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간은 무엇을 추구하는가? 행복을 추구한다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진정 무엇이 행복인지를 캐물으면 공허해진다. 어쩌면 행복은 빈곤했던 시대에나 유의미한 말일 수 있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대에 행복의 조건은 비교적 분명했고 극소수의 사람들만 그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풍요로운 시대에 행복의 조건들은 너무나 모호해졌다.

행복은 점차 객관적 조건에서 주관적 신념으로 변하여 가고 있다. 환경이 그 사람의 삶을 규정하는 시대에서 자아(自我)가 그 사람의 가치를 스스로 자기규정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 이 시대에 행복 운운의 표현은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 따라서 행복의 객관적 조건들로 설명되었던 성공이나 명성이나 출세, 권력, 돈 따위의 개념들도 허무해졌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가 아니다. 행복의 조건인 성공이나 출세나 명성이나 권력이나 돈을 추구하는 존재도 아니다. 그렇다면 2006년 이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추구하는가?

인간은 문명의 창조자이다. 인간이 문명의 주체라는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문명의 창조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삶에 있어서의 동기부여로는 다섯가지 기준을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신(神), 진리, 가치, 의미, 사랑이다. 이 다섯은 별개의 다섯이 아니라 하나의 근본이 전개하는 과정에서의 각 단계들이다.

● 신(神) - 성(聖), 신의 완전성
● 진리 - 진(眞), 진리의 보편성
● 가치 - 선(善), 공동체의 공동선
● 의미 - 미(美), 가치의 배달
● 사랑 - 자유(自由), 깨달음을 통한 재현

이는 문명의 창조자인 인간이 그 삶의 동기부여로 촉발하여 그 창조행위가 인식에서 행동으로 옮아가는 과정을 추적한 것이다. 인간은 문명의 주인이며 인간의 모든 창조활동은 신의 완전성을 인간이 재현하여 보이는 것이다.

인간은 신의 완전성을 재현하는 존재이다. 그 재현의 결과로 하여 축적된 것이 인류문명이다. 곧 인간은 문명의 창조를 추구하는 것이며 이는 인류 전체의 공동작업이면서 동시에 개인이 각자의 이익을 쫓아 움직일 때 그 작은 이익들이 쌓여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전체의 목표를 먼저 확인하고 그 전체의 영역 안에서 개인의 역할을 찾는 법이다. 최종적으로는 자기 개인을 완성을 지향할 뿐이며(전체를 위하여 개인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개인의 작은 완성들이 모여서 위대한 인류문명이 건설되는 것이다.

● 인간은 신의 완전성을 재현한다.
● 인간은 위대한 문명의 창조자이다.
● 문명은 전체 인류의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진다.
● 그러나 개인은 각자의 삶의 완성을 지향할 뿐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설의 어원 update 김동렬 2024-12-25 5141
1571 이명박은 딱 거기까지 김동렬 2006-03-06 13003
1570 불쌍한 조선일보 왕자병 노무현 김동렬 2006-03-02 11643
1569 쇼트트랙의 성공사례 김동렬 2006-02-28 13688
1568 참여정부 3년에 김동렬 2006-02-28 15246
1567 창은 부러지고 근혜는 곪고 김동렬 2006-02-28 14401
1566 전여옥 현상에 대하여 김동렬 2006-02-26 12248
1565 시대정신의 랜드마크 김동렬 2006-02-23 11743
1564 김완섭과 데이비드 어빙 image 김동렬 2006-02-23 18133
1563 게임의 지배 김동렬 2006-02-21 10403
1562 정동영 솜씨 좀 보자. 김동렬 2006-02-18 16587
1561 학문과 예술 김동렬 2006-02-18 11549
1560 어느 미운 놈이 떡 하나 더먹을까나. 김동렬 2006-02-18 14420
1559 세계주의자와 자유주의자 김동렬 2006-02-17 17456
1558 변방에서 출현한 새로운 강자 집단 김동렬 2006-02-16 10302
1557 차라리 극장에 뱀을 풀어라 김동렬 2006-02-15 15077
1556 전당대회 D - 3 김동렬 2006-02-15 15046
»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 학문의 역사 김동렬 2006-02-11 20197
1554 정동영 김근태 장난하나 김동렬 2006-02-09 14316
1553 열정과 사랑 사이 김동렬 2006-02-07 16714
1552 황까들의 무식함에 혀를 내두르며 김동렬 2006-02-07 14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