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1
챔피언 보디로 보면 블레이크가 더 낫다. 밸런스가 안정되어 있다. 볼트의 장신은 스타트불안을 야기하고 막판
결승점 앞에서 자세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쓸데없는 세레모니 때문에 기록이 늦추어졌다고 말들 하지만
세레머니와 상관없는 자세불안정이라고 볼 여지가 있다. 물론 약간의 영향은 확실히 있다.
블레이크와 볼트의 보디는 88때 벤 존슨과 칼루이스의 경쟁을 연상시킨다. 벤 존슨의 보디빌더같은 우람한 몸매
는 단거리 경주의 상식과 다른 것이다. 첫번째 사진에서 블레이크의 뒤에 서 있는 백인 선수가 전형적인 육상선
수의 몸이다. 블레이크는 다르다.
그런데 블레이크의 두툼한 목살도 저게 과연 육상해서 만들어지는 근육인지 의심된다. 왜 목근육을 만들었을까?
달리기에 방해되지 않을까? 블레이크의 지나친 목근육은 벤 존슨과 마찬가지로 약물의 부작용 때문이거나 아니
면 보디빌딩을 해서 의도적으로 만들었다고 봐야 한다. 보디빌딩의 결과라면 스포츠과학 차원에서 볼 일이다.
그림2
단거리 경주의 상식과 다른 벤 존슨의 목근육과 어깨근육.
그림3
투포환 선수인가? 단거리 육상 선수인가?
결론적으로 블레이크의 목살이 약물 부작용이 아니고 스포츠과학의 결론이라면 블레이크가 육상의 새로운 모범
을 보여줬다고 봐야 한다. 챔피언 보디가 나왔으므로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우사인볼트는 우수한 자원 속에서 발굴
되는 것이고 블레이크는 이론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구조론은 이론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가는 것이다.
한국축구에 뛰어난 골잡이가 없는 이유도 마지막 순간에 순발력과 밸런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웨이트를 해서
블레이크의 목근육과 어깨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비쩍 마른 상체로는 절대 좋은 순발력과 밸런스가 안 나온다.
블레이크의 몸이 정답을 보여주고 있다.
정답을 딱 보여줘도 못한다면 등신이다.
블레이크와 볼트의 대결에서 유심히 볼 장면은 볼트는 70미터대까지 끊임없이 가속이 이루어진다는데 있다.
가속이 이루어지는 동안은 자세가 안정되어 있다. 문제는 가속 이후에 자신의 속도를 근육이 따라잡지 못하는
데 따른 자세불안이 노출된다는 점이다. 관성의 법칙이 자세를 교란하고 있다. 뒤에서 뭔가 붙잡는 느낌이다.
자동차가 가속할 때는 안정되지만 감속할 때는 흔들린다. 가속할때는 무게중심이 앞에 있는데 감속할 때는 무게
중심이 뒤로가서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느낌을 준다. 가속이 전륜구동이면 감속은 후륜구동이다. 이때 롤링과
피칭이 일어나는데 볼트의 80미터 대에서 볼 수 있다.
블레이크는 확실히 자세가 안정되어 있다. 볼트의 특별히 유리한 신체구조를 제외하고 스포츠과학의 측면에서
보면 정답은 블레이크다. 한국선수들도 블레이크 같은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축구선수들이
그렇다. 골대를 맞추거나 대기권돌파슛을 쏘는 이유는 자세가 안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세한 흔들림이 공을
빗나가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