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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812 vote 0 2015.09.21 (23:35:17)

    

    구조론의 포지션


    질은 1로 결합하고, 입자는 2로 독립하고, 힘은 3으로 교섭하고, 운동은 4로 변화하고, 양은 5로 침투한다.


    과일이 자라려면 나무와 꼭지로 연결되어야 한다. 사과 꼭지는 하나로 충분하다. 사람의 입도 하나면 된다. 에너지가 두 곳으로 들어오지는 않는다. 에너지를 조달하려면 외부와 연결되는 하나의 라인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질이다.


    이때 에너지 공급루트에 의해 결합된다. 식구들은 저녁밥에 의해 결합된다. 회사는 임금에 의해 결합된다. 만약 가족 중에 하나가 밖에서 밥을 먹고 온다면? 식구는 깨진다. 만약 회사원이 외부활동으로 부수입을 올린다면? 회사는 깨진다.


    외부에서 에너지를 끌어와서 내부를 결속하는 역할의 질은 반드시 하나의 라인으로 구성되어야 하며 그래야만 구조의 결합이 유지된다. 그래서 사람의 심장도 하나이고, 뇌도 하나인 것이다. 심장은 피를 보내서 물리적 에너지를 공급하고 뇌는 호르몬을 보내서 심리적 에너지를 공급한다.


    입자는 대칭의 2로 의사결정을 통해 독립한다. 의사결정은 힘의 방향을 튼다. 이때 작용반작용을 쓰므로 2로 대칭을 이룬다. 위치가 결정되는 것은 모두 내부에 대칭구조가 있다. 작용과 반작용이 2로 대칭될 때 코어가 형성된다. 곧 입자다. 자체의 의사결정이 가능하므로 독립이다.


    사람의 팔다리가 둘인 것은 의사결정을 위해서다. 만약 둘이 아닌 하나라면 어떻게 될까? 도미노와 같다. 연속적으로 쓰러진다. 도미노가 쓰러지는 것은 의사결정이 아니다. 약자가 밟히는 것은 의사결정이 아니다. 약자가 강자로부터 도주하거나 대들어야 의사결정이다.


    힘은 몰아칠 수 있다. 100의 에너지가 있다고 치자. 그 100을 몰아서 한 방에 제압해야 한다. 작은 펀치 100방을 맞아도 쓰러지지 않으나 큰 거 한 방을 맞으면 넘어간다. 이때 큰 거 한 방으로 몰아서 때리려면? 지렛대의 원리를 써야 한다. 그러므로 힘은 팔이 셋이라야 한다. 포지션이 셋이라야 힘을 쓸 수 있다.


    씨름선수가 들배지기를 하려면 바싹 잡아당겨야 한다. 거리가 멀면 지렛대의 원리가 반대로 작용하므로 들배지기를 할 수 없다. 이렇듯 힘을 몰아서 쓰는 것은 지렛대의 원리를 쓰는 것이며 지렛대를 조직하려면 포지션 셋이 필요하다.


    상대를 넘어뜨리려면 허리를 붙여 고정시킨 상태에서 하체를 당기고 어깨로 상체를 밀어야 한다. 이때 상대가 엉덩이를 빼고 빠져나가므로 샅바를 잡아당겨 허리를 붙여서 상대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게 중요하다. 하체와 허리와 상체로 세 지점을 공략하여 씨름의 잡채기를 성공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씨름기술은 세 지점을 쓴다.


    운동은 그 상태를 유지, 반복할 수 있다. 힘으로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지만 운동은 원위치 시켜야 한다. 사람이 걷는 것은 골반으로 중심을 잡고 왼발로 뒷땅을 밀며 오른발을 내딛는 세 지점을 쓴다. 문어는 골반이 없으므로 걸을 수 없다. 물론 다른 신체부위로 골반을 대리하여 억지로 걸을 수는 있지만 자연스럽지 않다.


    그런데 걸음은 반복이다. 왼발과 오른발을 교대해야 한다. 그러므로 하나의 포지션이 추가되어 넷이 된다. 무릎을 굽혀 체중을 왼발로 옮겨야 하므로 걷는 동작은 네 포지션을 쓴다. 곧 운동이다.


    양은 복제한다. 복제한다는 것은 외부로 침투한다는 것이다. 에너지를 출력하는 것이다. 입으로 들어오는게 질이라면 항문으로 나가는 것은 양이다. 포지션이 5개라야 복제가 가능하다. 손가락으로 컵을 쥔다. 컵은 물을 쥔다. 뇌가 힘줄을 움켜쥔 것과 힘줄이 손가락을 움켜쥔 것과 손가락이 컵을 움켜쥔 것과 컵이 물을 움켜쥔 것이 같다. 즉 사람의 행동이 사물의 행동으로 복제된다.


    사람이 삽을 움직이는 동작을 복제하여 삽이 흙을 퍼나른다. 반면 날아오는 공을 치는 것은 복제가 아니다. 공이 날아오지 않으면 칠 수 없기 때문이다. 로봇은 인간의 행동을 대신한다. 곧 인간의 동작을 복제하는 것이다. 날아오는 공을 치는 것은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므로 복제가 아니다.


    로봇이 달걀을 운반한다고 치자. 먼저 로봇의 두뇌가 로봇팔을 운반해야 한다. 뇌가 로봇팔을 운반할 때 로봇팔은 달걀을 운반한다. 그러므로 복제다. 이때 달걀은 정지해 있다. 달걀은 포지션을 쓰지 않으므로 로봇이 다섯포지션을 관장해야 한다. 로봇팔의 달걀운반 역시 대칭을 쓰므로 시소의 다섯포지션을 전부 쓴다.


    무엇이 다른가? 사람이 걷는 것은 에너지가 사람을 빠져나가지 않는다. 물론 심장과 근육이 열을 만들어 에너지를 쓰지만 이건 논외다. 손가락 동작 자체는 에너지 소모가 없다. 그러나 일을 한다면? 물건을 운반한다면? 명백히 에너지가 빠져나간다. 양은 외부의 대상에 에너지가 침투하므로 걷는 동작의 네 포지션에 하나를 추가하여 다섯 포지션이 된다.


   DSC01488.JPG


    구조론이 5인 것은 복제하기 때문입니다. 4는 전달하기 때문이고 3은 방향을 틀기 때문이며 2는 결정하기 때문이고 1은 에너지를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바퀴는 많아도 주유구는 하나입니다. 질은 1입니다. 운전은 브레이크와 엑셀레이터 페달 둘이며, 힘은 기어까지 셋이고, 운동은 바퀴까지 넷입니다. 5에 이르면 손을 떼도 스스로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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