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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할 수 있나요?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제 경우는, 많을 때는 한 반에 80명씩 있어서 어차피 개판인데..
교실의 부조리를 논하기 전에.. 그럭저럭 학교가 유지된다는게 신기했습니다.
선생이 부당한 지시를 하면.. 자전거 타고 힘들게 등교하는 꾀죄죄한 차림의 선생이 불쌍해서
일단 말은 듣는척 해주는 거죠.. 솔직히 그때 선생들 참 불쌍했습니다.
선생들 입에 발린 말.. '너희들 공부 안 하면 나처럼 선생질 해야 된데이.'
교사가 젤 먼저 가르치는게.. '이런건 다 형식적으로 눈가림 하는 거고 알지? 요령껏 살아야 된데이.'
'고지식하게 살면 나처럼 선생질이나 하게 된데이.'
이런 이야기에 공감한다는 사람은 고지식하게 선생 말을 들은 사람 아닐까요?
근데 제 경우는 '요령으로 살아야 된데이'..이걸 귀가 아프게 들음..
선생에 대한 존경심이 싹 사라졌지만. 모든게 눈가림이고 거짓이라고 선생님께 배움.
부조리는 돈 많은 학부모가 대걸레부터 시험지까지 왕창 사서 헌납하면
선생이 이 시험지와 대걸레는 아무개 엄마가 사주신건데 고마운줄 알거래이 하는거.
근데 학교가 워낙 거지같아서 부조리고 뭐고 간에 다 이해하고 양해했음.
수업시간 일부를 빼서 흙 나르고 풀 뽑고 축대 쌓고 작업도 하고 그랬는데
선배들은 직접 노가다를 뛰어 학교 건물을 다 지었다는 이야기 듣고 그랬음.
부조리를 느낀 경험도 물론 많은데.. 교장이 새로 부임하는데 전교생이
학교 앞 멀리까지 나가 도열해서 박수치게 한 거.
가장 불쾌했던건 장학사 온다고 교실이 조용해지는 거.
내가 초딩일 때 이 내용처럼 선생이 빈 병을 가져오라고 시켰다면
아 이건 요령을 가르치는 교육이구나. 요령껏 마트에서 쌔벼오면 되겠군.. 이랬을 거.
요새 아해들은 상상도 할 수 없겠지만 한 반에 80~ 100명도 모자라서 2부제 수업을 - 2부제 수업이란 오전에 한 탕, 오후에 한 탕 해서 하루에 두 탕 뛰는 거임-하기도 했고...
책상 놓으면 그 사이로 다닐 수가 없어서 책상위로 다녔음....
육성회비라고 해서 학교에 다달이 내는 돈이 집안 형편에 따라 600원에서 150원까지 있었는데 150원을 못 내는 집이 있었음...참고로 삼립크림빵 하나에 10원 하던 시절임...돼지고기 한 근(600그램)에 300원 쇠고기 한 근에 6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