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17]눈내리는 마을
read 2263 vote 1 2015.03.01 (13:57:28)


'넌 그 잘난 혀로 망할거야'

이게 내 첫사랑과 결별하며 들었던 마지막 대화다.

만 20살의 난, 그말을 그냥 넘겼는데, 38이 되고 나니, 그대로, 맞는 말이었다.


40즈음이 되어서 깨닫게 되는건, 연애를 하면서, 자신에 대한 생각만 더 많이 한다는것이다.


일전에 동렬옹 글에서 읽은건데, '대화는 스스로에게 하는게 대부분'이라고.

가끔 찾집에 앉아서 상대편 여자가 중얼거릴때가 있는데, 물음을 던질 때마다 그런다.

'아냐, 아무것도' 실은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라, 설명못할 거대한 벽에 대한 절망감이었다.

실은, 스스로에게 말을 던지고 있었던 거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관계의 대부분동안 말이다...


사랑이라는 엄청난 에너지가 흘러가고, 연애라는걸 하지만, 도통 풀리지 않는다.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는데, 그건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 나의 도통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상대에게 전한 거였다.


그래도 조금은 낳아졌다. '문제가 많은'사람이란걸 받아들였으니 말이다.

그러자, 한결 가벼워졌고, 그녀들에게 많은걸 기대하지 않는다. 어차피, 지구별에 온 다른 성의 사람들 아닌가.


자녀... 이건 다른문제다. 그와 그녀가 싫어서 헤어질수는 있어도, 이건, 아이들이 성인이 될때까지는 어쩔수 없다.

그럼에도 상황은 많이 변했고, 아이들도, 전통적 결혼관이 변하고 있다는걸 안다.

솔직히, 가정의 붕괴보다, 정치권 상층부의 부정부패가 더 악영향을 줄거다.


서구에서, 싱글맘, 싱글대디는 조롱의 대상이 아니며 오히려, 든든한 사회의 구성원이다, 한국도 곧 그리 될거라 본다.


그럼에도...다시 돌아온건, '나'. 아픔 혹 결핍을 인정했으니, 좀더 나아가야한다.

그녀에서 멈출게 아니라, 세상 전체하고 연동되야겠다는게 현재의 결론.

그럼에도, 긴장은 늦추면 안된다. 좌파가 되더라도, 강남좌파가 편하다.

남중국좌파나, 일본좌파처럼 퇴행하지 않고, 세계와의 연결점을 고수해야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dTKH1izErrY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852 1인칭과 3인칭 image 2 파워구조 2014-06-03 2477
1851 강원도 2 곱슬이 2011-01-27 2476
1850 거라오족의 발치 습속에 대해서 질문 있습니다. 3 김미욱 2019-04-23 2474
1849 입자 힘 운동에서 운동이 2 호흡 2017-07-26 2474
1848 [밀정] 영화 image 아란도 2016-09-12 2474
1847 MB도발 5년전쟁. 나꼼수 응전1년. 투표는 곧 승리 3 ░담 2012-04-10 2474
1846 요즘 대학학회 image 1 수원나그네 2015-07-23 2473
1845 노벨물리학상도 모자라다 정청와 2011-12-19 2473
1844 재밌는 스턴트 3 챠우 2014-11-27 2472
1843 우리집 식구들이 수상해 2 스마일 2012-12-09 2472
1842 비틀즈 영화 A hard day's night 1 까뮈 2016-04-18 2469
1841 업그레이드 2 대갈장군 2014-05-21 2469
1840 살아남기 힘든 세상. 2 아제 2010-11-29 2469
1839 [세키히로노] 근대 조세국가의 위기와 기본소득 수원나그네 2016-02-03 2468
1838 꿈노트 image 1 아란도 2015-02-14 2468
1837 [질문] 우주는 뒤집어진 귤껍질이다. 2 냥모 2014-10-03 2468
1836 귀국합니다. 20 차우 2014-09-02 2468
1835 정치 얘기 하나도 안하던 70대 외숙모도.. 4 이상우 2017-02-17 2467
1834 김기식의원 트윗 image 1 락에이지 2014-06-06 2466
1833 만남 image 3 곱슬이 2012-11-15 2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