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는 방향성이 있다. 곧 엔트로피다. 이를 골치 아픈 수학으로만 알고 있으면 곤란하다. 엔트로피는 우리 일상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우리는 윤리와 도덕의 문제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엔트로피의 문제다. 에너지의 방향성 문제다. 하나의 사건은 다른 사건과 연동된다. 그래서 방향성이 생긴다. 보이지 않지만 계가 있다. 계 안에서 에너지 상태는 세 가지다. +와 - 그리고 0이다. 플러스면 점점 증가하고 마이너스면 점점 감소하며 0이면 멈춘다. 에너지의 상태가 셋뿐이므로 방향성이 있다. 점점 좋아지거나 아니면 점점 나빠지거나 혹은 똑같거나다. 문제는 이것이 개별적으로 정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른 사건과 연동되어 한꺼번에 결정된다. 사건은 중첩된다. 작은 사건 위에 더 큰 사건 있다. 사건은 진행되다가 더 큰 단위 사건을 만나 흡수된다. 위에서 다 결정해놓고 있다. 에너지의 입장은 빅뱅 때 결정되었다. 137억 년 전에 빅뱅은 우리 우주의 에너지를 플러스로 결정했다. 137억년 동안 우주의 방향이 바뀐 적이 없다. 그러므로 에너지는 결국 플러스로 수렴된다. 사건은 언젠가 전부 한 방향으로 수렴되고 만다. 문명도 이와 같다. 정체 혹은 보수 혹은 진보다. 그러나 결국은 진보하게 된다. 진보 일변도로 수렴된다. 상생상극의 문제다. 바람이 잦아들면 작은 파도는 다른 파도와 합쳐져서 커다란 너울을 만든다. 너울이 배를 전복시킬 수 있다. 공진효과다. 물결은 한 방향으로 점점 커진다. 테크노마트 빌딩이 흔들린다. 출렁다리가 끊어지기도 한다. 작은 힘들이 모여서 커다란 힘을 이룬다. 이는 상승효과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병사들이 무질서하게 걸으면 출렁다리는 끊어지지 않는다. 상쇄되기 때문이다. 작은 파도가 상생으로 가서 커다란 너울을 만들지 혹은 가라앉을지 그 방향성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상생상극에 상승상쇄다. 사물은 방향성이 없지만 사건은 반드시 치고나가는 방향성이 있다. 세상 모든 존재는 머리와 꼬리가 있다. 움직이면 일제히 한 방향으로 정렬한다. 거대한 힘이 만들어진다. 멈추면 서로 마찰하여 사라진다. 계에 에너지가 들어온 정도가 결정한다. 에너지의 방향성을 컨트롤 하면 세상을 다스릴 수 있다. 한나라당 내부에 그네파와 명박파가 있다. 선거철에는 둘이 경쟁하면서 커다란 파도를 만들어낸다. 선거가 끝나면 서로 잡아먹는다. 둘 다 망한다. 이런 현상은 지금 민주당에도 일어나고 있다. 2002년 노무현 시절에도 있었다. 열린우리당 세력과 민주당 세력이 경쟁하면서 상승효과를 만들기도 하고 상쇄효과를 만들기도 했다. 가끔 TV에는 천재개가 나온다. 말귀를 알아듣는 개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개 전체의 수준은 변하지 않는다. 사건은 거기서 중단된다. 사람은 다르다. 아인슈타인의 성과는 인류 모두에 공유된다. 세종의 한글은 모두가 공유한다. 한 사람의 깨달음은 모두의 깨달음으로 된다. 가만히 앉아 이득을 본다. 반대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세상에는 선악이 있다. 어떤 행동이 선이고 악인 이유는 파급되기 때문이다. 연동되기 때문이다. 언어가 있기 때문이다. 개는 천재개가 있어도 그 개가 죽으면 끝이다. 사람은 한 명의 천재가 인류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린다. 언어가 인간을 균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원래 인간은 모두 달랐다. 양반 상놈 신분이 달랐다. 남녀가 다르고 노소가 다르고 적서가 달랐다. 문명이 평등시켜 버렸다. 대표성이 평등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러자 막강해졌다. 이는 인류의 상승효과다. 반대로 안다만 제도의 섬들에 흩어져 사는 부족민들은 아이큐가 낮은 쪽으로 하향평준화 된다. 보수주의다. 상쇄효과다. 부족 중에 가장 낮은 자가 전체의 기준을 정해버린다. 애초에 방향을 잘못 정하면 이렇게 된다. 당신은 부족민 마을의 족장이다. 부족민 중에 누군가 셈을 하기 시작했다. 반드시 죽여야 한다. 셈은 부족에 차별과 불화를 가져온다. 모두가 셈을 하거나 아니면 모두가 셈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모두가 셈을 하기는 벅차므로 모두가 셈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 보수주의다. 그렇게 된다. 방향이 정한다. 고립된 섬은 에너지가 간당간당하므로 그렇게 된다. 한국과 일본과 미국은 상대적인 고립으로 인해 강한 보수주의 압력을 받는다. 트럼프 수준에 맞추어 하향평준화 되고 아베 수준에 맞추어 하향평준화 되고 이명박 수준에 맞추어 하향평준화 된다. 