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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782 vote 0 2016.01.09 (21:00:09)

     

    공자와 노자


    여러 성인이 있다지만 인류의 진짜 스승은 공자밖에 없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설도 있지만, 죽일 공자는 죽이더라도 살릴 공자는 살려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교는 상당부분 중국의 민간신앙이다. 공자와는 상관없다. 석가와 상관없이 내세신앙은 있다. 예수와 상관없이 부활신앙은 있다.


    우리가 아는 불교는 석가와 상관없는 인도인의 5천년 된 관습이다. 우리가 아는 기독교는 상당부분 이집트 민간신앙이다. 부활신앙은 1만년 된 이집트 미라 관습에서 온 것이다. 껍데기를 버리고 진짜를 논해야 한다. 공자의 진짜는 무엇인가? 입에서 나온 언어는 진짜가 아니다. 책에 써놓은건 가짜다.


    당신이 원하는 진짜는 무엇인가? 신분상승이다. 신분상승을 하는 방법은? 집단의 의사결정 중심에 서는 것이다. 한국인은 나이가 벼슬이라 해서 나이만 먹으면 에헴 하고 아랫배에 힘을 줄 수 있다. 집단의 의사결정권자가 되는 것이다. 다른 말로는 군자다. 어떻게 하면 집단의 의사결정권자가 되는가?


    보통은 인맥에서 찾는다. 귀족은 태어나면서부터 인맥을 가지고 태어난다. 종갓집 종손과 같다. 그러나 그런 것은 필부의 용맹과 같아서 안 쳐준다. 불교도가 염불을 300만번 하든, 3천배를 3백번 하든 그것은 량으로 때우려는 것이니 역시 필부의 용맹과 같다. 기독교와 이슬람은 특히 고행을 강조한다.


    채찍으로 자기 등을 때리는 시아파 고행축제 아슈라가 유명하다. 스님이 면벽수행을 20년 했다거나 예수가 40일간 금식했다거나 다 고행이다. 유교의 관점으로 말하면 필부의 용맹이다. 유교에도 고행과 비슷한게 있다. 양반은 소나기가 와도 종종걸음은 하지 않는다든가 하는게 있다. 그거 유치한 거다.


    군자는 무엇인가? 앞의 글에서 말했듯이 선원들이 다투어 ‘용왕이 노했으니 적삼을 벗어 바다에 던지소서.’ 하고 난리를 쳐도 넘어가지 않는 거다. 군중심리에 넘어가면 지는 거다.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돕는다는둥 하는 박근혜 헛소리는 군중의 바램을 서비스한거다. 군중에게 아부하면 진다. 을이 된다.


    군자는 대중을 이끄는 사람이고 소인배는 대중에게 아부하는 사람이다. 다들 아부하고 있다. 무엇인가?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이것이 진리다. 그 연결의 중심점에 서고자 한다. 이것이 인간의 진실이다. 의사결정권자가 중심에 선다. 인맥을 잘 만들면 의사결정권자가 될 수 있다. 사람 많은데 간다.


    교회에 가고 절에 가면 된다. 그곳에 사람이 많으니까. 그러나 이는 필부의 용맹과 같아서 소인배의 방법이지 군자의 방법은 아니다. 자기 등을 채찍으로 내리치는 무슬림과 같다. 기독교의 핵심은 원죄다. 왜 죄를 지었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좋아할까? 죄는 5천년 전에 아담이 지었다. 내 죄가 아니다.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아담의 죄를 내가 뒤집어쓴다는 거, 곧 아담과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거다. 세상과 연결되기를 바란다. 어떻게 연결되는가? 의사결정으로 연결된다. 의사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군자다. 행복이니 쾌락이니 하는건 그 연결을 위해 발언권을 얻으려는 시도다.


    나 행복해 하고 자랑하면서 사람들 앞에 나서려는 거다. 사람들이 진짜 무서워하는 것은 격리되는 것이다. 석가는 고苦를 말하지만 감흥이 없다. 기독교의 죄나 석가의 고나 비슷하다. 동병상련의 감상을 끌어내기다. 인생이 고가 아닌 금수저들도 많다. 고苦는 소박한 감상주의라 어린이들에게나 맞다.


