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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김동렬*
read 8750 vote 0 2012.10.21 (18:27:28)



방향성이란 무엇인가?

 

에너지의 입구와 출구가 바깥에 있고 가운데 축이 양쪽을 동시에 틀어쥐고 있으며 양쪽이 대칭을 이룬 채 팽팽한 균형을 이루었고 배후에 거대한 배후지가 갖추어져 있을 때 조직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다. 지정학적 구조가 맞거나 혹은 우연히 타이밍이 맞아 조직이 그러한 구조로 세팅되었을 때 국가나 집단은 경이적인 성장을 계속하게 된다. 거기에 방향성이 있다.

 

◎ 수렴방향 – 좋은 결정이든 나쁜 결정이든 무조건 이롭다.
◎ 확산방향 – 좋은 결정이든 나쁜 결정이든 무조건 해롭다.

 

방향성은 두 가지가 있다. 수렴방향과 확산방향이다. 수렴방향으로 방향을 잡으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결과가 한 쪽으로 모인다.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 그것이 반면교사가 되어 긍정적인 효과가 얻어지고, 반대로 바른 결정을 내리면 진도가 나가서 역시 긍정적이다.

 

반면 방향이 확산방향으로 세팅되면 무슨 결정을 내리든 결국 잘못되고 만다. 지금 통합진보당의 난맥상처럼 된다. 옳고 그름을 논하기 앞서 의사결정 자체가 안 된다. 이명박 정권의 부동산대책처럼 된다. 무슨 발표가 나오든 대책이 나오기만 하면 무조건 집값이 떨어진다.

 

물고기가 꼬리를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도 결과적으로 몸통은 앞으로 간다. 정상에서 눈덩이를 굴리면 어느 방향으로 굴리든 눈덩이는 크게 뭉쳐져서 기슭까지 도달한다. 이때의 조건은 심이 외부보다 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이 약하면 구조가 깨진다. 확산되는 거다. 오뚝이의 원리와 같다. 무게중심이 낮으면 결과는 무조건 긍정적이며 무게중심이 높으면 결과는 무조건 나빠진다.

 

비빔밥은 비빌수록 균일해지고 원심분리기는 돌릴수록 질서정연해진다. 비중대로 줄을 서서 완전히 층이 나눠지는 것이다. 비빔밥은 그 밥을 비비는 숟가락이 외부에 있으므로 오뚜기의 무게중심이 높기 때문이고, 원심분리기는 그 회전축이 안쪽에 있어서 무게중심이 낮기 때문이다.

 

밀가루반죽은 반죽하는 요리사의 손이 반죽의 바깥에 있고 키질은 손잡이가 안쪽에 있어서 정반대의 결이 만들어진다. 반죽은 확산방향이므로 의사결정이 실패로 되고 키질은 수렴방향이므로 의사결정에 성공한다.

 

통합진보당은 확산방향으로 세팅되었으므로 내부가 균일해져서 서로 교착되므로 결론이 나지 않는다.

 

민주당은 에너지가 국민에게서 나오므로 반죽하는 손이 바깥에 있는 것과 같아서 내부가 균일해지고 의사결정이 잘 안 된다. 통합진보당도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서 바깥에서의 밀가루반죽이 된 것이다.

 

국민은 아무도 몰랐는데 알고보니 바깥에 있는 이석기의 손이 안에 있는 이정희를 주무르고 있었다. 이정희는 이석기의 꼭두각시였던 것이다. 이석기 역시 누군가의 꼭두각시일지 모른다.

 

외부의 손에 지배되는 조직은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한다. 이는 전권대사가 실제로는 결정권이 없고 왕에게 지시를 받아서 움직이는 것과 같다. 실무자가 권한을 가져야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재벌과 대기업의 의사결정 속도가 느린 것도 이와 같다. 실무자의 배후에 보이든말든 손이 있으면 의사결정이 안 된다.

 

반면 새누리당은 내부에 의사결정권자가 있다. 박근혜가 맘대로 한다. 일단 의사결정은 빠르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아니므로 반드시 리스크가 따른다. 이명박 역시 빠른 의사결정으로 사대강을 해치웠지만 지금은 그게 다 리스크가 되었다.

 

일본군이 빠른 의사결정으로 리스크를 방치하였다가 패전하게 된 것과 같다. 독일군도 마찬가지다. 빠른 의사결정이 초반에는 속도전을 가능케 하지만 리스크가 모여 있다가 나중에 반드시 뒷덜미를 낚아챈다. 밀린 청구서는 확률 형태로 모여 있다가 일정한 임계에 도달하면 반드시 날아온다. 물론 이자도 붙어서 온다.

