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필자는 이번 선거 구도가 너무나 간단하다고 그전에 쓴 바 있다. 부산에서 이기면 대선 승리요, 지면 아니다라는 것이다. 부산만 보면 된다.

지난 2000년 4월 총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부산에서 40% 가까운 득표를 얻었지만 한나라당 후보에게 지고 말았다. 전날 여론조사까지는 노후보가 앞서고 있었다고 한다. 당일 뒤집어 진 것이다. 이번에는 그 반대의 현상이 나올 것이다. 전날까지 뒤지더라도(그럴 리도 없지만) 선거 당일 부산 사람들의 손가락은 노무현으로 가게 되어 있다.

현재, 무지하게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은 DJ 색깔 때문에 부산에서 득표를 못할 것이라고 전망을 한다. 도대체 아이큐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대통령 아닌가? 부산 사람들에게 이런 기회가 몇십년 내에 또 올 것이라고 보는가? 결국 다 몰아 주게 되어 있다. 그동안 노무현이 DJ 당으로 나와서 떨어진 것만 보아서 그런 모양인데. 그때는 엄연히 DJ 밑이었고 이번에는 DJ는 끝나고 노무현 대권이다. 판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나라 사람들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들 한다. 천만에. 무지하게 정치적이다. 부산사람들 정치적으로 조금만 머리 굴리면 답 나오는 일이다. 뻔히 보이지 않는가? 부산사람들이 바보인가?

아울러 나는 탈DJ는 하되 DJ 전면공격은 절대 안된다고 쓴 바 있다. 탈DJ 행보도 별 필요가 없다. PK는 그냥 막판엔 다 밀어주게 되어 있다. 노무현은 할 말만 하면 되지 쓸데 없이 DJ공격을 하면 안된다. 필요도 없거니와 의리 코드로 공격당하면 상당한 장애만 조성된다. 다행이 노무현은 그런 방향으로 갈 모양이다. DJ공격을 해야 한다는 사람들 논리가 호남은 어차피 전략적으로 노무현을 밀게 되어 있으니까 안심하고 영남표를 얻기 위해 DJ를 까야 한다는 것이다. 우스운 이야기다. 영남 사람들이 바보인가? 영남 사람들이라고 그 속셈 모를 것인가? 그런 잔머리 쓸 생각은 아예 말아야 한다. 오로지 노무현식으로 정면돌파밖에 없다. 지역 감정에 정면으로 도전해 영호남 화합 대통령을 주장해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3016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3548
6347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의 기행 김동렬 2022-12-18 2587
6346 아바타 볼만하냐? 1 김동렬 2022-12-22 2587
6345 김어준과 윤석열의 전쟁 김동렬 2022-12-13 2588
6344 확률과 게임 김동렬 2021-12-11 2589
6343 생각을 하는 방법 2 김동렬 2022-05-26 2589
6342 언어로 사람을 결박하는 지식인 김동렬 2022-04-04 2590
6341 이성이냐 본능이냐. 김동렬 2022-12-25 2591
6340 문어와 인간 김동렬 2022-12-05 2592
6339 3의 발견 김동렬 2022-07-15 2593
6338 답은 언제나 둘이다 김동렬 2022-02-08 2594
6337 사랑과 운명 1 김동렬 2023-03-18 2596
6336 이념은 하나다. 1 김동렬 2020-08-06 2597
6335 성소수자 수수께끼 김동렬 2023-09-05 2597
6334 초보자용 구조론 김동렬 2023-04-11 2598
6333 평등권력과 차별권력 김동렬 2020-10-14 2599
6332 인류문명의 맹점 김동렬 2022-02-07 2606
6331 양평 상원사 동종 image 1 김동렬 2022-11-12 2607
6330 세상은 변화다. 김동렬 2022-02-19 2609
6329 원삼국의 문제 김동렬 2021-12-11 2617
6328 과학자의 오류 image 김동렬 2022-07-07 2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