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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이 나와야 이야기가 된다

주한미군철수 정도 안 나오면 이번 선거 의미없다.


할 말이 없다. 글이 써지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도 입 닫고 있는 판국인데 내가 주제에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앞으로 몇 개월간 일등공신은 이명박이다. 이겨도 이명박 때문이고 져도 이명박 때문이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


스스로 빛 나는 별이 되어야 한다. 적의 자살골에 기대하고 있다면 한심한 거다. 젠장. 이번 선거는 볼 것이 없다. 97년의 정권교체, 02년의 지역주의 극복을 능가할만한 이슈가 없다. 그렇다고 앉아서 손가락이나 빨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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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능력을 과대평가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98퍼센트 채워져 있을 때 부족한 2퍼센트를 채워주는 역할이다. 98퍼센트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허무할 뿐이다. 그래도 혹 모르니까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할 터이나.


최근 상황에 대해서는 낙담하고 있다. 서프 분위기도 그렇다. 남에게 말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사람이 대인배(?)다. 분위기 파악 못하고 마이크 쥐어주면 냉큼 자기 할말부터 하고보는 사람은 민노당 소인배다.


뒤로 한 걸음 물러서서 자리 깔아주고 병풍 역할을 해주는 사람 없고 남이 깔아놓은 자리에 마이크 잡고 떠들겠다는 사람만 많다. 그래봤자 영향력 2퍼센트에 불과한 주제에 뭔 할말들이 그리 많은지 원.


젠장. 화가 난다. 개미들이 밑에서 낱알 열심히 모아봤자 위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왕창왕창 가져가 버리니 할맛 안 난다. 위에서 왕창왕창 가져가는 판인데 낱알 몇개 가지고 우리끼리 분기탱천해서 옥신각신 해봤자 허무할 뿐.


그래도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다. 이 정도 환경은 뭐 각오했던 거다. 단지 재미없는 시나리오일 뿐. 통합파들이 민주당에 안붙고 이쪽에 붙는 바람에 꼴이 우습게 되었다. 그게 다 돈 때문이다. 우리당 돈 빼먹으려고 이쪽에 붙은 거다.


허경영, 강운태, 김혁규, 김원웅 이 양반들도 진짜는 아니다. 역시 돈보고 온 거고 돈 때문에 빈대붙는거다. 청산업자라고 있다. 공장 망하면 철거해서 고철값이라도 챙기겠다는 자들 말이다. 이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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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지막 2퍼센트 채워주는 역할이고 저쪽은 98퍼센트 만들어오는 역할인데 98이 2를 버렸다. 이제 유일한 승산은 이명박의 자폭 밖에 없다.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통합파들을 도와줄 방법은 없다. 도와줘도 별 도움 안 된다.


선거는 바람 아니면 조직이다. 통합파들이 조직선거를 결정한 상황에서 불쏘시개 전문의 서프가 기여할 구석이 없다. 손가락이나 빠는 신세가 되었다. 그래 잘난 니들끼리 잘해봐라. 이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경선? 컷오프? 프로들이 그 정도는 자력으로 통과해야지 뭐 서프가 거기에 기여할 것이 있겠나? 유시민, 이해찬이 정동영, 손학규 정도 처리 못해서 서프에 뭔가를 바랜다면 날샌 거다. 경선룰 공방? 참 하품 나온다. 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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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식 정치에 대해서는 다들 불만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냉큼 자기 할 말부터 다 해버리는 사람과는 큰 일을 함께 못한다. 누구는 뭐 할 말이 없어서 말을 아니하고 있겠는가? 유시민은 아직 이용가치가 남아있다.


내게도 할 말이 있다. 나는 뭐 주한미군 철수, 남북통일 완수 이런 정도의 공약 안 나오면 이번 선거 의미없다고 본다. 역사 앞에서의 의미가 없다. 허무하다. 유시민이 내놓은 통상국가 이런건 이명박 입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고 멧돼지 이런건 공수부대가 탈영할 판이고.. 참 안타깝다.


그래도 우리편인데 뒷다리 잡고 그러면 안 된다. 어떻게든 우리편은 최대한 이용하고 중립은 우리편으로 끌어들이고 적은 사정없이 쳐야 한다. 소인배의 꼬부장한 마음 버려야 한다. 유시민을 팽해도 궁물 우려먹고 난 다음에 팽해야 한다. 쿨하게 가야 한다. 조건 달고 엉기고 토라지고 이런건 치사빤스다.


유시민이 가서 우리당이 망한 것이 아니라 우리당이 망하니까 유시민이 간 거다. 그 결정에 대한 내 솔직한 마음은.. ‘그래 잘 결정했다. 당신도 이제 -그 더럽다는- 정치인이 된 거다. 가서 잘해봐라. 대선후보 따오면 보자’ 이거다.

