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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036 vote 0 2018.12.23 (11:15:52)

      
    바른말 하는 사람을 믿지 마라


    세상은 역설이 지배한다. 삐딱해야 진짜다. 항상 반대편을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범생이처럼 바른말을 하는 사람은 권력적 의도를 숨기고 있다. 바른말이지만 현실성이 없는 입바른 말에 불과하다. 문제해결을 위한 언어가 아니라 자기편 지지자를 모으기 위한 언어다. 


    진정성은 결여되어 있다. 그 언어에는 미늘이 숨겨져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현장은 생각과 다르다. 외부의 논리가 아닌 현장의 논리를 말하는 사람은 바른말이 아닌 통제가능성을 위주로 말한다. 에너지의 작용 때문이다. 에너지가 작용하면 인간의 의도와는 반대로 된다. 


    인간의 의도는 무언가를 얻는 플러스고 에너지는 무언가를 잃는 마이너스다. 남녀가 커플이 되면 친구 1.5명과 헤어진다. 얻는 쪽만 보고 잃는 쪽은 주목하지 않으므로 반대로 된다. 바른길을 가라고 말한다. 얼핏 맞는 말이다. 굽은 길을 수리하지 않을 의도를 숨기고 있다. 


   박정희 밑에서 바른길을 가면 결국 굽은 길로 가게 된다. 속임수다. 그들은 중국인의 기술을 쓴다. 중국은 간단한 기술로 미군 포로를 죄다 중국편에 서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점잖게 맞는 말을 한다. 미국도 잘못한게 있으니 중립적인 맞는 말을 찾아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1단계를 따라오면 그걸 빌미로 삼아 작은 협력을 하게 만든 다음 공간을 점점 벌려가는 기술이다. 어느덧 가속도를 받고 탄력을 받아 돌이킬 수 없게 된다. 함정에 빠진 것이다. 지금 민주당을 공격하는 가짜 문빠들의 수법과 같다. 구실을 잡아 명분을 세운 다음에 넓혀간다. 


    그들의 목적은 권력의 독점이고 배반의 이유는 낯가림이다. 그들은 민주당을 장악하고 싶지만 대인관계가 안 되므로 정공법이 아닌 사술을 쓴다. 본질은 내 깃발 밑으로 집합해라다. 소인배의 권력행동이다.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3분만 대화를 해보면 대략 견적이 나와준다. 


    거짓의 언어는 현장을 떠나 관념에 머물러 있다. 그들은 항상 외부에 주목한다. 세월호든 천안함이든 달착륙이든 답은 안에 있는데 바깥에서 뭔가를 주장한다. 안에 무엇이 있나? 밸런스가 있다. 구조가 있고 타이밍이 있고 강약이 있고 기세가 있고 조화가 있고 조절이 있다. 


    이런 것을 말하는 사람은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다. 서경덕이 일본을 공격한다면 한국을 지배할 의도를 숨기고 있다. 레즈가 남자를 공격한다면 여자를 지배하려는 의도를 숨겼을 수 있다. 남자도 마찬가지 내부의 누군가를 지배할 의도로 외부에 전단을 열어 선전포고한다. 


    일본 군부가 조선을 침략한 이유는 일본 내부의 정권쟁탈에 있다. 바른말 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만인이 좋아할 지당한 말씀을 해놓고 깃발을 세우고 지지율을 끌어올린 다음 하나씩 거짓말을 끼워넣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수가 아닌 소수파의 지배를 꾀한다.


    문제는 중국인의 기술에 역으로 자신이 걸린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한겨레 등의 겨울날씨 예보는 계속 틀렸다. 반면 필자는 거의 맞았다. 올겨울도 북극진동 때문에 제트기류가 남하해서 춥다고 어느 신문에서 썼는데 필자는 그게 거짓임을 말한 바 있다. 과연 필자가 맞다.


    지구온난화는 바른말이다. 바른말 해놓고 지구가 온난화 되므로 올겨울은 따뜻하다고 거짓말을 한다. 10년간 계속 예보가 틀리자 이번에는 제트기류 남하설을 전가의 보도로 휘두른다. 지구가 온난화되어 북극기온이 올랐으므로 추위가 남하해서 올겨울은 춥다고 말한다.


