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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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6]sus4
read 7024 vote 0 2014.02.19 (23:59:21)

좋은 시가 거의 없네요.


6.jpg


항의가 빗발쳤다고 함.

그 중 나은데 뭘...


7.jpg


쓰다가 귀찮아서 밥먹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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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있네. 이런걸 외우시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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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동시.

10.jpg


일기는 일기장에.


12.jpg


시 쓰기가 싫었다.


13.jpg


아흐...

14.jpg


제목에서부터 망했네요.


15.jpg

16.jpg 17.jpg


하상욱의 글들. 시가 아니므로 합해서 0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2.20 (00:53:10)

목련꽃 브라자..

30점 안좋소. 감정을 드러내면 곤란. 원인이 아닌 결과측에 서는 거.

 

축복

40.. 습작

 

기울음.

20.. 졸렬함.

 

올해의 목련꽃

20점 동시

 

생애 61돌 아내의 생일

5.. 공산당.. ‘조국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며이건 이 사람이 아는 유일한 지적인 단어가 이거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정명석 계열.

 

들새

10점 습작

 

풍경

40점 억지로 쓴 직업 시인 같음.

 

존재의 의미

20점 밉다.

 

하상욱

70점 그나마 괜찮소.


근데 왜 다들 목련 타령이지? 지하철 시단에 목련바람이 불고 있남?

자기 안에 들어찬 에너지를 발견할 수 없소.

세상을 바라보는 보편성이 없소.

[레벨:6]sus4

2014.02.20 (01:16:40)

그놈의 정명석.

정명석이 시를 다 망치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사발

2014.02.20 (09:18:23)

목련은 고 육영수여사를 한 떨기 목련꽃이라고 했었소....

내 억측인지 몰라도 아무래도 그것과 관계 있지않나싶소

 

육영수여사 피격사망후 무려 박목월시인이 육영수여사 자서전을 썼소

제목이 "육영수여사"(............)

그걸 출간되자마자 사서읽고 나름 감동먹었던 1인이 이 답글을 쓰고 있소(......)

[레벨:6]sus4

2014.02.20 (01:19:35)

너무 멋있는 이상의 시입니다.

미학적이다 못해 과학적이기까지 합니다.


이상이 필연성 없이 해괴망측하고 기괴한 문장을 지어내는 작가가 아니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센스가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는 것이 그의 죄라면 죄.



建築無限六面角體
부제: 신기한 것들이 있는 상점에서

- 이 상 (李 箱) -


사각형의 내부의 사각형의 내부의 사각형의 내부의 사각형의 내부의 사각형.
사각이 난 원운동의 사각이 난 원운동의 사각이 난 원.
비누가 통과하는 혈관의 비눗내를 투시하는 사람.
지구를 모형으로 만들어진 지구의를 모형으로 만들어진 지구.
거세된 양말. (그 여인의 이름은 워어즈였다)
빈혈면포. 당신의 얼굴빛깔도 참새다리 같습네다.
평행사변형 대각선 방향을 추진하는 막대한 중량.
마르세이유의 봄을 해람한 코티향수가 맞이한 동양의 가을.
쾌청의 하늘에 봉유하는 Z백호. 회충양약이라고 쓰어져 있다.
옥상정원. 원후를 흉내내고 있는 마드무아젤.

 

만곡된 직선을 직선으로 질주하는 낙체공식.
시계 문자반에 XⅡ에 내려진 두 개의 젖은 황혼.
도아의 내부의 도아의 내부의 조롱의 내부의 카나리아의 내부의 감살문호의 내부의 인사

식당의 문간에 방금 도착한 자웅과 같은 붕우가 헤어진다.
검정 잉크가 엎질러진 각설탕이 삼륜차에 실린다.

 

명함을 짖밞는 군용장화. 가구를 질구하는 조화금련.
위에서 내려오고 밑에서 올라가고 위에서 내려오고 밑에서 올라간 사람은 밑에서 올라가지 아니한 위에서 내려오지 아니한 밑에서 올라가지 아니한 위에서 내려오지 아니한 사람.
저 여자의 하반은 남자의 상반에 흡사하다. (나는 애처로운 해후에 애처로워하는 나)
사각이 난 케-스가 걷기 시작이다. (소름끼치는 일이다)
라지에-터의 근방에서 승천하는 굳빠이.
바깥은 비. 발광어류의 군집이동.

<건축무한육면각체>를 해석한다면…

ㅡ 수많은 육면체가 결합된 형태로 

이루어진 현대 건축의 

기하학적 모형을 상징하는 말

 

 

화점 건물의 구조와 내부 진열대의 

구조를 평면 기하학적으로 묘사.

백화점의 내부로 문을 밀거나 

열고 들어가는 과정을 묘사.

백화점 진열대 안에 늘어놓은 비누를 

마치 혈관을 통과하는 것처럼 묘사.
지구본이 진열대 위에 놓여 있음.

‘워어즈’란 상표의 여성용 양말.
속이 비치는 얇은 천으로 되어 있는 

여성용 양말.
백화점 내부의 한가운데에 2층으로 오르는 

층계가 길게 나 있는 모습.
당시 유행하던 프랑스제 코티향수가 

경성까지 들어와 있음을 말함.