 

유시민을 비난하는 행위는 유시민을 정치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거다. 몰랐나? 그게 유시민식 정치다. 유시민은 지금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거다. 귀엽지 않나? 귀엽지 않다면 당신 취향이 그런 거다. 자기 취향 내세우면 안 된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그런데 올해는 밭이 좋지 않다. 화끈하게 밀어볼 뭔가가 없다. 그래도 밭을 탓할 필요는 없다. 환경이 안 좋으면 안 좋은대로 그 상황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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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신이 아니다. 대통령은 자기 마음대로 하는게 아니라 국민 다수가 원하는 것을 하는 거다. 유시민도 마찬가지. 정치는 서비스업이다. 소비자가 원하면 일단은 따라주면서 조금씩 소비자의 기호를 바꿔가는 거다. 그게 민주주의. 


젖은 성냥은 불이 붙지 않는다. 노무현도, 유시민도, 서프도 겨우 불쏘시개 정도 하는 거다. 지난 10년간 밧데리가 고갈되었다. 성냥이 젖어버렸다. 어쩌겠는가? 하여간 정치에 환상을 가진 순정파 아그들 하고는 이야기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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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정당 트라우마에 걸려 있다. 625를 경험하면서 정당 때문에 가족 간에 불화를 겪은 경험이 있다. 한국인들은 기본적으로 어떤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 정당이 가정의 화목을 깬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정당개혁이 될 리가 있나.


이걸 조금씩 바꿔가야 되는데.. 유권자를 원망할 필요 없고 정치없자 원망할 필요도 없고. 원래 그 유권자고 그 정치업자들이다. 그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편 발굴하고 개혁정치인 키우고.. 간다면 보내주는 거다. 


강금실이 나와야 이야기가 되는데 왜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 떠나간 사람 욕할 필요 없다. 또 키워서 시집보내면 된다. 또 떠나면 또 키우면 된다. 키우지 못하는 자신을 탓해야지 가겠다는 사람 뒷다리 잡아서 안 된다.


본질은 토대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토대가 발굴된 거고.. 거기에 거품이 낀 거고.. 그 때문에 착시현상이 생긴 거다. 거품 꺼지고 토대가 예상보다 빈약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거고.. 유권자 대중이 인터넷 정치를 환영하지 않은 거고.


그래도 세월이 흐르면 결국 다 인터넷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고.. 20년이 되든 30년이 되든 결국 그렇게 되게 구조적으로 세팅되어 있다면.. 정치개혁의 실험은 계속되어야 한다. 갈 사람은 가게 두고 우리끼리 신당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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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우리 주장이 있을 터인데 그 우리의 주장을 극한까지 밀어붙여야 한다. 타협도 좋고 제휴도 좋지만 우리 할 말 다하고 난 다음에 타협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 할 말을 다 하지 못했다.


노빠들은 노빠들의 극한까지 가고 난닝구는 난닝구의 극한까지 가서 다들 자기 마음 속에 응어리진 것 있으면 다 털어놓고 난 다음에 해원하고 상생해서 통합을 하든 제휴를 하든 해야지..


그런 절차 없이 밑에서 유권자 통합이 안되어 있는데 정치인들이 밀실에서 쑥덕쑥덕 하는 통합은 사실이지 허무한 거다. 그게 야합이다. 


지금 분위기 뒤숭숭해서 그냥 함부로 자기 할말 다 하는 분위기인데 나도 내 할말 다 한다. 나는 강금실 지지자다. 근거? 없다. 강금실은 아직 검증이 안 된 사람이다. 그러므로 내가 말하는 강금실은 캐릭터다.


왜 강금실이냐? 설득 안 한다. 걍 내맘이다. 내 공약은 주한미군철수 남북통일, 진정한 자주국가 완성이다. 이건 강금실과 상관없다. 그냥 대한민국 앞에서 나의 할말이다. 이 정도 공약도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식은 나라다.


하여간 이 정도 공약이 안 나오면 이번 선거는 선거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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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짝사랑하지 말자. 정치에 과도하게 개입하지 말자. 갈 사람 치맛자락 붙잡고 찌질대지 말자. 우리는 우리대로 우리당을 이용한 거고, 저들이 우리를 팽할 때가 되었다면.. 마찬가지로 우리도 저들을 팽할 때가 된 거다.


정치개혁은 계속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 퇴임하면 가만있지 않을 건데 지금 입 헤벌리고 저쪽동네 쳐다본 사람은 나중에 할말없게 될 날이 온다.


인터넷 거품 꺼지면서 개혁정치 환경이 척박해졌다. 그렇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개혁당 새로 만들면 된다. 총대 맬 사람이 없어서 우리가 개혁신당을 못한다면 우리의 역량이 없는 거다. 역량이 없는 자신을 탓하지 누굴 탓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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