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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096 vote 0 2013.04.26 (13:28:10)

 

    진보는 웃음이다.

 

    사물은 속이 중요하고 사건은 겉이 중요하다. 사물은 겉에서 속을 보고 사건은 속에서 겉을 본다. 문제는 헷갈린다는 데 있다. 우리의 언어가 절대어가 아닌 상대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형어를 써야 한다.

 

    ◎ 사물은 겉에서 속을 본다.
    ◎ 사건은 속에서 겉을 본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방향성이다. ~에서 ~으로다. 포지션이다. 관점이다. 보통은 '~주의'라고 한다. 그런데 거꾸로다. 역설이 작동한다. 조지 오웰의 1984년과 같다. 평화성은 전쟁을 담당하고 애정성은 인권을 탄압한다.

    ◎ ~에서 ~으

 

    언어가 문제다. 우리는 잘못된 언어를 쓰고 있다. 상대어가 아닌 절대어를 써야 한다. 절대어는 모형어다. 모형어에는 방향성이 있다. 우리의 일상어는 전개어다. 모형어는 2고 전개어는 1이다. 사건은 2고 사물은 1이다.

 

    진보는 2를 중요시한다. 집단을 중요시한다. 보수는 2를 중요시한다. 집단을 중요시한다. 뭔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역시 헷갈리는게 문제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다. 진보는 요즘 협동조합에 빠져 있다. 2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옛날부터 진보는 단체, 조직, 운동에 능했다. 촛불시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사람 모으는 것은 진보의 장점 중 하나다. 보수는 사람을 모으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 모이는 것을 싫어한다. 희망버스든 고공농성이든 뭐든 어딘가에 사람이 모여있는 것을 싫어한다.

    보수는 시청앞에서 성조기를 흔들어도 불쌍한 할아버지 몇이 나와있을 뿐이며 그나마도 보수 안에서 상대적으로 진보이고 진짜 보수는 시골에 쳐박혀 있거나 타워팰리스에 갇혀 있거나 회장님 전용 엘리베이터에 고립되어 있다. 얼굴 보기 힘들다.

 

    반대다. 보수는 항상 집단을 중요시한다. 가족을 중요시하고 부족을 중요시하며 애국을 중요시한다. 충효를 중요시한다. 즉 보수야말로 집단주의인 것이다. 여기서 진보는 집단주의다 하는 명제를 도출할 수 있고 반대로 보수는 집단주의다 하는 명제를 도출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 진보는 2를 중요시한다. 집단을 중요시한다.
    ◎ 보수는 2를 중요시한다. 집단을 중요시한다.

 

    그런데 차이가 있다. 진보는 평등한 집합이고 보수는 서열이 있다. 보수가 중시하는 가족은 가장 중심의 가족이요 보수가 중시하는 국가는 국왕 중심의 국가다. 방향이 반대다.

 

    수구꼴통들이 빨갱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 자체를 생리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이다. 몰려다니는 행패에 알레르기를 느낀다. 플래시몹만 봐도 그들은 짜증을 낸다. 그들은 항상 화가 나 있다. 그들은 혼자인데 진보는 패거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뭔가 불공정하다고 믿는 것이며 그러한 분노에 따른 감정배설을 빨갱이로 표현하는 것이다.

 

    빨갱이는 빨치산이고 빨치산은 파르티잔이고 파르티잔은 파티+사람이다. 당원이다. 파티는 술집에서 하는 파티든 공화당 꼴통들의 티파티든 정당이든 모임이다. 모여있는 것이 빨갱이인 것이다. 그들은 모임 그 자체에 학을 뗀다. 빨갱이라는 말은 몰려다니며 집단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혐오감을 유도하는 정서적 공격무기다. 실제로 공산주의를 추종하느냐와 상관없다.

    보수는 고립되어 있다. 재벌그룹 회장실에 갇혀있거나 시골에 갇혀 있다. 그들은 혼자이므로 가족을 꾀하고 집단을 꾀하고 애국을 꾀한다. 외로우므로 누가 자신을 방문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진보는 이미 가족 속에 있다. 이미 학교 안에 있고 그룹 안에 있고 도시 안에 있다. 사람에 치여 멀미를 일으킬 판이다. 그러므로 진보는 개인행동을 좋아한다. 리버럴한 자유주의가 진짜 진보다.