    장난하나? 초딩이냐? 이런건 3초안에 거짓임을 간파할 수 있다. 구조론의 역설을 배운 사람이라면 그런게 항상 반대로 된다는 사실을 안다. 에너지라는 말에 올라타고 있기 때문이다. 날씨는 훨씬 더 복잡한 내부적인 이유가 있다. 답은 밸런스다. 밸런스를 안다면 보인다.


    초겨울 시베리아에 폭설이 왔는가? 서태평양 바다기온이 올랐는가? 중국내륙에 더운 공기층이 머무르고 있는가? 밸런스의 축이 움직이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려면 이런 것을 모두 살펴야 한다. 제트기류는 그 챙겨야 할 변수들 중의 하나다. 태양열 90퍼센트는 바다로 간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많은 수증기가 만들어지고 수증기가 찬 공기와 만나 폭설을 낳고 폭설이 햇볕을 반사시키면 날씨는 반대가 된다. 큰틀에서 온난화 방향이 맞아도 세부는 다르다. 기상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필자도 그 정도는 아는데 한겨레는 그 정도를 모르는 것이다. 


    정치적인 프레임에 날씨를 끼워넣는다.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공화당이 틀렸고 파리기후협약이 도덕적으로 옳기 때문에 올겨울 날씨가 춥거나 덥다는 식이 말이나 되는가? 개소리에 불과하다. 인과관계가 전혀 안 맞다. 그런데 보통사람들은 이런 말에 순진하게 잘 넘어간다.


    유사한 사례는 많다. 과거 계몽주의자들이 잔다르크의 활약을 가짜라고 주장한 것도 그렇다. 우파들이 잔다르크를 지지하므로 잔다르크는 보나마나 꾸며낸 이야기가 8할이고 실제로는 그냥 전쟁터에 따라다니는 소녀에 불과했다는 식이다. 16세 소녀가 무슨 전술을 알어? 


    그런데 과학적 증거는 그 반대였다. 뭐든 내부를 들여다봐야 하는데 지구온난화와 북극진동은 공개된 정보이므로 외부다. 답은 그라운드 안에 있다. 내부의 밸런스가 움직이면 작은 것도 크게 증폭되어 나타나므로 밸런스를 봐야만 답을 알 수 있다. 축이 어디로 움직이냐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내부의 구조를 찾고 밸런스를 보고 기세를 보고 타이밍을 본다. 에너지의 흐름을 통제하려 한다. 드러난 사실은 내부의 작은 것이 증폭된 것이므로 가짜다. 현혹되지 말자.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수법을 쓰다가 편가르기 해서 돌이키지 못하게 되는 거다. 


    바른말을 하면 에너지가 고이고 무리가 모인다. 백만대군의 기세가 형성된다. 오류가 발견되어도 이 산이 아닌게벼를 못하고 계속 가다가 몰살당한다. 지지세력에 끌려가는 오류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지지세력을 통제할 자신이 없으면 정권 내놔야 한다. 소수의 지배가 된다.


    민주당이 우당인 정의당이나 평화당에 끌려다니면 소수의 지배가 된다. DJP연합도 소수파에 끌려다니다가 거의 김종필정권이 되었다. 야당들의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도 자기네가 실력이 안 되므로 김종필 수법을 쓰려는 사술이다. 정의당 바미당 평화당 모두 거짓말 한다.


    소수파에 끌려다니면 민주주의 위반이다. 독재가 된다. 빙산의 0.083은 드러나 있고 0.917은 감추어져 있다. 바른말은 겉으로 드러난 사실이며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된 과거의 실적이다. 미래의 숨은 0.917을 알아내려면 밸런스와 기세로 판단해야 한다. 플러스 알파는 있다.

 

    바른말 하는 자들은 왜 오류를 인정하지 못할까? 왜 방향전환을 못할까? 배에 키가 없기 때문이다. 비행기에 수직 꼬리날개가 없으면 방향전환을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키는 언제나 구조체 내부에 있다. 외부에서 겉도는 세력은 방향전환을 못하고 오류를 인정하지 못한다.


