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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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126 vote 0 2014.08.19 (21:30:42)

http://ppss.kr/archives/25894




시장조사가 필요 없는 두 가지 이유

내 마음 나도 모른다

스티브 잡스는 “사용자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모른다. 따라서 시장조사 같은 건 필요하지 않다.” 고 말했고, 실제로 시장조사를 별로 하지 않았다. 잡스가 애플에 복귀하기 전 애플의 야심작이었던 뉴턴 PDA는 철저한 시장조사에 근거하여 개발된 제품이었다. 그러나 잡스는 복귀하자마자 뉴턴을 포기했다. 그것은 마케팅 이론과 경영학 교과서를 완전히 뒤집는 황당한 방식이었으나, 그는 승승장구 했다.

아이패드의 조상, 뉴턴 메시지 패드

아이패드의 조상, 뉴턴 메시지 패드 

사실 많은 기업이 신제품 개발을 할 때는 철저한 시장조사를 한다. 코카콜라가 ‘뉴코크’를 개발할 때도 당시에는 파격적인 금액인 400 만 달러를 들여 철저히 소비자 조사를 한 결과를 토대로 시행한 것이었다. 조사 결과 기존 제품보다 뉴코크를 훨씬 좋아한다는 결과를 믿고 제품을 출시했지만 철저하게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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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펩시콜라가 코카콜라보다 더 맛있습니다. 코카콜라가 더 잘 팔리는 이유는 혀로 느끼는 맛과 뇌가 원하는 맛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길거리 시음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헛짓이라는 거죠. 맛잇는건 맛있는게 아닙니다. 먹어보고 판단하는건 현명한 방법이 아닙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8.19 (21:51:11)

http://www.food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460


소비자는 인식 속에는 <이 제품이 (맛이) 좋다>라고 인식하는 제품을 선택하며, 자신의 선택을 적당히 미화하는 경향이 있다. <먹어봐서 좋은 콜라>를 선택한 게 아니라 <맛있는 콜라라고 알고 있는 것>을 선택하여 맛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브랜드가 맛인 것이다.

이 사건을 통해서 코카콜라는 소비자는 제품을 맛 하나로 판단하지 않고, 제품의 역사, 경험, 패키지 등 여러 가지 심리적인 복합적 요소를 통해서 본다는 것을 알게 된다.

<품질> 보다는 <품질에 대한 지각>이 제품 선택의 기준이 된다. 그래서 마케팅은 제품보다 제품에 대한 인식의 게임인 것이다. 우리가 어떤 식당을 선택하는 것도 사실은 단순히 음식의 맛이 아니라 총합적인 체험의 합으로 형성된 인식으로 선택한다. 인테리어, 서비스, 편안함, 심지어 손님이 많고 적음등 주변의 반응도 맛이다. 그래서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나란히 있는 식당에서 한쪽은 손님이 넘치고 한쪽은 썰렁한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



이 기사도 헛다리 짚고 있는 겁니다. 소비자는 명백히 맛으로 판단합니다. 분위기, 이미지, 브랜드 이런건 핵심이 아닙니다. 단 혀가 느끼는 맛과 뇌가 원하는 맛이 다르다는 거지요. 보통 음식은 설탕 넣다가 망합니다. 그런데 짜장면도 설탕 넣으면 더 맛있습니다. 애들 줘 보세요. 중국집에서 배달된 짜장면에 설탕 두 큰술 넣어주면 환장합니다. 물론 안흥찐빵이나 황남빵에는 설탕이 안들어갑니다. 혹은 적게 들어가거나. 이와 비슷한 원리로 망한게 맥콜, 맥콜이 성공하자 경쟁자들이 일제히 설탕을 더 많이 넣은 보리음료를 내놓았고 애들이 설탕 들어간 보리음료를 찾자 맥콜도 조급해져서 설탕 더 넣다가 일제히 멸망. 아무도 안 먹게 된거. 한때 보리텐이니 보리보리니 하는게 있었죠. 


이 문제로 지금 논쟁중인 것이 한국맥주가 맛있다 없다 논쟁. 맥주회사의 논리는 실제 소비자들이 싱거운 한국맥주를 더 맛있어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그게 비극인거죠. 사실은. 뭐냐믄 한국 소비자는 맥주를 주종목이 아니라 치맥처럼 곁들여 먹는 부가종목으로 선택한다는 거. 그 경우는 맛없는 맥주를 찾게 된다는 거.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08.19 (22:22:51)

커피맛도 마찬가지. 탄 맛 나고 쓴 맛 나는 커피를 좋다고 하는 사람들은 미친게 분명하지만 장사는 잘만 된다는.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08.19 (22:23:58)

와인도 그렇고. 문제는 저 같은 맛의 하수 들은 그냥 단 맛만 찾는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8.19 (22:34:37)

맥주든, 콜라든, 커피든 꾼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 꾼그룹의 입장을 따라가야 합니다. 그게 1인칭 주체적 관점.


꾼들이 '이게 정답이다' 하면 모르는 사람들은 

일단 맘에 안들어도 '아하 그렇구나' 하고 따라가야 합니다.


초딩들이 '먹어보니 설탕짜장이 더 맛있는뎅' 하고 우기면 

짜장산업 전체가 붕괴합니다. 안주없이 맥주 마시는 꾼들이 


'맥주는 이게 맛있는거다. 알겠느냐?' 하고 선언하면

대중은 자기 판단을 접고 그걸 따라가야 한다는 거죠. 대중이 뭘 아냐고?


짜짜로니가 짜파게티보다 맛있다고 거품 무는 사람들 있죠.

그걸 인정해야 한다는 거죠. 근데 꾼들도 오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너무 클래식한 것을 고집하다가 망친 예가 많죠. 애플빠들도 애플 망치고. 

프랑스요리는 지식인들이 클래식을 부정하고 너무 일본요리 쫓아가서 멸망중.


'전통이 중요한게 아냐. 뉴웨이브로 가야 한다고. 일본최고' 하다가 죽쑤게 됨. 

근데 한국은 상당히 음식이 일본화 되고 있음. 이건 괜찮소. 지나치지 않으면. 


프랑스도 옛날에는 한국처럼 거하게 차려 먹었다고. 

근데 지식인들이 잘난체 하느라 일본풍을 추종하여 


결국 음식을 눈으로 먹는 경지까지 가버렸다고. 

하여간 지식인이 너무 깝치면 안 됨. 지식인은 가짜 꾼이라는 거.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08.19 (22:52:53)

새로운 만남. 전통과 다른 것의 대칭에서 고유한 자신의 비대칭을 이끌어 내는것.
[레벨:5]msc

2014.08.20 (10:34:44)

직장인들 중식시간에,,,,,,,맛잇는 고정 돼 있는 식당,,,,인식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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