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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489 vote 1 2013.10.14 (23:59:29)

    구조는 얽힘이다. 혼자서는 얽힐 수 없다. 최소한 둘이 되어야 한다. 구조는 2지만 얽혀서 1로 행세한다. 2에서 1이다. 2와 1 사이에 무엇이 있나? 의사결정이 있다. 모든 의사결정은 2 와 1 사이에서 일어난다.


    구조의 관점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무조건 2를 찾는 것이다. 예컨대 이런 거다. http://gujoron.com/xe/freeboard/395195 ‘스마일님의 왜 유대인을 알아야 하나?’라는 글이다. 원문은 오유의 글 링크다.


    유태인이 어떻든 그것은 1이다. 사과는 빨갛다. 이건 1이다. 사과는 빨간 것이 아니라, 익으면서 빨갛게 되어가는 것이다. 2로 설명해야 한다. 유태인과 비유태인의 차이는? 탈무드와 십계명의 차이다.


    회교도는 계율을 지킨다. 계율은 1이다. 도둑질하지 말라거나 간음하지 말라거나 여하튼 그것은 1이다. 세상은 변한다. 1은 세상의 변화와 불일치한다. 기독교 역시 1이다. 다만 기독교는 종교개혁을 했다.


    기독교든 회교든 금융업을 못하게 되어 있다. 기독교는 종교개혁을 해서 일시적으로 2를 이루었으나, 다시 1로 되돌아갔다. 탈무드는 주석을 단다. 예컨대 탈무드에 ‘금융업을 하지 말라’고 되어 있다면?


    ‘아 그건 말이지 할라면 제대로 하라는 뜻이지’ 하고 슬쩍 해석을 바꾼다. 유태인이 강한 이유는 기독교와 회교도가 약했기 때문에 그 허점을 파고든 것이다. 유태인이 특별히 강한게 아니라는 말이다.


    불교도 해석을 바꿔야 한다. 그러나 바꾸지 못한다. 원래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다. 깨달으면 고기 먹어도 되고, 결혼해도 된다. 그러다가 힌두교에 밀렸다. 불교의 퇴행은 그 시대에 적응한 결과인 것이다.


    유교는 해석을 바꾼다. 그래서 공자 다음에 맹자가 있고 주자가 나오고 계속 업그레이드 된다. 우리도 뭐 하나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 해서 송자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해석을 바꾸는게 유교의 강점이다.


    해석을 바꾸었기 때문에 아랍과 달리 유교문화권은 스마트시대에 적응하고 있다. 한국의 강점은 불교, 유교, 기독교, 도교, 무속 등 다양한 관점이 공존하며 때때로 해석을 바꾼다는데 있다. 계속 바꿔야 한다.


    그것이 유태인에게 있고 기독교나 회교에 없는 2다. 아시아가 서구를 추월한다면 바로 그러한 장점 때문이다. 아시아의 유교는 시대의 변화에 맞게 해석을 바꾸지만 기독교나 회교는 해석을 바꾸지 않는다.


    세계에서 일본인과 유태인을 우습게 보는 민족은 한국인 뿐이라고 한다. 일본인은 겪어봐서 안다. 만만하다. 유태인은 미국의 교포들이 하는 청과상이나 세탁소 일이 유태인의 업종을 물려받은 것이다.


    결론은 합리적인 사고가 인간을 강하게 한다는 점이다. 서구가 발전한 것은 2였기 때문이다. 서구는 일단 나라들이 쪼개져 있다. 자체적으로 2가 성립되어 있다. 일본 역시 내부적으로 쪼개져 있었다.


    중국은 통합되어 2가 없었다. 조선 역시 봉건왕조가 지배해서 2가 없었다. 의사결정을 하는 생장점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인간을 강하게 하는 것은 부단한 의사결정이다. 상황에 맞게 계속 결정을 해야 한다.


    의사결정을 하려면 의사결정을 해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 왕자로 태어나야 한다. 소그룹에 소속되어야 한다. 유태인은 소그룹이다. 일본도 개화기에는 소그룹이었다. 1억 2천 대그룹으로 변질되었다.