물론 그 반대 방향의 압력도 있다. 열린 상태는 에너지가 있다. 인터넷이 열고 스마트폰이 열고 AI가 반도와 섬의 닫힌 문을 열어젖힌다. 에너지가 쏟아져 들어와 정렬하게 하므로 오바마가 되고 노무현이 되고 문재인이 된다. 왜 인류는 셈을 하게 되었을까? 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제사장의 무리와 장사치 무리가 처음 셈을 시작했다. 그리고 계급이 발생했다. 차별이 일어났다. 재앙이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셈이다. 많은 사람이 죽어갔지만 살아남은 사람은 강해졌다. 1만 년 사이에 인류의 평균아이큐는 50에서 100으로 점프했다. 에너지는 방향성이 있다. 닫힌 공간에서는 점점 낮아져서 하향평준화 된다. 모두 바보가 된다. 셈을 하지 않게 된다. 보수주의 방향성이다. 열린 공간에서는 그 반대가 된다. 모두가 똑똑해진다. 열리면 서로 연동되된다. 연동되면 하나의 에너지원을 여럿이 공유하므로 효율적이고 따라서 에너지는 플러스 상태다. 조금씩 남아도는 에너지가 모여서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일어나면 저것이 일어난다. 이것이 쓰러지면 저것이 쓰러진다. 에너지원을 공유하면 그 효율성에 의해 상생상승 한다. 외부와 연결되는 에너지원이 끊어지면 상극상쇄 된다. 그래서 사회에는 윤리와 도덕이 있다. 왜 윤리가 있고 도덕이 있는가? 중간에 멈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탈길에서 멈추지 못하듯이 계속 굴러간다. 조금씩 남아도는 에너지가 추력을 발생시켜 계속 가게 된다. 지하철에서 우르르 몰려가면 등을 떠밀려서 계속 가게 된다. 도둑질을 한 번 하고 끝내지 못한다. 도박을 한 번 하고 끝내지 못한다. 나쁜 짓을 한 번 하고 멈추지 못한다. 하나의 에너지원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무인도에 두 명이 있다. 사람을 죽일 수 있다. 거기에 선도 없고 악도 없다. 옳고 그름의 판단이 없다. 살인이 나쁘다고 규정할 근거가 없다. 무인도에 세 명이 사회를 이루었다. 하나를 죽이면 다른 하나가 가만있지 않는다. 셋이면 이미 선도 있고 악도 있다. 방향성이 있다. 둘은 방향성이 없다. 머리와 꼬리가 없다. 상대적이다. 절대성으로 올라서야 방향성이 생긴다. 셋이면 축과 대칭의 구조가 만들어져 질 입자 힘 운동 량으로 가는 방향성이 생긴다. 되돌아가는 상대성이 아니라 일방향의 절대성이다. A가 B를 때리면 B가 A에게 받은 만큼 돌려주는게 상대성이다. A가 B를 때리면 B가 C를 때리고 C가 D를 때리는게 절대성이다. 한 방향으로 계속 간다. 셋 이상이어야 가능하다. 둘이면 남편이 아내에게 명령할 수 없고 아내가 남편에게 명령할 수 없다. 커플은 깨진다. 자녀가 탄생하면 셋이다. 가족이 셋이면 방향성이 생긴다. 불평등의 평등이 가능하다. 때로는 아내가 명령하고 때로는 남편이 명령하는데 그것을 정하는 사람은 세 번째 사람 곧 아기다. 아기가 코어다. 코어를 중심으로 축과 날개를 이루어 대칭되니 분명한 방향성이 생긴다. 문제는 적절히 격리하는 방법으로 세 명을 두 명으로 줄인 다음 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파훼법을 쓸 수 있다. 적절히 격리하여 셋을 둘로 줄인 다음 하나씩 제거할 수 있다. 그런데 잘 안 된다. 한중일 셋이 있다. 일본이 한국과 중국을 이간질하여 떼어놓고 한국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런데 잘 안 된다. 만약 그게 된다면 한 번 은행을 털고 멈출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는 안 된다. 다음에도 은행을 턴다. 결국 감옥에서 여생을 보내는 거다. 에너지가 부족하므로 한 방향으로 계속 가는 것이다. 인간의 심리적 에너지도 마찬가지다. 비탈길에서 미끄러지듯 그쪽으로 쭉 간다. 적절히 격리하려면 프레임 바깥으로 나가야 하는데 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닫힌계 안에서는 안 된다. 에너지는 언제나 간당간당하기 때문이다. 계속 노력하여 성공하거나 계속 놀다가 망한다. 그 중간은 잘 없다. 가만두면 계속 놀다가 망하는게 보통이다. 인간은 같으면 상생하고 다르면 상극한다. 같으면 상승하고 다르면 상쇄된다. 똑똑한 사람은 같음에 주목하고 바보는 다름에 주목한다. 그런데 전체로는 상생한다. 인류 전체의 진보방향, 문명 전체의 발전방향, 우주 전체의 팽창방향은 원래부터 정해져 있다. 에너지는 궁극적으로 한 가지 상태밖에 없다. 모두 같아져서 마침내 균일해진다. 같음이 효율을 낳고 효율만큼 남는 에너지가 새로운 이웃을 끌어들이고 이 패턴을 반복하여 결국 모두가 전염되어 버린다. 에너지의 세계는 그러하다. 사건의 세계는 그러하다. 금과 은과 구리와 납이 별도로 존재하지 못하고 모두 합쳐져 버린다. |
똑똑한 사람은 같음에 주목하고 바보는 다름에 주목한다. 그런데 전체로는 상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