 당시 비행기의 대명사 ‘Z백호’. 

회충약 선전을 위해 비행기 모형이 사용되었음.

상품 광고를 위해 포즈를 취한 모델의 모습을 

원숭이를 흉내내고 있다 설명.

옥상 위세서 건너편의 길거리를 내려다보는 

것을 말함.

건너편 건물의 시계바늘 두 개가 

황혼 속에 어릿하게 보이는 광경을 묘사.
길 건너 건물 안 풍경이 

작은 새장 모습으로 비침. 

카나리아는 그 안의 사람.

길 건너 식당 입구까지 나온 남녀가 

문 앞에서 헤어지는 모습을 보임.

차에 싣는 상자가 마치 검정색 잉크처럼 

까맣고 네모난 각설탕처럼 보임.
높은 옥상에서 내려다보아 길거리에 있는 

전단 등이 명함처럼 작게 보임.
길을 걸어가는 남자들의 구둣발, 

치장한 여인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음.
백화점 내부에서 아래위 층을 층계로 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

 층계를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서로 지나치는 순간의 모습.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승강기(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모습을 말함.

 

승강기 근처에 방열기. 

승강기가 위로 올라가는 것을 

‘승천’한다고 표현.
백화점을 나와 비 오는 거리에서 

헤드라이터를 켜고 달리는 자동차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사발

2014.02.20 (09:23:29)

100년 가까이 이전에 이런 시를 쓰는 천재시인이 한국에 아니 세계중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소.

 

머 그런 사람이 한국에 어디 한둘이었겠소만 이상이 한국에 태어나지않고 프랑스에 태어나서 불어로 시를 썼더라면 랭보니 아라공이니는 모두 데꿀멍했을 듯.....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2.20 (10:46:12)

해석한 사람도 대단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2.20 (11:00:16)

890.jpg


미츠코시 백화점 니혼바시 본점.. 사각형 내부의 사각형

첨부
[레벨:6]sus4

2014.02.20 (18:43:18)

아래 시들도 재밌습니다.


오감도 시 제 2호

나의아버지가나의곁에서조을적에나는나의아버지가되고그런데도나의아버지는나의아버지대로나의아버지인데어쩌자고나는자꾸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느냐나는나의아버지를껑충뛰어넘어야하는지나는왜드디어나와나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노릇을한꺼번에하면서살아야하는것이냐 


선에 관한 각서 4
 
탄환이일원도一圓壔를질주했다 (탄환이일직선으로질주했다에있어서의오류등을수정)

정육설탕(각설탕을칭함)

폭통瀑筒의해면질전충塡充(폭포의문학적해설)



시 제 2호에 드러난 불안심리는 시 제 1호의 그것과 비교할 수 있겠고,

'선에 관한 각서4'에 드러난 이상 시인의 시작 태도는 
'건축무한육면각체'에서 보여주었던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듯 싶습니다.

독특하고 다소 자폐적인 감수성, 그리고 그것과 대비되는 냉철하고 세심한 관찰력,
정도로 이상 시인의 짧고 굵은 커리어를 요약해 볼 수 있겠네요.

이상 시인이 '이상한 가역반응'으로 데뷔한 것이 31년 7월 이었으니
죽을 때까지의 활동기간은 6년이 채 되지 않습니다. 데뷔할 때가 스물둘.

날개, 오감도를 비롯한 빼어난 시들, 
그리고 그 끈적끈적한 수필들을 20대 초중반에 썼다는 건데. 대단합니다.


[레벨:6]sus4

2014.02.20 (18:49:10)

이건 독자들의 항의로 오감도 연재가 중단되었을 때 이상 시인이 끄적여놓았던 글이라고 합니다. 
아마 발표는 못했다고 기억하는데. 까칠하면서도 진취적인 이상 시인의 성격이 잘 드러납니다.
이천점에서 삼십점을 골랐다고 하네요.


'왜 미쳤다고들 그러는지 대체 우리는 남보다 수십 년씩 떨어져도 마음 놓고 지낼 작정이냐. 모르는 것은 내 재주도 모자랐겠지만 게을러 빠지게 놀고만 지내던 일도 좀 뉘우쳐보아야 아니하느냐. 여남은 개쯤 써보고서 시(詩) 만들 줄 안다고 잔뜩 믿고 굴러다니는 패들과는 물건이 다르다. 이천 점(點)에서 삼십 점을 고르는 데 땀을 흘렸다. 31년 32년 일에서 용(龍) 대가리를 떡 끄내어 놓고 하도들 야단에 배암 꼬랑지커녕 쥐 코랑지도 못 달고 그만두니 서운하다. 깜빡 신문이라는 답답한 조건을 잊어버린 것도 실수지만 이태준, 박태원 두 형이 끔찍이도 편을 들어준 데는 절한다. 철(鐵)-이것은 내 새 길의 암시요 앞으로 제 아무에게도 굴하지 않겠지만 호령하여도 에코가 없는 무인지경은 딱하다. 다시는 이런- 물론 다시는 무슨 방도가 있을 것이고 위선 그만둔다. 한동안 조용하게 공부나 하고 딴은 정신병이나 고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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