 

    진보 안에도 집단의 결성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진보가 있다. 이들은 보수를 경멸하지만 하는 짓은 보수에 가깝다. 인간을 통제하려 하는 것이다.

    자유라는 말은 보수도 애용하지만 의미를 반대로 사용한다. 보수가 말하는 자유는 고립되어 있는 자기 처지를 의미한다. 산골에서 혹은 그룹회장실에서 혼자 있는 판에 맘대로 하겠다는 거다.

    진보가 말하는 자유는 집단 안에서의 개인행동이다. 진보는 지하철 안에서 연인과 야한 포즈를 취해서 외로운 할아버지를 분노케 한다. 진보는 길거리에서 야한 복장을 하고 슬럿 워크를 해서 외로운 할머니를 분노케 한다. 진보의 자유와 보수의 자유가 완전히 상반됨을 알 수 있다.

    진보가 옳은 이유는 진보가 순방향이기 때문이다. 2에서 1로 가기 때문이다. 보수는 역방향이다. 1에서 2로 간다. 진보는 세계주의고 세계라는 2 안에서 개인이라는 1을 추구한다. 그러므로 진보는 개인주의다.

    보수는 개인에서 세계로 간다. 그런데 갈 수 없다. 역방향이기 때문이다. 갈 수 없으므로 침략한다. 보수가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필연이다.

    살펴보았듯이 우리의 일상어는 방향개념이 없으므로 많은 착오를 유발한다. 깨달음은 모형어이며 모형에는 방향이 있다. 상대어가 아닌 절대어다. 그러므로 진리를 기술할 수 있다.

 

    언어는 전제와 진술로 쪼개져 있다. 의사결정은 진술에서 일어난다. 전제는 의사결정의 전제조건이다. 곧 의사소통과 가치판단(방향판단)이다.

    ◎ 의사소통>가치판단>의사결정>실천행동>행위결

 

    인간의 언어는 여기서 세번째 의사결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의사결정에 앞서는 의사소통과 가치판단이 문장의 전제가 된다. 보통은 숨은 전제로 잠복한다. 그 부분은 무의식에 감추어져 있다. 그러므로 깨달아야 한다.

 

    ‘난 이 결혼 반댈세.’

    한국에만 있는 해괴한 표현이다. 이 말에는 상대방에게 의견을 물어봤다는 전제가 숨어 있다. 누가 물어봤냐고? 여기서 의견을 표명한 사람은 하나의 무리에 속한다. 그러나 과연 무리지어 있을까? 천만에. 인간은 개인으로 존재하며 결혼은 당사자가 판단하며 제 3자는 발언권이 없다.

    게시판에서 종종 목격하는 장면은 이런 것이다. '자네가 안돼보여서 충고하는데 말야. 다 자네를 걱정하기 때문이야. 다 자네를 위해서지.' 누가 위해달랬냐고? 이는 매우 어색하고 부적절한 장면이다. 그런데 흔하다. 무엇인가? 개입이다.

 

    그런데 개입하려면 허락을 맡아야 한다. 이미 개입해 있다고 치고 말하는게 숨은 전제다. 허락하지 않았는데 허락했다고 치고, 친구가 아닌데 친구라도 되는척, 상대를 걱정해 주는 척 하는 것이다. 이 척하기가 숨은 전제다.

    ◎ 개입 ≫지배≫ 결정
    ◎ 의사소통≫방향판단≫의사결정

 

    의사소통은 개입하는 절차이며 방향판단은 지배권 곧 발언권을 획득하는 절차이다. 그 다음에 의견의 진술이 가능하다. 즉 뭔가 의견을 표명하려면 먼저 상대방의 일에 개입할 자격을 획득해야 하고 다음 자신이 지배권을 얻어야 하며 이 부분은 흔히 감추어진다.

