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4036 vote 0 2005.06.23 (11:28:41)

‘안티조선 우리모두’로 이름 지은 것은 우리 모두가 공동으로 책임지기 위한 뜻이 아니었던가? 국참연에서 한 개인의 잘못된 행동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심히 유감된 일이다.

마음에 간음한 즉 이미 간음한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할 것. 조선일보에 불은 내가 질렀다. 백번 천 번도 더 질렀고 앞으로도 불을 지를 것이다.

의분(義憤)은 숭고한 것이다. 의분이 없으면 그 인간은 죽은 것이다. 그 수단이 옳았느냐와는 별도로 판단되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사건을 왜곡하고 악용할 것이지만 그것은 악이 늘 존재하는 방식이다. 악에게는 악할 기회를 주어 그 악을 완성시킨 다음 징벌하는 것이 정답이다.

누가 십자가 지기를 두려워하겠는가? 해명은 불필요, 변명도 불필요. 처음 안티조선의 불씨를 지폈을 때 오늘의 일은 필연적으로 예정된 것.

누군가는 불을 지를 것이고 우리 모두는 그 책임을 공유하기로 결의한 것이며, 오해가 있다면 오해를 안고가고, 비난이 있다면 비난을 안고가고, 희생이 있다면 희생을 안고 가는 것이다.

잘난 지식인이 글로 말할 때 그 분은 그 방식으로 세상을 향해 발언한 것. 마땅히 메아리가 있어야 한다. 그분이 그 방법으로 소통을 원했다면 그 분을 외롭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오해와 편견과 질시와 야유와 고통 속에서 가시관을 쓰고 뒤돌아보지 않고 가는 것이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운 방식.

순수의 그 시절로 돌아가자

우리 순진한 아마추어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정치적 이해타산에 신경 쓴다면 아무런 일도 못하게 될 것. 내 양심의 거울에 비추어 옳으면 곧 옳은 것.

우리가 처음 길을 나섰을 때 응시한 표적은 일부가 아니라 전부였다. 우리의 이상은 더 크고 더 높은 곳에 있다. 전부를 얻으려면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다.

어차피 오늘 다 이루지 못하고 내일 달성하지 못할 목표라면 그 과정에서 만나는 자잘한 사건들은 다 안고 가는 것.

우리는 더 정치를 끊어야 할 것, 더 정치인과 결별하고 우리당과 청와대에 미치는 유불리를 셈하지 말고 알아도 모른 척 우둔하고 꿋꿋하게 우리의 가야할 것.

우리의 싸움은 국민을 일깨우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본분이며 이 본분은 청와대의 일과 다르고 우리당의 일과 다르고 강단에 선 지식인의 일과도 다른 것.

우리는 국민을 일깨울 것이며 그 일깨워진 만큼 조선일보를 부숴놓을 것이다. 오늘은 유리창 한 장을 깨겠지만 내일은 더 많이 부숴놓을 것.

언젠가는 지난날 광화문 안쪽에 섰던 조선총독부 건물이 지금 쫓겨 가 있는 그 자리에 조선일보가 가 있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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