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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112 vote 0 2013.01.09 (01:45:39)

 

    0 아니면 1, 모 아니면 도

 

    우리 은하계에는 대략 1천억개의 별이 있다. 알려진 바 우리 우주는 빅뱅이후 137억 5천만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동안 가속팽창을 하였으므로 관측가능한 범위는 지름 1천억광년이다.

 

    여기에는 1천억개의 별을 가진 1천억개의 은하가 있다. 이는 관측범위 안쪽이 그러하다는 말이며 추정할 수 있는 실제 우주의 크기는 다시 1조광년을 곱하고, 다시 1조광년을 곱해야 한다.

 

    물론 정확한건 알 수 없다. 단지 수학적 추정일 뿐이다.(그렇다고 하길래)

 

    만약 광속이 무한이면 어떻게 될까? 1천억×1천억×1조×1조개의 별에서 동시에 빛이 지구로 쏟아진다. 이 모든 빛이 한꺼번에 지구로 쳐들어온다면? 지구는 타죽는다. 바로 숯덩이가 된다.

 

    무엇인가? 별들 사이의 거리는 매우 멀다. 광속이 무한이라는 말은 별들 사이의 거리가 0이라는 말과 같다.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0이라면 지구는 바로 불덩어리가 된다.

 

    조절장치는 둘이다. 하나는 우주가 가속팽창하여 별들이 점차 멀어진다는 점이다. 계속 뒤로 물러난다. 그래서 지구는 안전해진다. 그런데 만약 빛의 속도가 무한이라면 이게 쓸모가 없다.

 

    우주가 팽창하건 말건 태양과 지구의 거리는 0이다. 둘은 광속이 유한하여 먼 우주 가장자리의 빛이 지구까지 도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다행히 빛은 우주 공간에 폭넓게 퍼져 있다.

 

    우주는 빛으로 가득하다. 우리가 밤하늘을 검게 보는 것은 더 밝은 태양빛과 견주었기 때문이다. 상대성의 적용이다. 참으로 우주는 희다. 밤하늘은 완벽한 흰색이다. 빛은 가득하고 어둠은 없다.

 

    아인슈타인 이전에는 아무도 광속의 절대성을 몰랐을까? 아니다. 맥스웰의 방정식에 의해 광속의 절대성은 일찌감치 알려졌다. 다만 사람들이 시큰둥하게 대했을 뿐이다.

 

    설마 그럴 리가 있나 하고 고개를 갸웃한 것이다. 그런데 타죽는 수가 있다. 극한의 법칙을 적용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때 필요한건 배짱이다. 왜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만들었을까?

 

    불에 타죽으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이건 1초만에 판단이 가능하다. 다뉴세문경과 같다. 거울이면 얼굴이 비춰야 한다. 근데 안 비친다. 그렇다면 뒷면이다. 판단에 2초가 걸리겠는가?

 

    깨달음도 이와 같다. 죽을래 살래? 판단에 2초가 걸릴 이유가 없다.

 

DSC01098.jpg 222_sharyshab.jpg


    푸코의 진자도 그렇다. 그냥은 잘 알 수 없다. 적도에서 수조에 물 받아놓고 태풍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전향성을 관측하기는 불능이다. 그러나 북극에 가져다 놓으면 확실히 표시가 난다.

 

    북극에서는 푸코의 진자가 하루에 한 바퀴를 돌고, 적도에서는 0바퀴를 돈다. 파리에서는 32시간 만에 한 바퀴를 시계방향으로 돈다.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면 바로 답 나와주는 것이다.

 

    UFO는 없다. 귀신은 없다. 기(氣)는 없다. 이건 일초만에 답이 나오는 것이다. 단박에 알 수 있다. 깨달음도 이와 같다. 푸코의 진자를 가동하면 된다. 분명하게 표시가 난다.

 

    아인슈타인은 경험론적 사고를 완전히 깨뜨렸다. 구조론은 경험이 아니다. 맥락이다. 실험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빛의 속도가 무한이면 인간은 불에 타죽기 때문에 살려면 광속은 일정해야 한다.

 

    간단하다. 상호작용이다. A가 B로 가려면 동시에 B도 A로 와야 한다. 구조론은 우주 안의 모든 것을 상호작용으로 해석한다. 빛이 상호작용이면 광속 역시 시계추와 같다.

 

    시계추가 빨리 날아가면 빨리 와야 한다. 빨리 날아간 것은 빨리 와서 그만큼 상쇄된다. 시계추가 천천히 가면 적은 거리를 가서 쉽게 되돌아온다. 어렸을 때 천천히 움직이는 벽시계의 추를 흔들어 본 적이 있다.

 

    내가 시계추를 흔들었기 때문에 시계가 안맞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물론 추의 길이를 늘리면 시계는 느리게 간다. 시계추를 적게 흔들든 많이 흔들든 길이가 일정할 때 시간은 일정하므로 시계가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광속이 상호작용이라면 속도는 일정할 수 밖에 없다. 이런건 직관적으로 판단이 가능하다. 우주를 상호작용으로 이해하는 순간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분명해진다. 

 

   

[레벨:15]오세

2013.01.09 (10:02:02)

전송됨 : 트위터

빛의 속도=시계추의 길이인건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1.09 (12:50:32)

대략 그렇소이다만.

[레벨:17]눈내리는 마을

2013.01.09 (16:17:39)

현대 물리의 핵심은 전자기장 (electromagnetics)죠. 원래 이분야를 NASA가 주도해왔는데 (90년대 이전까지) NASA 체제는 확실히 종말을 고했습니다. 90년대를 통틀어 고전을 못치 못하다가 나온게, spcacX를 들고 나온 elon musk입니다.


한국의 좌파들은, NASA가 죽으면, NASA고용인들이 짤려서 실업자가 되고 불행해진다고 보는거고,

진정한 진보는 NASA가 해온 electromagnetics를 NASA 체제가 아니라, 새로운 기업이나 '개인'의 팀으로 가능하다고 보는거죠.


옳고 그른게 아니라, 방향을 설정하고 '밀도'를 높여가는게 더 아름다웁니다. NASA보다는 SpaceX가 낳은 이유.

다만 오바마는 SpaceX에 투자했고, 한국호는 NASA 계열사에 투자한것.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3.01.13 (10: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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