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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7200 vote 0 2007.09.13 (14:38:49)

노무현 대통령 심리 이해하기

대통령이 변양균과 정윤재를 두둔했다는 말을 듣고 ‘아 저 인간들 또 모가지 날아갔군’ 싶었다. 대통령에게 말선심 퇴직금 받으면 일주일 내로 날아간다.  

“과거 대통령이 김혁규를 두둔한 것이 김을 총리직에서 내린다는 예고였듯이, 이기명선생께 ‘선생님’이라는 좋은 호칭을 선물하는 방법으로.. 좀 뒤로 물러나 있으라고 눈치를 줬듯이.. 안희정 등을 ‘동지’로 대접하는 방법으로 퇴직금 주어 내보냈듯이.. 당원들에게 보낸 편지는 ‘문’에게 주는 전별금이었던 것이다. (2005년 7월 발췌.)”

‘깜’이니 ‘소설’이니 이런 표현은 사실 무리다. 나라면 그렇게 까지는 말 안했을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왜 그 말을 했을까? 위기가 닥치면 먼저 내부를 단속하고 다음 외부에 대응하는 법이다. 여기에 수순이 있다.

대통령이 자기 식구들을 향해 ‘나는 너희를 믿는다’고 말했다면 ‘이제 호주머니부터 다 꺼내봐라’ 이런 뜻이다. 그래서 그 호주머니에서 아무 것도 안 나왔다면 탈이 없었을 것인데 큰 게 나와버린게 결국 이렇게 됐다.

“고수는 나쁜 카드와 좋은 카드가 있을 경우 나쁜 카드를 먼저 실험해서 그것으로 정보를 얻고, 그렇게 얻은 정보를 토대로 결정적인 시기에 좋은 카드를 내밀어 승부를 본다. (역시 2005년 7월 글)”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이것이 노무현 스타일이다. 늘 그래왔고 또 그럴 거다. 인재풀이 좁다는 것은 아웃사이더 출신 대통령의 약점이다. 그러므로 핵이 견고해야 한다. 측근이 무너지면 결합력 약해져서 외부수혈 안 된다.

외부에서 인재를 끌어오려 해도 이들을 핵과 결합시키기 위해서 내부가 견고해야 한다. 그런데 내부가 약하다. 이것이 약점이다. 그러므로 쓸 수 있는 카드가 적고 카드가 적으므로 본능적으로 나쁜 카드를 먼저 내민다.

그래야 좋은 카드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대통령은 문재인, 천호선 등 측근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다 뒤집어쓰는 길을 선택한 거다. 김영삼이라면 그의 특기인 깜짝쇼 재주를 부려 변양균, 정윤재를 단호하게 쳤을 것이다.

그렇게 했다면 그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후속타가 계속 나온다. 그렇지 않을듯 싶은가? 만약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도마뱀 꼬리를 자른다고 해서 잘라진다고 믿는다면.. 오마이뉴스 이정근의 ‘태종 이방원’을 검색해보시라.

이정근의 소설 태종 이방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도마뱀꼬리를 자르면 결국 도마뱀이 죽고 플러스 알파까지 다 죽는다는 내용이다. 꼬리 자르다가 결국 몸통 죽인 것이 이방원 정권 내내 계속되는 피바람이었다.

그러므로 노무현 대통령은 문재인 등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타로 쓰고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려 사건을 조기에 진화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물론 이것은 그의 일관된 수순일 뿐 노무현이 사전에 알고 그런 것은 아니다.

만약 변양균의 비리를 눈치채고도 그랬다면 최악의 결정이다. 측근으로 부터 정확한 보고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평소 스타일대로 수순대로 간 것이 나쁜 결과가 된 것이다. 이래서는 문재인 등을 보호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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