-09-23 4744
3509 외계인 출석부 image 21 솔숲길 2015-11-22 4744
3508 금밭 출석부 image 20 배태현 2016-01-30 4744
3507 스마일 출석부 image 41 솔숲길 2017-08-17 4744
3506 고요한 출석부 image 32 김동렬 2017-10-28 4744
3505 조용한 출석부 image 40 김동렬 2018-05-07 4744
3504 빈대떡 출석부 image 36 김동렬 2019-10-13 4744
3503 추워지는 출석부 image 36 솔숲길 2019-11-25 4744
3502 김치 출석부 image 41 universe 2020-02-16 4744
3501 수요일엔 빨간장미 출석부 image 23 이산 2020-10-28 4744
3500 이쯤에서 다시보는 image 6 솔숲길 2021-03-26 4744
3499 깨시민과 개언론의 전쟁 image 9 김동렬 2021-04-04 4744
3498 그냥 닭 출석부 image 11 김동렬 2012-04-28 4745
3497 유유자적 출석부 image 7 김동렬 2012-06-16 4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