 

    이때 상대방은 문제를 제기한다. '니가 뭔데?' 이 말은 상처를 준다. 이미 가족이라고 믿었는데, 친구라고 믿었는데, 발언권이 있다고 믿었는데, 당연히 개입되어 있다고 믿었는데 그것을 거부당하면, 진실이 드러나면, 숨은 전제가 폭로되면, 화를 내는 수 밖에 없다. 수구꼴통들이 길길이 날뛰며 화를 내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청소년들은 욕이 입에 붙어 있다. 졸라와 씨바가 없으면 대화가 안 된다. 그 이유는 화를 내는 방법으로 발언권을 획득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숨은 전제를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내가 너와 친한 사이니까 하는 말인데 ..' 이 말은 매우 어설프다. 창피하다. 상대방이 '웃기고 자빠졌네. 니가 왜 내 친구야?'하고 면박을 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졸라 씨박새끼 아 존만한 녀석이'.. 이렇게 감정을 격앙시켜서 발언권을 획득하는 것이다. 이후의 진술은 자연스러워진다. 화가 났다는 것은 상대방과의 관계가 밀접하고 자신이 피해자이며 그러므로 자신에게 발언권이 있다는 암시가 되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보수는 존재 자체가 화임을 알 수 있다. 그들은 격리, 고립되어 있고 발언권이 없으며 그래서 화가 나 있고 그것을 표현하면 보수다. 웃으면 진보이고 골내면 보수다. 진보는 이미 모여있고 그러므로 발언권이 있으며 그러므로 화를 내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것은 2에서 1로 간다. 집단에서 개인으로 간다. 모여있음에서 흩어짐으로 간다. 그 반대의 경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순방향이다. 역방양으로 가면서 무리하게 사람을 모으려 하면 폭력을 써야 하며 그것은 전쟁이다. 충효를 강조하여 억압하는 것도 역시 작은 전쟁이다. 전쟁하면 보수다.

    그런데 먼저 2에 있어야 1로 갈 수 있다. 젊은이는 원래 학교에 모여 있으므로 자연히 진보가 된다. 그런데 나이들면 흩어져서 저절로 보수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하려면? 간단하다. 높은 단계로 올라서면 된다. 개인은 결혼하면 집단이 된다. 취직해도 집단이 된다. 진보진영에 가담하면 된다. 지성인의 세계에 가담하면 된다. 지성인이 되면 저절로 집단에 소속이 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신과 만나는 것이다. 세계와 만나고 진리와 만나고 역사와 만나고 자연과 만나면 된다. 그 편에 가서 서면 된다. 자동으로 진보가 된다. 자동으로 2가 된다. 그러나 보통은 어떤가? 퇴행한다. 오줌을 싸면 선생님이 나를 봐주겠지 하는 식이다. 누군가를 때리면 그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이 내편이 되겠지 하는 식이다. 그들은 화를 내고 누군가를 해치는 방법으로 2를 조달하려 한다. 그래서 행패를 부린다. 후세인을 치면 후세인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모두 부시를 지지하겠지 하는 식이다. 이는 역방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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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대화가 평행선을 그리는 이유는 둘 다 맞기 때문입니다. 의견이 다른데 둘 다 맞는 이유는 언어가 틀렸기 때문입니다. 비과학적인 언어를 쓰기 때문입니다. 미터법을 쓰는 사람과 파운드법을 쓰는 사람의 대화와 같습니다. 바른 언어를 써야 합니다. 그 언어는 방향성있는 언어입니다.

 




[레벨:15]오세

2013.04.26 (19:04:38)

전송됨 : 트위터

진보는 웃음이고, 울음이고, 분노이고, 연민이고, 감정이 있고, 공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할 수 있는 겁니다. 

진보는 다양한 감정들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대한 소설의 주인공들은 다 진보적입니다. 

그 안에 무수한 감정을 품어야 하니까요. 


보수에는 그런 게 없습니다. 

웃음은 억압당하고(개콘의 사례처럼)

울음도 탄압당하고(노무현 대통령 서거)

분노는 차단당하고(광우병 촛불시위)

연민은 온데간데 없고(사람이 죽어도 눈 하나 깜짝않는 이승만-박정희-전두환 등등) 

오로지 행복이라는 감정만을 느낄 것을 강요받지요(이만하면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나라잖아? 웃어! 웃어! 웃으라고!)


