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어때서? 김석수, 서판시가 무슨 말을 그럴듯하게 줏어섬겼더라도 본질은 ‘유시민 비토’.. 인물에 대한 집착 -이제야 드러났지만- 왜 인물에 집착할까? 참 답답하다. 답답해! 인물이 아니라 정책을 봐야 한다. 참여정부의 정책은 무엇인가? 참여다 참여! 그런데 참여는 어떻게 하는 거지? 누구라도 나서서 참여의 시범을 보여야 한다. 숙달된 조교는 누구인가? 노무현 조교의 일차 시범은 끝났고 바통을 물려받을 이해찬 조교, 유시민 조교, 강금실 조교 차례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김석수, 서판시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렇다. 상상력이 그렇게들 없는지 원. ‘대통령 누가 될까?’ 그게 그렇게 궁금하신가? 초딩도 아니고 참. 수준 좀 높이자. 수준! 상상력들 발휘해 보시라. 유시민, 이해찬이 어떻게 국민의 잠재한 역량을 끌어내어 그들을 그 신명나는 무대에 참여시키는지.. 어떻게 신바람을 일으키는지 궁금하지도 않으신가? 민주주의는 절차다 절차. 과정이다 과정.. 누가 대통령에 당선 되는가보다 그 선거의 과정에 국민이 어떻게 참여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 아닌가? 그렇지 않나? 국민참여 없으면 죽은 민주주의다. 그렇지 않은가? 보고 싶지 않은가. 유시민의 순회강연회에 5천명씩 모여서 성황을 이루는 그런 떠들썩한 한 바탕 축제의 광경을 구경하고 싶지 않나? 정청래, 전여옥이 약올라서 팔딱팔딱 뛰는 그 모습이 상상이 안되시나? 그렇게들 상상력이 없으신가. 선거는 축제다. 축제!.. 축제 하면 또 떠오르는 것이 있잖은가. 이청준 원작에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 이청준의 정의에 의하면.. 장례식은 즐거운 축제다. 축제! 그 축제에 있을 것은 다 있어야 한다. 술먹는 넘, 뒹구는 넘, 엉기는 넘, 곡하는 넘, 땡깡부리는 넘, 고스톱 치는 넘, 딴죽거는 넘, 빈정대는 넘, 울리고 웃기는 온갖 해프닝이 거기서 다 일어나야 한다. 그 판에 유시민이 없으면 무슨 재미가 있나? 떵과 태.. 이 식은 양반들은 사실 재미없다. 즐거운 축제가 되어야 하는데 이 군상들은 당췌 우리를 즐겁게 하지 못하고 있다. 구경꾼들 엉덩이 들썩거리게 못한다. 지나가는 강아지 한 마리 멍멍거리는거 빼놓고 추임새 넣어주는 관객 한 명이 없다. ### 노무현 대통령의 대의-대세론에 주목해 보자. 대세가 무엇인가? 그것은 물리적인 흐름이다. 역사의 필연법칙에 의해 기계적으로 그렇게 되는 거다. 판이 꾸려지면 기계적으로 굴러가는 법칙이 있다. 예컨대 말이다. 시골 장날에는 오지말라고 해도 꼭 오는 사람 있다. 허경영 오고 김길수 오듯이 꼭 온다. 기계적으로 온다. 카이젤수염 진복기 오고 남장여장부 김옥선 오듯이 꼭 온다. 시골장날에 약장수 오고 차력사 오듯이 꼭 온다. 하여간 올 사람은 다 와야 한다. 큰 장이 서고, 큰 무대가 개설되면 주연이고 조연이고 할 것없이 모두 나서서 제 안에 든 것을 모조리 토해놓는 그것이 대세다. 대세! 왁자지껄 큰 판 말이다. 반면 대세가 아닌 소세가 되면.. 선거무관심, 흥미실종, 투표율저조, 국민참여 부족, 정치꾼 몇 넘이 뒤에서 사바사바 협잡질, 언론이 중간에서 농간.. 이렇게 되는 거다. 정치의 대세.. 그것은 한 번 판이 벌어지면 최대다수가 참여하고 참여자 각자가 자신의 최대역량을 발휘하는 방향으로 판이 저절로 굴러가는 거다. 강한 긴장감을 불어넣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그렇게 된다. 기어코 판은 벌어져야 한다. 유시민과 이해찬, 강금실은 그 안에 든 것을 남김없이 토해내야 한다. 참평포럼은 솔직히 의도는 좋으나 약하다. 유시민이 순회강연회를 열어서 1만명 이상 모여야 제대로 그림이 나온다. 반유든 친유든 좋다. 반노든 친노든 상관없다. 무대가 열렸으니 할말 못할말 다해봐라.어쨌거나 이번 대선은 각자가 내 안에 든 것을 남김없이 토해내는 아쉬움 없는 한 판이 되어야 한다. 소문난 잔치가 되어야 한다. 걸쭉한 한판을 두려워 하랴? ### 필자의 5월 3일 글을 인용하면 ..조훈현과 이창호.. 스승과 제자의 대결이 아니었다. 세계최고의 프로기사와 15살 꼬마의 대결도 아니었다. 누가 이겨도 그만인 화기애애한 대결이 아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극도로 부담감을 느끼는 껄끄러운 한판이었다. 프로 대 프로의 진검승부였다. 두 사람은 그 무대에서 최선을 다했다. 서릿발처럼 긴장된 승부. 