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정동영의 태업 때문에 우리당 경선 흥행이 망하고 있다. 김근태는 원초적으로 근무태만이고 정동영 또한 밑에 거느린 애들 시켜서 자객질이나 하고 있을 뿐 싸울 의사가 없다.
당내에 경쟁자가 없으니 정동영 입장에서는 팔 걷어부치고 나설 이유도 없다. 김근태 제치는건 식은 죽먹기고.. 강금실, 고건, 이해찬이 뛰어들어야 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다.
누가 당의장이 되든.. 지자체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잔인하게 물어질 것이다. 지금 두 사람은 반드시 죽을 자리로 먼저 가기 위하여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당의장이 되어 지자체에 지면 대선후보 사퇴하겠다는 공약 정도는 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죽어야 사는 것이 정치 아닌가?
김근태가 고건을 만났다지만.. 대선후보를 양보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소식이 없다. 이건 참으로 불성실한 협상이다. 염치없는 짓이다. 그럴 거라면 뭐하러 만났지? 장난하자는 건가?
당권과 대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둘 다 먹겠다는건 터무니 없는 욕심이다. 당권 잡으면 공천권을 쥐는 거고.. 자기 사람을 지자체에 밀어넣을 수 있다. 이건 엄청난 정치 이권이다.
옛날처럼 공천장사를 하기로 한다면 몇 천억도 해먹을 수 있는 이권이다.(물론 그런 짓은 안하겠지만)
그걸 다 쳐먹고도 부족해서 또 대권을 해먹겠다고? 국민이 바보인가? 한 넘에게 다 먹여주게? 절대로 그런 일 없다. 당권 잡은 사람은 대통령 포기하는게 맞다.
장관 해먹고 당권 먹었으면 넉넉하게 보상받은 거다. 정동영과 김근태가 우리당 창당에 공을 세웠고 민주화 과정에 공이 있다고 하나.. 그만하면 충분히 보상받은 거다. 뭘 더 바래나?
그 정도 했으면 됐고 양보해야 한다. 강금실 대통령, 김근태 총리, 고건 당대표.. 이런 카드라도 만들어 보든지 해서 큰 그림을 그려보여야 한다. 그게 정치력을 보이는 거다.
정동영이든 김근태든 어차피 대통령 될 확률은 40프로 미만이다. 후보가 될 확률이 50프로라 쳐도, 본선에서 이길 확률이 또 반반이다. 그런데 후보와 본선 두 번을 다 이긴다는 건 정치공학상 있을 수 없다.
양김씨도 본선에서 여러번 졌기 때문에.. 동정표가 쌓여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거다. 본선에 나가보지도 못한 정과 김이 당의장 경선까지 세 번 연속으로 이겨서 대통령 될 가능성은 없다.
정치를 눈꼽만큼이라도 안다면.. 잡을 게임과 버릴 게임을 정해야 한다. 양김씨는 본선에서 져도 신당 만들어서 나가는 방법이 있었지만.. 노무현 이후 본선에서 지면 아웃으로 룰이 바뀌었다. 이회창이 시범케이스로 갔다.
정동영, 김근태는.. 지금 경선을 애들 장난 수준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본선에 나가봤자 진다. 강금실, 고건, 이해찬에게 양보하고 당권을 먹거나, 총리라도 해서 능력을 인정받은 다음 5년 후에 대선후보로 뛰는 것이 좋다.
나이 60이면 아직 새파란 청춘이다. 장관, 총리, 대통령 차례로 다해먹는게 낫지 않은가. 모시는 영감 대통령 만들어서 벼락출세 하려는 철부지 참모들 세치 혀에 놀아나지 말고 정신들 챙기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