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툼에 대해서 한마디 하고 싶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단어이여 표준말인지도 의심스럽다마는..
원래 한국 불교에서 많이 사용했는데..
법신불..화신불..구별할 때..화신불을 설명하는 용어로 쓴다.
법신불이란 보이지 않은 원래의 부처란 뜻이고
화신불은 보이는 부처..즉..부처의 화신이란 뜻..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하느님이 법신불이고..예수는 하느님의 성령을 가지고 이 땅에 현현한 화신불인 셈이다.
뭐 아제가 말하려고 하는 것과는 관계없..기도 있기도 하지만..
나는 세상의 존재원리로 <나누기>를 선호한다.
그러나 그냥 <나누기>라 하면 뭔가 허접하다.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중에서..나누기가 제일 맘에 드는데..
나눈다..라고 말하면 <가른다>는 늬앙스가 있고..
가르려고 하려면 <칼>이 있어야 하고..나중에 그걸 또 붙여야 하는 <풀>이 필요하다.
이런 나눔이 아닌..가르지 않는 나눔은 없을까..고민 중에 발견한 단어가 <나툼>이다.
<사랑>도 좋은 단어이나 너무 오염되었고..
<낳음>도 좋은 단어이나 부모자식 간에 원수되기 쉽상이라..
일단 나툼은 이분법이 아니라 일원론이다.
영사기를 준비하고 그 영사기를 돌릴 때..자..시작합니다..
이러면 나툼이 현현하는 것이다. 스크린에..뭐가 나온다..나툼이다.
작은 필름에서 온갖 만화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새로운 것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나투는 것이다.
나누기라고 해도 되지만..기실 나눈 것은 없다.
스위치 끄면 그대로 필름으로 돌아간다.
(뭐 한번 켜진 스위치 밧떼리 다할 때까지 돌겠지만.)
나툼이란 말은 나누었는데..나누어지지 않았다는 뉘앙스를 살리기 위해
아제가 차용한 단어다.
당신은 헤어진 것들과 다시 만날 수 없다.
왜냐하면..헤어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게 나툼이다.
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