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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087 vote 0 2017.01.16 (23:02:54)

     

    마이너스가 정답이다


    모든 의사결정에는 비용이 든다. 여기에 깨달아야 할 방향성이 있다. 파일 1기가를 업로드 하는데 1분이 걸린다면 삭제하는 데는 1초가 걸린다. 덧셈은 어렵고 뺄셈은 쉽다. 3+4=7이다. 3에다 4를 더하려면 새로 7을 공부해야 한다.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 7-4=3이다. 7에서 4를 빼려면 더 공부할 필요가 없다. 이미 7을 알고 있다. 그냥 빼면 된다. 뺄셈은 쉽고 덧셈은 어렵다. 그런데 사람들은 덧셈을 더 쉽게 여긴다. 1-10=-9처럼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자연수가 아니라 정수이니 별도의 사무로 넘겨야 한다. 수학의 최초 발생지점을 생각하자. 덧셈은 몰라도 되지만 뺄셈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왜? 사냥한 수확물을 공정하게 나눠야 하기 때문이다. 부족민은 원래 덧셈을 못한다.


    더하려면 숫자가 있어야 하는데 하나 둘 다음은 ‘많다’이다. 숫자가 없으므로 셈할 수 없다. 그래도 나눗셈은 해야 한다. MBC 다큐 ‘아마존의 눈물’에 나왔지만 부족민이 공평하게 스무대씩 매를 맞기로 한다. 어떻게 스물까지 세지?


    못 센다. 한 다발의 회초리를 가져온 다음 하나씩 버리면서 카운트 한다. 한 대를 때리고 그 회초리를 버린다. 마이너스다. 이 방법을 쓰면 공평해진다. 부족민은 공평성에 목숨건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은 질투심이기 때문이다.


    조선왕조 시대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소빙하기가 왔던 경종 때다. 그때는 민란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화폐제도가 정착된 구한말에 민란이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화폐가 불공평을 야기했기 때문이다. 매관매직에 삼정의 문란이 더했다.


    북한을 망하게 하는 방법은 북한에 돈을 주는 것이다. 지금 북한은 가난의 평등을 이루어 불만이 없다. 원래 자기 힘든 것은 참아도 남 잘 되는 것은 못 참는다. 한국인이 참는 것은 장유유서를 배웠기 때문이다. 병장 달때까지 참는다.


    플러스는 통제할 수 없고 마이너스는 통제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구조론이 얼마나 쉬운 것인지를 납득시키려는 것이다. 일상에서 무수히 경험한다. 파일 하나 만들어도 일단 파일명을 입력해야 하므로 시간이 걸린다.


    파일삭제는 그런거 없다. 클릭하면 된다. 플러스를 하려면 그때마다 비집고 들어갈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지하철이나 버스도 안쪽에서 공간확보를 안 해주면 입구에서 밀고들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버스나 지하철은 선하차 후승차다.


    미혼여성이나 총각이 결혼할 파트너를 플러스 하려고 해도 일단 신혼집이 있어야 한다. 신혼집은 결국 부모의 재산에서 마이너스 시켜 조달하게 된다. 다 경험하잖아. 너무 쉽잖아. 백만원 벌기와 백만원 버리기 중에 어느게 쉽냐고?


    당연히 백만원 버리기가 쉽다. 그러므로 정치판도 뺄셈정치를 하는 문재인은 흥하고 덧셈정치하는 반기문은 망하는 것이다. 사실 주는 것이나 받는 것이나 같다. 파는 것이나 사는 것이나 같다. 주는게 받는 것이고 파는게 사는 거다.


    둘은 같은 하나의 사건이다. 그렇다면? 통제권이 누구에게 있느냐다. 세금을 내는 쪽에 통제권이 있다. 표를 주는 쪽에 권한이 있다. 왜 이게 문제인가 하면 복지정책을 비롯해서 받는 쪽에 권력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 때문이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다. 뭐든 주는 쪽을 강조해야 국민이 납득한다. 세금을 더 거둔다고 한다. 이건 플러스다. 플러스는 말만 나와도 답답해진다. 다음 단계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방향성이 포착되지 않는 것이다.


    괜히 일이 복잡하게 된다는 느낌이 든다. 주는 쪽을 강조해야 다음 단계가 시원시원하게 나와주면서 일이 풀리는 느낌이 든다. ‘나에게 표를 달라.’고 말하는 것보다 ‘저쪽에 표를 주지마라.’고 하는게 맞다. 같은 말이지만 다른 것이다.


    마이너스를 해야 공간이 생기고 그 공간에 무언가 좋은 것이 굴러들어온다. 부자증세를 하겠다보다 얌체탈세를 막겠다가 더 먹히는 레토릭이다. 예술을 해도 미니멀리즘으로 가서 무언가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는 쪽으로 맞춰야 한다.


   20170108_234810.jpg


    공든 탑을 쌓기는 어렵고 무너뜨리기는 쉽습니다. 마이너스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반드시 플러스가 필요한 경우는? 그 경우는 상부구조로 올라가서 거기서 마이너스를 해야 합니다. 언제라도 방해자의 제거가 정답입니다. 대청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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