 

수렴방향으로 구조를 세팅하려면 축은 내부에 있어야 하지만 에너지의 입구와 출구는 외부에 있어야 한다. 입구와 출구는 축을 마주보고 대칭을 이루어 반대편에 있어야 한다.

 

축이 입구와 출구 양쪽을 동시에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스마트폰은 외부의 스티브 잡스에게서 들어온 것이다.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젊은이들도 원래는 없었는데 새로 생겨난 거다. 이는 외부에서의 에너지 유입이다. 통합진보당이 망한 것은 외부 에너지의 유입이 없이 내부에서 자기네들끼리 학습하여 자가발전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바둑을 둘 때 귀에서 중앙으로 행마를 하면 지금 둔 것이 다음에 둘 것의 발판이 되고 디딤돌이 되지만 그 반대인 중앙에서 귀로 행마를 하면 지금 둔 것이 다음에 발목을 잡는다. 이는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다.

 

어떤 일을 진행할수록 경우의 수가 증가하면 방향이 순방향이고 그 반대면 역방향이다. 나무가 가지끝으로 갈수록 잔가지가 많듯이 선택지는 갈수록 점점 늘어나야 한다. 이것이 수렴방향의 세팅이다.

 

이는 승부사가 여러 장의 카드를 손에 쥐는 것과 같다. 이것 하나로 승부보겠어 하고 필살기 하나로 올인을 하면 오링이 될 뿐이다. 박근혜와 안철수 둘 다 그런 점에서 리스크가 크다.

 

박근혜는 대중적 인기 하나에 올인하고 안철수는 이미지 하나에 올인을 한다. 반드시 백업카드가 있어야 하고 예비대가 있어야 한다. 민주당은 반대로 백업카드는 많은데 필살기가 없다는 약점이 있다. 그러나 확률이 살아있으므로 포지션 조합을 꾸준히 하다보면 이길 수 있다.

 

지금 한국은 다문화를 반대하고 반일에, 반미에, 반북에, 반중에, 반러 국수주의 분위기다. 근데 이게 망하는 코스. 이거 다 남자의 결정이다. 남자에게 맡겨놓으면 이런 사태가 난다. 방향을 잘못 잡는다.

 

그러나 문화적으로는 한류를 수출하고 있다. 이건 여자의 결정이다. 한국여자 특유의 까다로움이 세계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다.

 

◎ 남자의 정치권력 – 확산방향이다.
◎ 여자의 문화권력 – 수렴방향이다.

 

정치로 볼때 한국은 미일중러 사이에 끼어서 협살에 걸린 형국이다. 이때 바퀴축이 바퀴살보다 약하다. 이는 무게중심이 높아서 오뚝이가 쓰러지는 형세다. 바둑으로 치면 천원에서 귀 방향으로 행마를 하는 식이다.

 

귀는 단단하고 중앙은 무르다. 바퀴축이 바퀴살보다 무르면 조직이 무너진다. 대통령이 국민보다 멍청하면 나라가 결단나고 마는 것과 같다. 남자의 정치로 봤을 때 한국의 지정학적 구조는 매우 위태롭다.

 

미일중러가 모두 무게중심이 높아서 오뚜기가 자빠지는 형세다. 갈수록 일이 꼬이게 된다. 이 경우 평범한 사건도 악재로 둔갑하여 주가 폭락한다. 눈덩이로 보면 심이 약한 거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다.

 

여자의 문화로 볼 때 한국은 미일중러라는 거대한 배후지를 끼고 있다. 한국은 의사결정속도가 빠르고 미일중러는 만만디라 의사결정속도가 느리므로 한국의 무게중심이 낮아서 오뚜기가 바로서는 형세가 되어 있다. 이때는 악재가 터져도 노이즈 마케팅이 되어 도리어 주가는 올라간다. 그냥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기만 해도 관심을 끌어서 무조건 주가는 상승한다.

 

수렴이냐 확산이냐 하는 표현에 집착한다면 곤란하다. 관측의 상대성 때문에 이쪽에서 수렴인 것이 상대쪽에서는 확산이기 때문이다. 즉 한국여자의 문화는 외국으로 확산되지만 문화권력은 한국으로 수렴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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