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 기원은 의사결정 원리 진화의 핵심원리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원리다. 종은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외부환경과의 교감을 통하여 조달하며 그 과정에서 유전자가 환경을 복제하여 자신에게 내면화 하는 것이 진화다. 바위에 붙은 굴이 처음 바위의 틈새를 이용하다가 바위의 정보를 읽어 스스로 바위를 만들어낸 것이 굴껍질이다. 이때 자연은 생존전략과 세력전략을 사용한다. 환경이 나쁠 경우 생존전략을 쓰고 환경이 좋을 경우 세력전략을 쓴다. 다윈의 생존경쟁 개념은 종의 생존전략에 주목한 결과다. 그러나 종은 많은 부분에 있어 세력전략을 쓰며 이는 자신이 스스로 환경을 만들어낸 것이다. 굴이 바위에 붙듯이 빌붙을 대상을 자기 집단 내부에서 조달해낸다. 종이 암수로 성을 나누는 방법을 쓰는 것은 빌붙을 바위를 만들어낸 것이다. 암컷은 수컷에 빌붙고 수컷은 암컷에 빌붙으며 이 방법으로 진화의 여러 딜레마를 해결한다. 종이 세력전략을 쓸 경우 집단의 의사결정이라는 절차를 필요로 한다. 이에 모든 동물은 공동체 내에서 의사결정을 잘 할 수 있는 구조로 자신을 발달시켜 왔다. 그 결과는 미(美)로 나타난다. 다윈의 성선택 역시 그 의사결정의 일부다. 다윈은 생존경쟁의 모순을 성선택설로 보완했으나 많은 허점이 있다. 이에 학자들이 모순을 해결해 보려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냈지만 대개 어설프다. (라이히홀프는 ‘미의 기원’에서 미의 기원이 지유의 욕구라고 주장한다.) 자연에서 미(美)의 기원은 구조론의 상호작용 원리에 의한 것이다. 풀잎이 부드러운 것은 바람 때문이고 소나무가 우뚝한 것은 겨울의 눈 때문이고 바위가 둥근 것은 비 때문이다. 풀잎과 바람의 대화, 소나무의 눈의 대화, 바위와 비가 대화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생물도 마찬가지다. 수탉의 깃이 화려한 이유는 무리가 위험에 처했을 때 수탉이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암탉의 볏 역시 병아리들의 주의를 끌 목적이다. 인간이 아름다운 이유는 역시 10년 이상의 긴 육아기관과 관련이 있다. 육아기간 동안 새끼는 어미와의 끝없는 상호작용을 필요로 한다. 여성의 아름다움은 상호작용을 돕는다. 남자의 수염은 외부의 침입자에 대해서 공동체를 대표하기 위함이며 오랑우탄 수컷 얼굴의 지방주머니나 개코원숭이 수컷의 머리갈기 또한 마찬가지다. 호랑이는 단독생활을 하므로 집단의 의사결정이 필요없다. 그러므로 호랑이는 숫사자의 갈기가 필요없다. 수컷 호랑이가 자신의 새끼가 아닌 어린 수컷 사자를 죽이는 이유는 공동체의 집단적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려는 목적이다. 펭귄처럼 부부가 공동육아를 하는 경우 수컷상징물이 발달하지 않은 이유는 집단의 의사결정이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 자연의 상호작용≫공동체의 의사결정≫암수의 성선택 구조론은 ‘전체≫부분’의 방향을 제시한다. 자연은 전체고 공동체는 중간이며 암수는 작다. 전체를 보는 눈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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