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은 게임의 원리에 따라 외부 환경을 내부복제하는 것이다.
가령 알파고는 바둑판의 룰을 내부복제한다. 그것은 복제이자 일종의 최적화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일생동안 최적화를 반복한다.
다만 사람마다 어느 단계의 최적화를 하느냐가 다를 수 있다.
그 사람이 놓인 환경의 차이 때문이다.
더 다양한 환경에 놓인 사람이 더 보편적으로 최적화 한다.
그럼에도 알파고가 생물이라고 불릴 수 없는 것은 번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번식의 의미는 뭘까? 왜 세포는 분열하는 걸까?
왜 인간의 상처는 세포분열로 복원되고,
짚신벌레는 세포분열로 자손을 만드는 걸까?
세포가 분열하여 번식하는 이유는 뭘까?
바둑판의 룰은 변화하지 않지만,
생물이 놓인 환경은 계속해서 변화한다.
거꾸로 환경이 변화하지 않으면 생물도 진화하지 않는다.
생물은 진화하는 방법으로 환경에 더욱 최적화 하는 것이다.
생물은 수백만년 동안 번식하고 진화하며 고도화되었다.
곤충이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은 탈피하여 성충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더 고등생물인 인간은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었다.
곤충은 신체를 바꾸어 적응하고, 인간은 두뇌를 바꾸어 적응한다.
생물은 신체나 두뇌를 바꾸어도 적응이 안 되면 개체를 바꾼다.
생식한다. 다음세대로 바톤을 넘기는 것이다.
환경변화가 내부 용량을 벗어나면 변이분열하여 대안을 마련한다.
환경이 변화하지 않으면 분열도 증식도 없다.
알파고는 용량이 커서 생식할 필요가 없지만
생물은 용량이 작아서 복제분열을 통해 환경에 최적화 한다.
그 과정에서 진화하고 고도화 한다.
생물은 복제 과정에서 일부는 변이에 의해 고등생물로 진화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하듯이
생물도 변이하며 생식한다.
다만 바이러스는 구조가 간단하여 생물에 비해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점이 다르다.
생물 내부의 생태계도 변이한다.
가령 기억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변이하는 것이다.
인간의 기억은 내부복제를 거치는 과정에서
변이하고 변화한다.
즉 생물은 외부와 내부라는 두 개의 생태계에 걸쳐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최적화도 두 개가 된다.
두 과정이 걸쳐있으므로 진화는 간헐적으로 일어난다.
이것이 짚신벌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