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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6152 vote 1 2006.05.24 (14:05:56)


변혁의 구조


혁명은 19세기 세계의 중심 영국이 아니라 세계의 변방 러시아에서 촉발되었다.
러시아에서 혁명은 러시아의 중심 모스크바 출신이 아니라 러시아의 변방인 그루지야에서 온 사나이 스탈린에 의해 주도되었다.

중국의 혁명은 중국의 중심 북경이나 상해가 아니라 변방인 연안에서 대반전이 시작되었다. 변혁은 항상 변방에서 중심을 치는 형식으로 일어난다. 거기에는 필연적이고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그런데 러시아에서 촉발된 혁명이 중심인 영국과 프랑스를 치지 못하고 더 변방인 중국 그리고 더 변방인 남미와 아프리카로 퍼져나갔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간 것이 아니라 변방에서 더 변방으로 나아간 것이다.

혁명의 세기라 할 20세기의 혁명이 러시아에서 시작하여 영국과 미국을 치지 못하고 변방에서 맴돌고 있는 이유는 인류전체의 혁명역량이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의 혁명이론은 그래서 틀렸다.

혁명을 욕망할 것인가 아니면 욕망을 혁명할 것인가? ‘혁명의 욕망 욕망의 혁명’ <- 이런 이름의 책도 서점가에 나와 있는 모양이더라다.

혁명을 욕망하기 때문에.. 약간의 성취로 주저앉고 마는 것이다. 우리 욕망을 혁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 높은 가치를 바라보아야 한다. 더 멋진 비전을 꿈꾸어야 한다. 더 높이 나는 새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20세기의 혁명이 실패한 이유는 혁명 그 자체를 욕망하였기 때문이다. 이건 틀렸다. 욕망을 혁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주변부의 단결된 소수가 중심을 치는 것이 기나긴 역사의 본질적인 모습이다.’ 이것이 나의 지론이다. 왜 주변의 소수가 중심의 다수를 이기는가? 주변의 단결된 소수가 더 강한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딴나라당이 우리당에 정권을 뺏긴 이유는 욕망이 죽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욕망은 저급해졌다. 딴나라의 추태가 주로 묵사마와 박계동의 밀실시리즈로 이어지는데서 보듯이 그들의 욕망은 기껏해야 성적인 욕망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욕망이란 무엇인가? 지난번에 했던 도야지 불 까는 이야기가 인용할 만 하다. 우리의 전략은 돼지의 주둥이를 묶어 상황을 교착시켜 놓고 뒤로 돌아가서 적들의 번식력을 차단하는 것이어야 한다.

번식력! 이것이 문제다. 무엇인가? 그것은 욕망이다. 딴나라는 번식의 욕구가 없어졌다. 그들은 정신적으로 거세된 것이다. 그래서 그들 스스로는 후손을 낳지 못하고 뉴라이트니 하면서 좌파에서 버려진 인재를 빼온다.

우리가 딴나라의 부패상을 지적하고 깨끗함을 자랑하지만 이걸로는 절대로 승부가 나지 않는다. 이것은 상황을 교착시키는 역할 즉 돼지의 주둥이를 묶는 정도에 그친다.

우리당이 한나라당 보다 더 깨끗하지만 까놓고 이야기 하면 오십보백보다. 부패, 지역주의, 이건 우리당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한나라당만 지역주의를 한 것이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지영등권론도 있다.

이건 상황을 교착시키는 거다. 진짜 승부는? 이건 차원이 다른 거다. 지역의 힘에 지역의 힘으로 맞서서 상황을 교착시켜 놓고 인터넷으로 활로를 열고 젊은 층에서 활로를 열고 남북통일과 자주외교로 활로를 연다.

우리당이 한나라당과 비교해서 약간의 비교우위가 있기 때문에 정권을 달라. <- 이건 아니다. 진짜 승부는 뒤로 돌아가서 불을 까버리는 거다. 적들의 욕망을 차단하는 것이다. 적들의 번식을 중단시키는 것이다.

무엇인가? 진짜 승부는 정치에서 나지 않는다. 정치는 아무리 잘해도 50 대 50이다. 정치로 얻을 수 있는 최선은 돼지의 주둥이를 묶는 역할 곧 전선을 형성하여 상황을 교착시키는 역할이다.

우리가 환상적으로 정치를 잘하면 겨우 50프로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그 이상은 아무리 잘해도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다. 구조적으로 시스템이 그렇게 설계가 되어 있다.

그렇다면 승부수는? 비정치의 영역에서 얻어져야 한다. 정치로는 단지 한나라당을 스톱시킬 수 있을 뿐 이길 수는 없다.

정치만으로는 절대로 이길 수가 없는데 어리석은 우리당이 오직 정치로만 이기려 들기 때문에 비정치 부분이 약해져서 우리가 지금 총체적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난국을 타개하고 비정치 영역을 활성화 시킬 것인가? 욕망을 혁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 고상하고 세련된 가치를 추구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터넷의 성공, 한류의 성공 그리고 월드컵의 성공과 같은 문화분야에서 얻어진다. 정치에서는 절대로 답이 얻어지지 않는다.

왜 변방에서 변혁은 촉발되는가? 욕망이라는 댐의 낙차가 더 크기 때문이다. 댐의 낙차가 커야 발전기를 돌릴 수 있다. 시골사람이 도시사람 보다 더 많은 욕망을 가졌기 때문에 변혁은 변방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러시아인가?  새로운 제품이 등장하면 도시 사람들은 금방 익숙해 버린다. 그들의 욕망은 약하다. 변방인 러시아에 그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그 시점 아프리카에는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예컨대 자동차라고 하자. 도시 사람이 자동차 한 대로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의 총량은? 그 수치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나 70년대 시골에서는.. 만약 결혼식이라도 있다면 자동차를 빌려주기를 간청할 것이다.

70년대 시골이라면 자동차 한 대로 단번에 지역유지가 될 수 있다. 즉 혁명이라는 신제품이 창출하는 부가가치의 효과가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에 따라 러시아라는 시골에서 그 가치가 극대화 된 것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아직도 자동차의 존재를 몰랐다. 20세기 초 아프리카에서는 혁명의 욕망이 전파되지 않았다. 혁명의 욕망은 1945년 중국에 전해졌고 1960년 쿠바에 전해졌고 1970년대에 가서 겨우 짐바브웨에 전해졌다.

나는 왜 한국이 21세 인류사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하는가? 그것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요한 혁신은 한국에서 그 부가가치가 극대화 된다.

중국은? 아직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일본은? 이미 배가 불렀다. 그들의 욕망은 약해졌다. 그들은 보수정당이 50년째 독재하고 있는 현실에 불만을 갖지 않는다. 거세되었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불이 까지고 없다.

중국은 여전히 독재국가이지만 그러한 현실에 불만을 갖지 않는다. 중국인들 역시 거세된 채로 존재한다. 그들은 원래부터 불알이 없었다. 한국인들은? 불알이 있다. 그 불알이 크다. 그 불알이 한국인으로 하여금 욕망하게 한다.

그 욕망을 혁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욕망이 저급해져서 국물연으로 몰락하고 있다. 정치에 집착하고 집권에 집착하고 권력이나 탐하는 저급한 욕망으로는 기회를 얻을 수 없다.

대한민국을 혁신하고 인류사에 기여하려는 거대한 욕망을 가져야 한다. 더 높은 가치를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된다. 더 멀리가는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적들에게 정권을 내줄 수도 있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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