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여의도 유세 정리]
점심에 여의도에 유세가 있단 정보를 노하우에서 미리 파악하고, 오전일을 마치고 잽싸게 여의도에 갔다.
직장인이 무슨 시간이 나서 그런델 다 가냐는 따위 질문은 하지들 말자.

문성근씨와 명계남씨가 분위기를 잡고 있었다. 문성근씨와 악수를 했다. 내가 아부지, 어무이, 친척들 노짱편으로 개종시켰다고 자랑을 하니, 칭찬을 해주셨다.

문성근씨는 정말 신들린 듯 연설을 했다. 머 대충 딴나라당은 도대체 국민을 뭘로 보고 이회창같은 불량품을 상품으로 내놨는지 몰겠다는 얘기였다. 글구 개혁당대표로 노짱 유세지원왔는데, 우리 노짱을 흔드는 민주당 보고, 자신은 민주당이 미쳤다고 생각했단다. 딴나라당 씨멘트 골통들과, 동교동 철새들을 역사앞에 처단할려면 국민이 60% 지지를 보내달라고 한다. 나는 신나서 목청껏 환호했다.

허운나 의원님도 봤다. 내가 눈꼬리 치면서 양손에 V자를 그리니깐, 그분도 같이 V를 해줬다. 하하. 기분좋다. 허운나의원님 화이팅!

장돌뱅이(죄송) 아저씨 명계남 사회자는 우리 노짱 오기전에, "내가 대선끝나면 영화를 맨들건데, 제목은 '가문의 몰락'이다. 배우를 구해달라, 키는 179kg에 몸무게 45kg, 애 낳기 3개월전에 미국가서 애 낳은 사람이다." 라고 청중을 아주 즐겁게 해줬다. TV토론에서 권영길후보가 이회충한테 "근데 당신같은 사람이 도대체 머할라꼬 대통령 후보로 나왔냐?" 고 물어 봤을 때처럼 아주 통쾌했다.

잠시후 우리의 노짱 등장 !!
노짱이 연단에 올라서기 바로전에 노짱과 손을 마주 잡았다. 크하핫
노짱 연설이야 여기 저기 많이 나오니깐 알아서들 챙기시기 바란다.

[나의 생각]
가만히 생각해 보니 노풍은 국민이 만드어 준 것이다. 노짱이 원래 상품성 자체가 좋기도 하지만, 노짱 말대로, 자기는 돈도 없고,계보도 없고, 가신도 없는 사람이 국민 후보로 2번이나 뽑힌 것은, 국민 민의가 제대로 투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 정보혁명을 통해 세계사를 새로 쓰고 있는 2002년 대한민국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세계사 최초로 대규모 인구가 네트웍을 통해서 직접민주주의를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직접 민주주의는, 고대 그리스나, 현대에 와서는 스위스 같이 조그만 주(칸톤)들로 나눠진 나라만이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그 동안 저 조중동 악마들에 의해서 민의를 중간에 가로채이고, 고급 정보에 소외를 당하며, 조중동 악마들의 꼭둑각시로 살아 왔다. 정보와 민의를 독점하고 있는 그들에게 우리는 노예로 살아왔던 것이다. 조중동 악마들이 만들어진 제왕적 대통령만 보구 살아 왔었다.

그러나 조중동 악마들아, 니들이 아무리 발버둥처도 인젠 안된다. 세월 좋아졌다. 니들보다 더 좋은 정보를 우리 네티즌 개미들이 생산해 내게 되었다. 너이상 니들에게 속지 않고,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 인프라로 이번에 대통령을 만들어 낼 것이다. 우리는 이번에 확인했다. 무엇을? 우리가 지시하는 대로 노짱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재벌의 지시가 아니고 바로 우리의 지시를 받는 후보 말이다. 간단하다. 맘에 안들면, 여론 조사로 심판하면, 노짱이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았다. 노사모 게시판에 의견을 올리면, 그가 지켜 본다는 것을 보았다. 하핫. 우리가 대통령을 맘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세계 최초의 직접민주주의다. 인구 50만 이상의 직접 민주주의는 역사상 없었다. 1년전까지도 없었다. 2002년 대한민국엔 월드컵 4강도 있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구 5000만의 대국에서 인류역사상 최초로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한 것이다!!! 탈 권위주의다. 인젠 카리스마(나쁜 의미로서의 카리스마. 보스의식이라고 해두자)가 없는 사람도 대통령이 될수 있는 것이다. 가히 위대한 조국 대한민국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내가 젤 보기 싫은 게 ,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사람은 하나같이 악수할때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었다. 대통령 지가 먼데, 내가 왜 머리를 조아려야 하는가? 내가 은사님이나, 친구 어르신을 뵌다면 난 머리를 조아린다. 하지만, 대통령 지가 먼데, 그는 내 머슴아닌가? 노짱도 오늘 연설에서 그랬다. 대통령은 국민의 머슴이라고.

그리하여... 오늘 여의도 유세에서 노무현은 땡잡은 것이다. 머슴 주인인 내가 악수 해줬거덩 ^^. 마당쇠 노짱 고마운줄 아세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설의 어원 김동렬 2024-12-25 6763
451 재미로 하는 퍼즐 맞추기 무림거사 2002-12-06 16016
450 [서프펌] 읽는 순간 소름이 -_-;; 왕소름 2002-12-06 18418
449 Re.. 한나라 알바입니다. 김동렬 2002-12-06 16803
448 다행입니다. ㅜㅜ 왕소름 2002-12-06 17048
» 노무현한테 악수 해줬다. 무현님 고마운줄 아세요 우굴 2002-12-06 16408
446 [논평]이회창후보의 광주유세가 성공하기를 빌며 걱정된다. 2002-12-05 16396
445 이회창진영이 구사하는 최악의 전술 김동렬 2002-12-05 19608
444 몽!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_@ 하늘땅 2002-12-05 16908
443 몽의 대답 image 무림거사 2002-12-05 16606
442 한나라당의 자충수? image 김동렬 2002-12-04 17019
441 너무 웃기 잖아. (i-i) 돌팅이 2002-12-04 17114
440 살빼실분 이회창 후보 찍으세요 황인채 2002-12-04 17416
439 <도올 김용옥기자의 현장속으로>감흥없는 `허무개그` 김동렬 2002-12-04 16695
438 뭐야, 도올 돌팅이 2002-12-04 16869
437 곤충채집 겨울방학 숙제 유비송신 2002-12-04 19442
436 배짱이가 30마리도 안된단 말이오? 파브르 2002-12-04 16059
435 노무현이 명심해야할 토론 10계명 김동렬 2002-12-04 17076
434 하나로당원과 아줌마 @..@ 2002-12-04 16716
433 권영길 후보의 역할분담.. ^6 시민K 2002-12-04 16982
432 너무 낙관적. 학교에서 2002-12-04 16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