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read 19712 vote 0 2008.03.12 (16:19:56)

봄의 염장질


무엇일까?

그림자가 그려내는 그림일까?

안동 하고도 풍산 하고도 병산 하고도 만대루

(현판 뒤에 베고 잘 만한 목침이 있다.)

만대루 누마루에 올라



낙동강을 보고

병산을 보라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를 듣고

지저귀는 참새소리를 들어라!


수달이 살고 있는 여울을 지나


낙동강 굽어보며 


인적없는 산길로 가라.


하회로 가라

 

만대루 누마루 기둥에 등을 기대고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

참새 지저귀는 소리 듣는 호사를 누려보지 못하였다면

병산을 보아도 본 것이 아니다.

병산에서 하회까지 낙동강 굽어보며 절벽따라 걷는

인적이 없는 이 길을 걸어보지 못하였다면

하회를 가도 간 것이 아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를 타고 잘 닦인 포장도로를 새빠지게 달려서

안동간고등어 정식이나 먹고 올 뿐이다.


수달이 노니는 이 아름다운 강에

운하를 파서

문경에서 안동까지 한반도대운하를 연장해달라고

데모하는 안동사람들이 있다.


이매가 웃고 초라니가 웃는다.

 

 


유홍준의 문화유산 답사기 읽고 몰려간 사람 많으나

병산에서 병산을 본 사람이 드물고

하회에서 하회를 본 사람이 드물다.

 

www.drki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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