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23 vote 0 2024.07.04 (12:38:10)

    KBS가 제2의 광주학살 만행을 저질렀다. 기아와 롯데의 야구시합을 한국전쟁에 비유한 것이다. 기아를 아무나 칼로 찔러 죽여도 되는 빨갱이로 규정했다. 왜 이런 짓을 할까? 국가기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타진요 만행과 같다. 본질은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


    자판 몇 글자 두들겨서 대한민국 전체를 화나게 만든다. 무조건 타진요가 이기는 게임이다. 왜? 사실 여부는 상관없기 때문이다. 관종의 관심은 반응에 있다. 어떻게 하면 한국인이 반응할까? 탈북자의 삐라 만행도 같다. 어떻게 하면 한국인을 엿먹일 수 있을까?


    르노 메갈의 손가락 만행도 같다. 어떻게 하면 한국을 소란하게 할 수 있을까? 누구는 자판에 오백 글자 쳐서 얻는 소란을 손가락 하나 까딱해서 얻어낸다. 최소비용 최대효과에 오르가즘 느껴준다. 마녀사냥도 같다. 그게 중세가 아니라 근세에 일어난 소동이다.


    게르만족이 글자를 모를 때는 신부님 말씀을 들었는데 글자를 배우자 까져가지고 무턱대고 기어오르는 것이었다. 처음 스페인 병사 두 명이 하숙비를 떼먹으려다가 일어난 소동이다. 하숙집 할머니가 하숙비 떼먹었다고 고발하려니 적반하장으로 먼저 고발했다.


    화가 난 할머니가 순회판사를 불러버렸다. 판이 커졌다.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기절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마녀가 흘겨봤다는 거다. 군중이 마녀 증거를 목격해 버렸다. 마녀가 술법을 부렸다. 이 한마디로 재판은 개판 되고 소문이 증폭되어 40만 명이 살해되었다.


    어떤 심술궂은 사람이 메카의 카바신전에 돼지피 한 방울 뿌려버리면? 세계대전 나버려. 1억이 죽어버려. 돼지피 한 방울 흘린게 무슨 잘못이냐? 1차 대전에 천만 죽은 것도 사라예보의 총성 두 방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세계대전이 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한국인들은 지금 화가 나 있다. 살짝 건드려도 꽝 터진다. 일단 찔러봐 하는 심리가 생긴다. 소인배는 기어코 찌른다. 만보산 사건이 그렇다. 별일 아닌데 동아일보 오보로 수백 명의 중국인을 때려죽였다. 중국인의 보복으로 만주의 한국인 마을은 그냥 사라졌다.


    동아일보 기레기 잘못친 글자 하나가 수천 명 한국인의 주검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르노코리아가 망해도 메갈인은 내가 뭘 잘못했지? 그냥 손가락 까딱한 거야. 이렇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양차 세계대전으로 수억 죽었다. 죽을 상황이 되면 어떤 구실로도 죽는다.


    인간은 그런 짓을 한다. 좋은 일을 못 하므로 나쁜 일을 하는 것이다. 방금 글자 배운 유럽 시골 농부가 글자 배워 무엇을 하겠는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게 마녀사냥이었다. 마녀감별법 36가지 기술. 마녀들의 무도회 잠입 르뽀. 이런 엉터리 책이 베스트셀러였다.


    지금 일베와 메갈이 하는 짓이 오백 년 전에 일어난 헛소동의 복제품이다. 그들은 사이좋게 자살했다. 인간이 살려면 몰라도 죽으려면 꼭 그렇게 더럽게 죽는다. 이들을 욕하기 어렵다. 글자는 알았는데 제대로 된 지식인이 없기 때문에 마녀사냥이 일어난 것이다. 


    누굴 탓하랴? 지식인이 지식인답지 못하니 소인배가 전면에 나서고 결과는 이렇다. 인간은 망해도 더럽게 망한다. 인류의 문명은 여기까지다. 한계점이다. 글자 아는 사람은 그들만의 세계를 따로 만들고 그리로 탈출하는 수밖에 없다. 이 지옥은 그냥 포기하라.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7593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7794
6912 구조론 동영상 1 김동렬 2010-03-22 197502
6911 LK99 과학 사기단 image 김동렬 2023-08-07 72064
6910 진보와 보수 2 김동렬 2013-07-18 59198
6909 진화에서 진보로 3 김동렬 2013-12-03 59038
6908 '돈오'와 구조론 image 2 김동렬 2013-01-17 56988
6907 소통의 이유 image 4 김동렬 2012-01-19 56412
6906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 image 13 김동렬 2013-08-15 56000
6905 관계를 창의하라 image 1 김동렬 2012-10-29 49614
6904 답 - 이태리가구와 북유럽가구 image 8 김동렬 2013-01-04 46496
6903 독자 제위께 - 사람이 다르다. image 17 김동렬 2012-03-28 45755
6902 청포도가 길쭉한 이유 image 3 김동렬 2012-02-21 43144
6901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image 3 김동렬 2012-11-27 43047
6900 구조론교과서를 펴내며 image 3 김동렬 2017-01-08 42861
6899 아줌마패션의 문제 image 12 김동렬 2009-06-10 42773
6898 포지션의 겹침 image 김동렬 2011-07-08 42185
6897 정의와 평등 image 김동렬 2013-08-22 41785
6896 구조론의 이해 image 6 김동렬 2012-05-03 39822
6895 비대칭의 제어 김동렬 2013-07-17 39804
6894 비판적 긍정주의 image 6 김동렬 2013-05-16 38949
6893 세상은 철학과 비철학의 투쟁이다. 7 김동렬 2014-03-18 38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