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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027 vote 0 2016.09.04 (18:32:33)

     

    구조론은 확률이다


    구조론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다섯 매개변수로 해명한다. 이 중에서 초기세팅이라 할 질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질은 결합한다고 했다. 바깥의 타자와 결합한다. 남과 결합하는데 성공하느냐 마느냐는 확률에 달려 있다. 확률이 단순한 관측의 실패가 아니라 우주의 작동원리인 상호작용의 원리임을 알아야 한다.


    A가 B로 갈 때 B도 A로 와야 한다는게 구조론의 상호작용이다. A에 의해 단독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두 사람이 도박을 한다고 치자. 승부는 실력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그런데 고수가 첫 판은 일부러 져주고 판돈을 올려서 둘째 판을 왕창 먹으려고 설계를 한다면? 무엇인가? 의도적으로 예측을 빗나가게 만든다.


    예측되지 않는 상태로 몰아가는 것이다. 경마장에서는 무조건 늦게 베팅하는 쪽이 유리하다. 서로 상대방의 예측을 빗나가게 하려고 조작을 가한다. 이러한 조작과 개입 때문에 당연히 예측되지 않는다. 뉴턴 시대의 결정론 혹은 기계론적 세계관은 틀렸다. 고의로 상대의 예측을 방해하는게 승산이 더 높기 때문이다.


    구조론의 질 입자 힘 운동 량은 각각 소재 기능 성능 효능 양식에 해당한다. 소재의 혁신이 대발명이라면 기능, 성능, 효능, 양식으로 갈수록 소발명이다. 발명이되 다 같은 발명이 아니다. 소재는 결합한다. 플라스틱은 플라스틱과 잘 결합되고 나무는 나무와 잘 결합된다. 최적의 결합을 도출하는 소재선택은 쉽지 않다.


    소재선택의 성공은 확률로만 알 수 있다. 인터넷 업종이라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회원을 모아야 한다. 페이스북이든 다음까페든 네이버블로그든 싸이월드든 회원을 결합시킨다. 소재의 발명에 해당한다. 싸이월드보다 페이스북의 결합정도가 높았다. 싸이월드는 개인의 안방을 초청된 손님에게 보여주는 개념이다.


    페이스북 담벼락은 보다 공용공간이다. 다른 사람이 자기공간에 쓴 글이 내 담벼락에 노출된다.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칠 의도가 있다. 싸이월드보다 더 결합도가 높다. 트위터는 더 넓은 광장이다. 상호작용의 밀도가 떨어진다. 폭넓게 상호작용하되 대신 이용자 상호간 친밀도는 감소하므로 트위터는 유명인 위주다.


    여기서 광장의 결합구조인 트위터와 골목길 결합구조인 페이스북과 개인의 사랑방인 싸이월드 중에서 어느 쪽이 성공할까? 사람을 결합시키는 이슈는 정치다.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트위터는 온갖 정치구호가 난무한다. 싸이월드는 정치이야기 하기가 어렵다. 페이스북은 적당한 정도의 정치성향이 노출된다.


    이런 것은 매무 미묘하므로 조정이 가능하다. 트위터를 덜 정치적으로 설계할 수 있고 페이스북을 더 정치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싸이월드는 공격적인 정치성향을 빼고 음악을 공유하는 정도가 되었다. 미세조정이 가능하며 계속 조정되어야 한다. 이런건 정해진 정답이 없고 애초에 확률로만 접근이 가능한 것이다.


    왜냐하면 상호작용이기 때문이다. 남녀가 데이트를 한다 해도 질의 결합에 해당한다. 소재가 중요하다. 대화소재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아재개그를 외어서 소개팅을 하러가는 사람도 있다. 소재가 둘의 결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대화소재 뿐 아니라 패션소재도 중요하다. 함께 볼 영화소재나 음악소재도 중요하다.


    어떤 소재가 파트너에게 먹힐 지는 확률이 결정한다. 왜냐하면 파트너는 어떤 소재가 맘에 들어도 싫어! 하고 반격할 속셈이기 때문이다. 좋다고 해서 좋다고 말하는 법은 없는 거다. 왜냐하면 게임은 NO를 구사하서 상대방의 다음 카드를 미리 보는 것이 방법이기 때문이다. 다음 카드를 손에 쥐고 블러핑을 해야 한다.


    남녀의 데이트는 도박처럼 서로 상대방의 예측을 빗나가게 만들 의도가 있으므로 계산대로 안 된다. 상대방의 취미와 기호를 조사해 갔다가 약은 놈으로 찍혀서 파탄나기가 다반사다. 아무 것도 모르는 넘이 순진하게 보여서 승리한다. 이것이 우주의 작동원리다. 예측할 수 없다. 예측을 빗나가게 만들어야 이긴다.


    결론을 내리자. 질은 결합한다. 결합에 성공하려면 계 내부가 균일해야 한다. 외부 에너지 작용이 계를 깨뜨리지 않도록 내부에 구심력을 형성해야 한다. 대개 계가 균일하지 않다. 남녀가 만나더라도 어느 한 쪽으로 기운다. 50 대 50의 예쁜 만남은 확률적으로 없다. 방법은 핸디캡을 줘서 억지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경주마의 부담중량과 같다. 의도적으로 틀어서 예측을 막는다. 강자가 승리하고 약자가 패배해야 예측이 되는데 강자에게 부담중량을 줘서 억지균형을 이루어 예측을 막는다. 우승팀이 예측되지 않아야 흥행에 성공하므로 상대의 예측을 교란한다. 결국 예측되지 않는다. 여론조사가 틀리도록 대답하는 사람이 많다.


    입자, 힘, 운동, 량의 단계로 갈수록 예측대로 된다. 기능, 성능, 효능, 양식은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므로 뉴턴의 결정론이 먹힌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잘 예측되지 않는다. 구글의 아라폰이 망하는 것이나 앨론 머스크의 삽질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질을 건드리면 대략 실패한다. 잡스가 오십년만에 성공했다. 


    그런 성공은 50년에 한 번 정도 확률로 나와주는 것이다. 잡스가 성공했으므로 비슷한 성공이 연달아 일어날 것이라고 보는 것과 잡스가 50년 만에 성공했으므로 앞으로 50년간 그런 성공이 안 나올 것이라고 보는 관점 중에서 어느 쪽이 맞겠는가? 물론 아류는 쉽게 성공한다. 그것은 묻어가는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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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론은 열 개 투자해서 하나 건지는 겁니다. 아이디어 하나 가지고 성공하겠다고 큰소리 치는 넘은 일단 사기꾼으로 보면 됩니다. 단 이미 성공해 있는 다른 사람의 질에 입자나 힘으로 묻어가겠다고 하면 성공가능성은 높습니다. 그것을 구조론에서는 2등전략이라고 합니다. LG가 전자 하니까 딱 보고 따라하고 애플이 스마트폰 하니까 딱 보고 따라하는게 삼성의 2등전략 성공사례지요. 삼성의 제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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