그래서 보수의 언어는 빈약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언어는 매력이 없고 사람을 끌어모으지 못하고 

이른바, 선동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앞서 사람들을 이끌지 못하는 것입니다. 


왜? 그 안에 감정의 풀스펙트럼이 없기 때문입니다. 

왜? 그 안에 사람들을 엮을 공감이라는 실이 없기 때문입니다. 



[레벨:5]yhy

2013.04.27 (07:17:00)

오세님 안녕하세요? 혹시 애플컴퓨터를 사용하시나요, 맥에서 익스플로러를 실행한 후 거기서 답글을 달아보니 자바스크립트가 사라졌어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3.04.26 (19:44:52)

뇌를 신과  세계, 진리, 역사와 자연과 만나도록 세팅을 하라.

거기가 제대로된 진보와 진짜 보수가 태어날 공간이다.

둘이 소통하여 가치창조하여 에너지를 얻어 나간다.

지금 콩크리트 보수는 동맥경화 보수인 줄도 모를거다.

"이정도 살면 됐지"가 항상 51프로인 사회 같다. 

이시대 주류언론의 책임이 크다. 역사는 이들을 평가할 것이다.

그시대 너그들은 그 직장에 다녔냐고...

[레벨:11]큰바위

2013.04.26 (20:13:49)

언어는 도구이지만 써서는 안되는 도구가 있다.

 

"빨갱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용지 말아야 할 도구다.

사용하는 사람이나 그 도구에 한방 맞은 사람이다 모두 비인격이 되기 때문이다.

글자에 집착하면 안되고,

표현에 집착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아닌 건 아니다.

 

빨갱이라고 하는 자들은 상종을 말아야지.

 

포지션이 다르고,

방향이 다르고,

좌표가 없기 때문이다.

 

바른 언어,

"절대어를 써라" - 요거 쉽지 않다.  

[레벨:8]상동

2013.04.27 (08:36:25)

보수는 집단이 두려우므로 집단을 수직서열화해서 개인이 소유화하려고 하고

 그러다보면 집단의 크기는 분열하면서 작아지는 경향을 갖게 되는 것이 보수의 결..

 이것이 현재 한국의 현주소

 작아진 집단을 다시금 키우는 보수적 방법은 전쟁이 유일


진보는 이미 당당한 개인이므로 집단과 공감이 가능하므로 집단이 두렵지 않고 소유의 필요가 없음

 그러니 집단의 크기는 통합하면서 커지는 경향을 가지게 되는 것이 진보의 결..

 이것이 세계시민들의 현주소

 전쟁은 필요없고 인류공동의 자산을 공유하는 것으로 만족..


[레벨:0]쪼니

2013.05.01 (00:41:46)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감옥의 역사)이라는 책을 읽게 됬는데요

이 책에서 나오는 규율권력많은 사람들을 한 공간, 집단속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다수의 인간을 질서정연하게 배치하기 위한기술, 권력이 더 익명적이고 기능적으로 됨에 따라 그 영향하에 놓이게되는 사람들은 더 개인화가 되고 병원, 작업장, 학교, 감옥 등 모든시설에 적용될 수 있고 적용되어옴. 유용한 개인을 만들어내는 기술로 사용되고 실제 우리가 보는 바와 같이 테스트, 면담, 심문, 조사 등의 형태로 표면상으로는 규율의 메커니즘이 수정되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규율은 보수인가요 보수의 형태로 권력을 잡아온 것인가요

 

19세기에는 권력의 분석적 배분방법으로 이원적인 구분과 특성의 표시의 방식으로 조직하였는데 (광인-광인이아닌자, 위험한 자 -무해한 자 , 정상인 -비정상인 등)이렇게 권력을 위해 생겨난 언어들이 지금까지 발전해와서 언어가 문제가 된다는 것인가요 이런 이원적인 구분(상대어)를 사용하지말고 절대어를 사용해야한다는 것이 이것과 관련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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