봐주는 거 없이 냉철하게 두었던 거다. 마찬가지다. DJ와 노무현의 전략적 제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DJ가 청와대에 부탁할 일이 있다면 당장 전화해서 ‘이것 저것 해결해 달라’고 직설적으로 요구를 할까? 천만의 말씀. 비유로 말하면.. 제 3자가 알아채지 못하게 우회적으로 10 번쯤 청와대를 갈군다. 본건과 무관한 제 3의 건으로. 대통령은 의미를 알지만 반응하지 않는다. 알거 다 알지만 그래도 시치미 뚝 떼고 10 번쯤은 지켜보고서야 미적미적 아랫사람을 보내서 ‘혹 도와드릴 일이라도?’ 하고 은근히 묻는다. 그러면 DJ는 ‘아냐. 일없어. 일없다구.’하고 역시 시침을 뚝 뗀다. 그러다가 지나가는 말로 ‘요즘 지원이가 건강이 안좋다던데 말야.’ 하고 한 마디 슬쩍 흘린다. 심부름 간 사람도 면전에서는 못알아들은 척 딴전을 피우다가 돌아와서 은밀히 보고한다. 뭐 이런 식이다. 그런 이심전심의 부탁도 1년에 한 번쯤이다. 만약 올해들어 이미 그 한 번의 부탁 기회를 써먹어 버렸다면.. 다시 부탁할 빌미를 만들기 위해 또 한 열 번쯤은 청와대를 갈궈야 한다. 그게 이심전심의 법칙이다. 필자는 DJ가 청와대에 야박하게 대해도 신경 안쓴다. 원래 그렇게 하는 거다. 다 알잖는가. 말하자면 대통령이 이해찬에게, 혹은 이해찬이 유시민에게 직설적으로 말할 수 있느냐는 거다. 천만에! 천하의 바둑황제 조훈현도 15살 꼬마 이창호 앞에서 극도의 부담을 느꼈다는데 이해찬이라고 유시민 앞에서 부담이 없겠는가. DJ와 노무현 두 사람에게서 동시에 터져나온 통합론.. 두 분이 뭔가 묵시적인 담합 비슷한거라도 했을거라는 상상들 있다. 노무현이 유시민에게 혹은 이해찬이 유시민에게 지령이라도 내렸을 거라는 상상이라면.. 사실이지 유치한 거다. 수준 좀 높이자. 물론 실제로 그랬을 수도 있다. 정치판 이면의 일을 필자가 속속들이 알 수가 없으니. 그러나 그런 식으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 내가 노무현이라면 혹은 내가 이해찬이라면 직설하지 않는다. 왕이 전장에 나가는 장수에게 보검을 내릴 때는 전적으로 재량권을 넘기는 거다. 왕이 장수에게 요렇게 조렇게 작전을 하라고 지시를 하달하면 선조다. 선조! 이순신을 질투해서 대사를 망쳐놓은 어리석은 선조임금 말이다. 그러면 안 된다. 누가 대통령 되느냐에 집착하지 말라. 우리가 가진 힘을 남김없이 보여주는 큰 판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네티즌의 역량을 100프로 보여줘어야 한다. 잠재한 국민의 역량을 십분 끌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시민도 이해찬도 강금실도 다 나와야 한다. 일단은 무대 위로 총집합! ### 참여정부 정책은 참여다 참여! 핵심은 정치업자가 다 먹는 판에 어떻게든 국민을 참여시키는 것이다. 천정배, 정동영, 김근태와 노무현, 이해찬, 유시민의 차이는? 국민과 함께 싸워갈 21세기 국가생존전략이 있느냐는 거다. 그게 정책이다. 정책! 인물이 아니라 정책. 유시민은 ‘인터넷 정치’라는 콘텐츠가 있다. 정당개혁, 정치개혁이라는 정책이 있다. 노무현은 지방화, 원칙과 상식, 동서통합이라는 콘텐츠가 있다. 이해찬도 교육부장관 하면서 한칼 보여준 것이 있다. 강금실도 문화대통령이라는 비전이 있다. 정동영의 실용주의? 그게 뭐야? 아리송하다. 솔직하게 기회주의라고 하시지. 김근태의 인권정치? 그것도 이제는 흘러간 옛 이야기다. 그거 다 주가에 반영된 거고.. 새로운 걸 들고 나와야 먹히지.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이라야 진짜다. 노무현의 동서통합, 국민참여 없이는 실패한다. 유시민의 인터넷정치, 네티즌의 참여가 없으면 실패다. 이해찬 강금실의 기획도 마찬가지.. 그러나 정동영의 실용, 김근태의 인권에는 국민이 참여할 방법이 없다. 국민의 능동적인 참여가 없는 그것은 정책이 아니다. 아무 것도 아니다. 혼자만의 상상이다. 시대정신이 있다. 김영삼의 군정종식, DJ의 남북통일, 노무현의 동서통합에 이어 이번에도 새로운 것이 나와주어야 한다. 이명박의 공구리정치.. 이건 역사가 거꾸로 가는 거고.. 독재타도, 군정종식, 남북통일, 동서통합이라는 역사의 대세를 이어가는 것이어야 한다. 누가 대통령 되는가에 상관없이 이번에도 인터넷 정치는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인터넷 정치의 중심에 유시민이 있다. 네티즌의 역량을 백프로 활용하는 싸움으로 가는 것이 네티즌의 이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