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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추론이 철학이다
read 223 vote 0 2024.12.27 (16:16:12)

오징어 게임의 전제는 이렇습니다

게임 참가자들은 적은 상금을 가져서 돌아가는 것보다 

빚을 다 갚지 못한 상태에서 돌아가는 것의 압력이 더 크다

그래서 빚을 갚을 상금을 모아 돌아가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게임 내에서 죽는 게 차라리 낫다

그래서 게임 참가자들은 자기들끼리 죽이는데도 불구하고

찬성 투표를 더 많이 해서 목표 상금을 가지고 돌아가자 뭐 이런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제가 틀렸고 속임수라는 게 밝혀집니다

참가자들은 목표 상금을 가지고 돌아가는 게 아니라

전원 죽을 때까지 게임이 진행되게 됩니다

참가자들은 처음엔 그걸 몰랐지만 이후 짐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성기훈이 집단을 소집해서 주최측에 대해 대항하자고 방향전환은 제시한 겁니다

모두가 죽을 빠에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이 더 승산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오징어 게임은 깔때기입니다

깔때기 내부로 점점 좁혀 들어가는 것은 가능한데

그 밖으론 나가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전제를 잡고 있습니다

게임 참가자 입장에서는 빚이 처음에 압력이었는데

어차피 1명이 남을 때까지 무조건 게임이 진행될 거기 때문에

그 게임에 가둬진 이상 깔때기 안으로 점점 좁혀 들어가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돈이 동기였지만 절대 돈이 동기가 아닙니다


요원의 입장에서도 똑같은데 

상부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겁니다

아마 각서 같은 게 있어서 이 일은 그만둔다거나 불가능할 겁니다


작중 초반에 성기훈과 게임의 주최측 간에 대화에서

빨간약이냐 파란약이냐의 대한 대립구도가 나오는데

대략 매트릭스 세계에서 벗어나려는 망상 같은 거 하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성기훈은 매트릭스 세계를 깨부수고 싶은 것이고요


매트릭스 세계 = 깔때기라고 보면 되는데 

게임 참가자들은 자발적으로 게임에 참가했다고 볼 수 있지만

깔때기 안에 갇힌 순간 이미 운명이 정해졌으므로

인간을 깔때기 안으로 가둬 놓기만 하면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다는

주최측의 어젠다가 있고 거기에 반하고자 하는 게 성기훈입니다


빨간약 = 능동 , 파란약 = 수동

성기훈이 오징어 게임의 시스템을 부수려고

456억이라는 우승 상금을 사용해서 집단을 소집합니다

반면 게임의 주최측은 1조 이상의 자산 규모가 있을 겁니다

여기서 돈은 에너지인데

456억 = 성기훈의 에너지, 에너지를 소모해서 맞서는 능동

게임의 주최측 = 외부에서 에너지를 벌어 들이는 수동

당연히 량으로 승부보면 성기훈이 패배하게 되어 있습니다


근데 성기훈이 모집한 집단은 돈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각자의 사명감도 있는 걸로 보입니다

에너지는 전부 돈이 아니고 다른 에너지도 있고

그게 판도를 바꿀만한 에너지므로

게임의 주최측보다 더 많은 에너지일 수 있다가 됩니다

시즌3에서 밝혀 지겠지만 게임의 주최측이 패배할 수 있고

성기훈을 비롯한 사회 구성원의 집합이냐 vs 게임 주최측의 시스템이냐 이런 대립 구도가 됩니다 


에너지 우위를 가진 쪽을 능동이라고 하진 않습니다 

처음에 방향전환을 일으키려는 몸부림이 능동이지

이미 눈덩이를 굴렸고 점차 커지는 상황을 능동이라 하지 않습니다

이미 구조가 만들어졌고 그 세력에 가담해야만 하면

수동에 대해서 똑같이 수동의 규모로 대항하는 겁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를 봤는데 구조론을 아는 입장에서 보면 이런 구도가 보입니다

다른 작품들도 구조론적으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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