    석가의 고와 예수의 원죄는 소박한 감상주의이며 대중에게 아부하는 것이며 격이 떨어지는 것이며 권위가 없는 것이며 권력화 될 수 없는 것이다. 의사결정권이 진실하다.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 연결의 중심에 다가서야 한다. 호연지기로 되는 것이다. 종교인의 감상주의로는 결코 이를 수 없는 경지다.


    힘자랑 필요없다. 지식자랑, 용기자랑, 도덕자랑, 믿음자랑, 예절자랑 다 필요없다. 그게 다 필부의 만용이다. 소인배의 행동이다. 량으로 때우는 짓이다. 노자는 좀 특이하다. 이런 자랑질과 달리 소박한 척 한다. 다 내려놓고 자랑하지 않으며 여유있는 척 한다. 그러나 그것도 소인배의 멍때리는 행동이다.


    노자와 장자는 공자의 격식위주 도덕자랑, 예절자랑을 비판했다. 맞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노자와 장자의 멍때리기도 비판되어야 한다. 그 역시 무지한 대중에게 아부하는 비겁한 행동이다. 공자의 도덕자랑, 예절자랑이 대중 앞에서 우쭐하는 바 꼴사나운 과시행동이듯이 노자의 멍때리기도 과시행동이다.


    진짜는 남의 쳐다보는 시선에 굴하지 않고, 대중의 군중심리에 굴복하지 않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대중의 집요한 평판공격에 꺾어지 말아야 한다. 좋은 평판을 바라는 행동 자체가 꼴불견이다. 그런 사람이 있다. 서화담이 그런 사람이다. 송시열은 배우학원 다니고 군자를 연기한 사람이다.


    딱 봐도 군자로 보이면 그 사람은 군자가 아니다. 송시열은 시골에 작은 정자를 짓고 소박하게 살았는데 본인의 취미가 아니다. 무이정사에서 제자를 가르쳤던 주자의 무이구곡을 모방하여 화양구곡을 만든 것이다. 하긴 퇴계와 율곡도 나름 한구곡씩 했다. 진짜라면 자연에서 찾는 탐미주의자여야 한다.


    구조론으로 말하면 노자와 불교의 금강경이 구조론의 질에 가깝다. 그러나 인식론의 귀납적 전개다. 노자는 질을 설파했지만 양에서 질로 갔기 때문에 안 쳐준다. 히피나 허무주의와 같은 확산방향으로 간 것이다. 금강경의 색즉시공은 확산에서 수렴으로 왔다갔다 하는데 방향을 종잡지 못하고 있다.


    공즉시색이고 색즉시공이나 색에서 공으로는 직접 갈 수 없다. 확산이 수렴되고 수렴이 확산되나 엔트로피에 걸린다. 갈 수는 있되 계 안에서 직접은 못 간다. 누가 밀어줘야 간다. 무엇인가? 확산에서 수렴으로 방향을 틀어야 진짜라는 말이다. 권위주의는 질까지 안 가고 입자나 힘에서 운동으로 간다.


    독재세력은 입자를 중시하는데 입자는 박근혜다. 입자를 중시하지만 절대 입자를 바꾸지 않는다. 노빠든 무슨빠든 빠들은 모두 입자중시에 빠져있는 것이다. 빠를 바꿀 수 있어야 진짜다. 그러나 질에서 입자로 틀지 못하고 질로 계속가면 양질전화가 되어서 신선이 되거나 히피가 되거나 허무주의가 된다.


    정리하자. 질이 입자에 앞선다. 그러나 방향이 중요하다. 양질전화는 곤란하다. 질이 중요하다며 양에서 질로가면 안 된다. 질로 먼저 가되 입자 힘 운동 량으로 내려와야 한다. 질로 가지 않고 입자에 매몰되면 박빠나 노빠나 빠가 된다. 입자보다 더 내려와 힘에 매몰되면 트럼프와 같은 전쟁광이 된다.


    운동으로 더 내려오면 노오력 타령하는 자가 된다. 량에 집착하면 자기 등을 채찍으로 내리치는 아슈라가 된다. 먼저 히피가 되어야 한다. 노자가 되어야 한다. 거기서 휴거되어 신선계로 가면 곤란하고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의사결정의 중심으로 나와야 한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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