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말 하는 사람을 조심하라. 항상 그렇듯이 프레임 놀음이 문제다. 뻔한 흑백논리 말이다. 맞는 말 하는 사람을 믿지 말라. 세상이 그리 만만치 않다. 어느 분야든 현장은 다른 것이다. 중간에 온갖 돌출변수가 튀어나온다. 현장에서의 돌발상황을 이야기해야 한다. 서울 가 본 사람만 할 수 있는 말을 해야 한다. 맞는 말은 서울 안 가본 사람도 할 수 있는 말이다. 맞는 말 하는 사람은 프레임을 걸고자 하는 것이며 정치적으로 왜곡하려는 것이며 그 수법으로 자기편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사술을 쓰는 자는 경계해야 한다. 황교익의 맞는 말이 대표적이다. 황교익 말 틀린건 아니다. 한국은 외국과 비교해서 설탕을 덜 먹는 나라다. 한국인들 사이에 설탕공포증이 광범위하에 퍼져 있다. 가난한 사람은 별수 없이 달고 짠 음식을 먹게 된다. 미국 흑인은 일단 치킨을 먹는다. 햄버거에 라면은 좋지 않다. 당연하다. 가격이 싸니까. 이런 구조문제를 파헤쳐야 한다. 음식포비아가 더 큰 문제를 야기한다. 황교익이 맞는 말로 한국인을 줄 세우려 한다. 소인배의 권력행동이다. 한국인을 설탕파와 비설탕파로 쪼개서 50퍼센트 공짜 먹는 기술이다. 비열하기 짝이 없다. 뭐를 하지마라고 말할게 아니라 좋은걸 내놓고 그쪽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 흑인이 치킨을 먹는 것은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더 싸고 좋은 제품을 내놓지 않으면 흑인은 치킨을 먹을 수밖에 없다. 대안없이 하지마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사람을 구석으로 몰아서 조지는 수법이다. 과거 IT거품 때의 일이다. 벤처기업들이 투자를 받아 자본이 넉넉해졌다. 일제히 슈퍼볼에 광고를 때렸다. 그리고 망했다. 신생 벤처는 이름을 알리는게 중요하다. 슈퍼볼에 광고를 해야 인지도가 오른다. 그러나 시청자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차라리 코카콜라를 광고해야 매출이 늘어난다. 코카콜라는 누구나 알고 있다. 뇌과학이 답을 제시한다. 익숙한 이름을 새로운 매체에서 들을 때 반갑다. 그럴 때 먹힌다. 듣보잡 신상품을 광고해봤자 소비자는 기억하지 못한다. 동일한 제품을 최소 3가지 이상의 다른 매체에서 광고해야 소비자는 라디오에 나오는 이 제품이 TV에서 본 그 제품이고 신문의 그 기사와 연결되는구나. 하고 뇌에 디렉토리가 만들어진다. 그게 없으면 뇌는 무조건 정보를 삭제한다. 일정한 정도의 인지도를 얻은 다음에 TV광고를 해야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새로운 주장을 해봤자 독자의 반응이 없다.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이야기를 해야 시청자들이 맞장구치며 좋아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아는 소인배들이 프레임 전략을 쓴다. 현장은 복잡하지만 그들은 단순화시킨다. 프레임 걸기 수법이다. 법륜이나 강신주 부류 사이비들의 전매특허 수법이다. 독자들에게 아부하며 독자의 비위를 맞춰주고 독자가 뻔히 아는 사실에다 양념을 약간 더 쳐주는 기술이다. 설탕이 유죄다. 난 한 놈만 팰겨. 오직 설탕만 때려. 그래야 먹혀. 한국사람 아는게 설탕 빼고 뭐 있어? 이런 식의 저급한 기술을 구사하는 거다. 히딩크와 박항서는 달랐다. 그들은 맞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한국축구의 3대 바른말은 유소년축구 투자, 축협비판, 인맥축구 비판이다. 하나마나한 뻔한 이야기를 해야 독자들이 맞장구치며 좋아한다. 팬들이 아는게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말했다. 답은 그라운드 안에 있다고. 토탈샤커든 압박축구든 빌드업이든 그라운드 안에서 빌어진다. 이 전술을 소화할 사람은 감독과 호흡이 잘 맞는 선수라야 한다. 감독은 듣보잡이라도 자기 전술을 써먹을 수 있는 선수를 투입해야 한다. 그러면 팬들이 싫어한다. 팬들은 무조건 임창용의 재계약을 원한다. 왜냐하면 임창용을 아니까. 들어봤으니까. 맞는 말은 대부분 그라운드 바깥의 것이다. 전장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팬은 모른다. 국대선수가 ‘홍명보 선배님 이쪽으로 패스해 주십시오’ 하고 열일곱 글자로 길게 말하다가 패스연결이 안 되어서 축구가 망한다는 내막을 모른다. 명보 두 글자로 줄여야 축구가 된다. 뭐든 내부에 돌아가는 구조가 있고 답은 그곳에 있으며 지휘관은 전장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바깥에서의 정치적 관념놀음은 그걸로 팬들의 지지를 받을 수는 있어도 시합을 이길 수는 없다. 축협 주류와 각을 세우면 감독의 인기가 오른다. 그런 짓을 하면 당연히 망한다. 팬들이 원하는 행동을 하면 당근 망한다. 에너지는 바깥에 있고 구조는 내부에 있고 답은 구조에 있다. 처음은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밖에서 찾아야 한다. 그러나 이건 축협 소관이다. 축협은 당연히 밖에서 박항서를 데려와야 한다. 밖에서 들어온 박항서는 출가외인이다. 박항서가 한국 기웃거리면 안 된다. 주어진 자원 안에서 답을 얻어야 한다. 에너지는 밖에 있고 답은 안에 있다. 달착륙 음모론이든 세월호든 천안함든 공통점은 달에 안 가본 사람도 할 수 있는 말이라는 거다. 달에 가서 현장을 본 사람만 할 수 있는 말을 해야 한다. 문제는 프레임을 걸 수 없다는 거다. 프레임 걸고 정치놀음으로 끌고가려면 달에 안가본 사람도 뻔히 아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진짜와 가짜는 3초 안에 가려진다. 맞는 말 하는 사람은 가짜다. 기술은 되는데 정신력과 체력이 안 된다는 히딩크 말은 맞는지 알 수 없다. 체력은 되는데 전술이해도가 떨어진다는 박항서의 말도 맞는지 시청자는 알 수 없다. 시청자가 아는 말을 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
"맞는 말 하는 사람은 프레임을 걸고자 하는 것이며 정치적으로 왜곡하려는 것이며 그 수법으로 자기편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