    중국은 15억 대그룹이다. 기독교문화권도 20억 대그룹이다. 소그룹이면서도 격리, 고립되지 않고 세계의 중심과 닿아있어야 한다. 유태인이 그렇다. 시나고그라는 소그룹에 속해 있으면서도 중심에 있다.


    나무에 올라가는 방법은 사다리를 잘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반드시 2여야 한다. 2 중의 1은 내 안에 있고 나머지 1은 내 밖에 있다. 둘이 마주쳐야 한다. 특별히 우월하다든가 하는건 없다.


    구조적으로 사고하자는 말이다. 2면 맞고 1이면 틀렸다. 1은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입자는 1이다. 입자적 사고는 일단 틀린 거다. 장은 무한이다. 장 역시 답은 아니다. 무한을 유한으로 바꾸는건 대칭이다.


    대칭은 2다. 그러나 대칭은 서로 상쇄된다. 정답은 장도 아니고 입자도 아니며 대칭도 아니고 장에서 대칭을 끌어내고 대칭에서 입자를 끌어내는 것이다. 그것은 구조다. 무한에서 유한을 끌어내고 2에서 1을 도출한다. 



[레벨:9]길옆

2013.10.15 (00:46:30)

유대인들은 가난을 죄라고 여긴다고 하더군요.

 

====

 

본문을 읽다가 천주교의 조상제사 허용이 생각났습니다.

 

개신교에서는 조상제사를 금지하는 반면

천주교에서는 조상제사를 허용하고 있음.

 

====

 

한국천주교 사목지침서는
제사의 근본정신은 선조에게 효를 실천하고
생명의 존엄성과 뿌리의식을 깊이 인식하며
선조의 유지를 따라 진실된 삶을 살아가고
가족 공동체의 화목과 유대를 이루게 하는 데 있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러한 정신을 이해하고
가톨릭 신자들에게 제례를 지낼 수 있도록 허락한
사도좌의 결정을 재확인한다(제134조1항)고 적시하고 있다.

 

정진석 추기경은 언젠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ㅡ 교육받은 사람은 제사와 미신을 구별해요.
제사는 조상에 대한 공경이지,거짓 신에 대한 미혹이 아니에요.
그래서 천주교에서 용인하는 거예요. 미신은 점보러 가는거지요.
제사는 우상숭배나 미신이 아닙니다.

[레벨:11]큰바위

2013.10.15 (01:23:54)

그래서 해석의 공동체를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 속한 곳이 다양한 해석을 용인하느냐,

아니면 귀한 의견을 개떡같은 의견으로 보고 숨통을 조이느냐?


거기에 답이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3.10.15 (18:43:45)

구조론의 2와 1.

이것을 알 때 물리가 트일 것 같군요.

2를 일단은

변화다

해석이다

두입자다

대칭이다로 이해합니다.

그 사이에

의사결정이 1을 만든다라...

"익으면서 빨갛게되는" 사과가 2다.

그래도 아직

"나무에 올라가는 방법은 사다리를 잘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반드시 2여야 한다. 2 중의 1은 내 안에 있고 나머지 1은 내 밖에 있다..." 이 비유는 와닿지를 않는다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0.15 (19:17:16)

사다리 이야기는


자기 내부의 속성(예컨대 우월하다든가)이 아니라

외부와의 관계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보통은 도 닦는다고 앉아있는데 이건 자기 내부의 속성을 바꾸려는 거지요.

평생 도 닦아도 바뀌는건 없습니다. 외부와의 관계를 바꿔야 합니다.


관계는 외부와 내가 만나는 방식이므로 외부 1 나 1 합쳐서 2입니다.

[레벨:11]큰바위

2013.10.15 (22:18:31)

인생의 모든 것이 관계다. 

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관계다. 

관계를 맺지 못하면 이는 곧 죽음.

사나 마나 한 인생이 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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