    자체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외부의 힘에 꼭두각시처럼 끌려간다. 자기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기세에 끌려다닌다. 관성력을 통제하지 못하고 히틀러처럼 폭주한다. 히틀러도 머리가 나빠 오판한게 아니라 졸병 출신에 인맥이 부족해 원래 자기세력을 통제할 힘이 없었다. 


    히틀러도 군부를 장악한 프로이센 귀족집단의 눈치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마이너스로만 통제할 수 있는 상황에 내몰린 거다. 외연이 끊어져 고립되면 그렇게 된다. 구조가 없으면 그렇게 된다. 밸런스가 없으면 그렇게 된다. 자기 내부에 축과 대칭의 구조를 만들어야 흥한다. 


    그런 구조가 없는 세력은 반드시 일방통행으로 폭주한다. 바른말을 하는 자는 내부에 축과 대칭이 없으므로 무조건 오류를 범하게 된다. 자체 에너지원이 없기 때문이다. 가던 기세로만 가므로 멈추는 순간 기세를 잃고 흩어진다는 사실을 알므로 폭주를 계속하는 것이다.


    언어는 형식과 내용이 있다. 아는 사람은 형식을 말하고 모르는 사람은 내용을 말한다. 언어에는 전제와 진술이 있다. 아는 사람은 전제를 말하고 모르는 사람은 진술을 말한다. 바른말은 형식을 건드리지 않는 방법으로 형식을 속이는 자다. 함정을 파고 덫을 놓는 자들이다. 


    왜 진실한 사람은 바른말을 하지 않을까?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갈래 길이 있다. 한 쪽은 옳은 길이고 다른 한 쪽은 틀린 길이다. 어느 쪽으로 가야할까? 어느 쪽도 답은 아니다. 차가 없기 때문이다. 차를 만들어야 한다. 틀린 길도 가봐야 한다. 그래야 차가 만들어진다. 


    시행착오와 오류시정의 법칙이다. 100이 목표라면 120을 갔다가 다시 20을 빼는 전술을 써야 한다. 처음부터 곧장 100으로 가면 백퍼센트 엇나간다. 지그재그 방향전환 과정에서 통제가능성은 만들어진다. 축과 대칭의 구조가 탄생한다. 이 절차는 반드시 거쳐야만 한다.


    그러므로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이 길이 옳지만 지금 이 길로 갈 수 없고 저 길이 그르지만 지금은 가봐야하는 모순과 딜레마에 처한다. 신중해지는 것이며 타이밍과 기세와 밸런스를 보고 판단한다. 의도적으로 오버해야 할 때도 있다. 10인데 100이라고 뻥쳐야 할때도 있다.


    삐딱하지 않은 사람은 거짓말 하는 사람이다. 플라즈마와 같은 에너지의 속성에 익숙해져야 한다. 배는 후진하지 않고 바로 부두에 닿을 수 없다. 선박이 부두에 접안하려면 고 어스턴과 고 어헤드를 반복하며 두 번 방향전환을 해야 한다. 이는 에너지의 고유한 속성이 된다. 


    길을 선택하는 사람은 가짜고 길을 만드는 사람이 진짜다. 바른말은 내용의 언어다. 형식의 언어를 말하는 사람이 진짜다. 형식은 옳고 그름이 없이 중립일 때가 많다. 형식의 세계는 맞느냐 틀렸느냐가 아니라 경험치가 중요하다. 밖에서 에너지를 끌어오는 것이 진짜다. 


    구조론으로 보면 이다/아니다, 있다/없다, /같다 다르다가 형식과 전제의 언어가 되니 상부구조가 되고 옳다/그르다, 맞다/틀리다는 내용과 진술의 언어이니 하부구조가 된다. 상부구조를 건드리지 않고 하부구조를 주장하는 사람은 보나마나 거짓말 하려는 의도를 숨긴 자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8.12.23 (11:43:36)

"아는 사람은 형식(전제)을 말하고 모르는 사람은 내용(진술)을 말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cintamani

2018.12.23 (14:27:53)

어느듯 가속도를 받고 탄력을 받아 돌이킬 수 없게 된다. => 어느덧(?)이 맞을 듯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8.12.23 (14:36:36)

감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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