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교육부, 교육청, 지원청, 노조, 교원단체,시민단체 하는 일을 옆에서 보고 자문도 할 기회가 있었다. 관련된 연수도 하고 협업도 해보고 직접 일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보수가 왜 안되는지는 알겠더라. 보수는 한 마디로 실력이 없다. 공부를 안한다. 간혹 보수 중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이 없으면 일이 안돌아가기 때문에, 위기의 순간에 보수든 진보든 별로 관여하지 않고 자신을 부르면 묵묵히 일하는 찐천재들이 간혹 눈에 띄는 것이다. 그러니 보수 중에서 실력있는 사람들이 매우 적더라.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무슨 무슨 위원회 치고 제대로 돌아가는 곳이 없다. 보수 측에서 추천된 위원들의 경우, 저 사람이 왜 이렇게 중요한 위원회에 들어왔는지 이해가 안된다. 역시나 들어와서도 막말을 작렬하거나 자기도 잘 모르는 말들을 막 떠들어댄다. 대표성없는 말들을 그나마 태극기 부대보다 낫다는 느낌으로 쏟아낸다. 위원회 본연의 목적대로 정책을 수립하고 제안하고, 구체화하려는 노력보다는 그저 대충 보고서만 내고, 자기 이름내고 그냥 끝내려는 것 같다. 이러니 윤석열 정부에서 교육도 산으로 가고, 도대체 교육부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윤석열 한마디에 없던 것이 떡하니 생기고, 학폭문제의 해결 방향도 지지부진, 아니 후퇴했다.
그래서 깨닫게 되는 것이 첫째도 실력, 둘째도 실력이다. 진보도 명망가 위주로 돌아가고, 시민단체의 의도는 좋지만 설익은 제안을 민주당이 받으면서 법안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경우를 종종본다. 법률을 만들 때는 더 정밀하게 검토하며 효과와 부작용을 따져봐야 한다. 그런데 덜컥 법만 만들어놓고, 나몰라라 하는 것이 민주당의 실력이다. 당장 학교폭력 가해학생 즉시분리가 그렇다. 말이 가해학생 분리지 , 실제로는 신고당한 학생 분리고, 피해학생 2차 가해 분리로 악용된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퍼즐판의 퍼즐 숫자가 너무 많고, 안맞는 퍼즐을 억지로 끼워맞추려고 한다. 퍼즐 하나 놓는데도 실무자에게 자율성은 부족하면서 무한책임을 강요당하고 집단적으로 퍼즐을 놓을 위치와 모양에 대해서 치열하게 싸우니 참 답이 없다. 때로는 없는 퍼즐을 어떻게 만들어낼지는 생각하지 않고 자기 말이 맞다고 우기기만 한다.
그럼에도 보수 측에서 의식있고 실력있는 사람들이 쓰임받지 못하는 이유는 학연, 지연 등 인맥에 근거한 꽌시에 관심이 없고, 아무리 가치있는 얘기를 하더라고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보수 리더가 없어서 그렇다. 보수는 당장 돈과 명예 등 자기 이익에만 관심있는 서열 중심주의 인간들이 집합체니 그들에게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미래는 그저 남얘기 같은 소리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에 진정한 보수는 없다. 국민의 힘과 태극기부대 해체하고 나면 보수의 싹이 틀 가능성이 조금은 올라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