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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3271 vote 0 2004.12.18 (14:42:08)

○ 언론개혁 포기, 재벌과의 야합이다. (좌파 일부, 시민단체의 견해)
 
○ 노무현 대통령의 기가 막힌 묘수였다. (독자 다수의 견해)
 
○ 그냥 적재적소(?)의 인사를 한 것이다. 우리 쪽의 인물난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필자의 입장)
 
대강 이렇게 갈라지고 있다고 본다. 정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한다. 그것은 씨앗을 뿌리면서, 동시에 거름을 주면서, 한편으로 수확을 하는 것이다.
 
파종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나쁜 소식이고 수확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좋은 소식이다. 독자들이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데.. 필자가 ‘내년에는 무얼 심어야 하나’ 하고 파종 걱정을 해서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지도 모르겠다.  
 
개혁은 계속된다.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우리당이 사대개혁입법을 통과시킨다고 해서 우리가 군대를 해산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 생업에 종사하며 태평성대를 노래하고.. 그렇게 가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중앙은 변하지 않는다
중앙은 변함없는 재벌의 대변자이다. 우리의 역할은 재벌을 감시, 견제하는 것이지 그들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삼성이 아무리 좋은 실적을 올린다 해도.. 우리가 입이나 헤 벌리고 박수나 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왜인가? 인간을 모독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예의와 염치를 중시하는 나라였다. ‘무노조’라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모독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이것은 예의가 아니고 염치가 아니다.
 
솔직히 창피하지 않은가? 우리나라의 대표재벌이.. '개같이 벌겠다'는 태도라니.. 다른 분의 글을 부분 인용한다.
 
"빌 게이츠는 자기 개인재산으로 기부하지 마이크로 소프트 재산으로 기부하지 않아요. 우리는 삼성이 기부하지 이건희 개인재산으로 기부하지 않지요.
 
재산이 주식으로 묶여있다는 핑계들을 대지만, 매년 배당받는 것은 다 어디로 가나요? 부자들이 돈 쓸 줄을 몰라서 행복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지요. 앞으로 부자들이 행복하게 돈 쓸 기회를 많이 마련해주는 데 힘써 보려고 합니다."
 
왜 우리는 돈 쓸줄 아는 멋진 재벌 하나 가지면 안된다는 말인가?
 
중앙, 무엇이 문제인가?
중앙이 안되고 있는 것은 중견기자들 때문이라는 말이 예로부터 있어왔다. 중앙의 기자들은 모두 문갑식으로 보면 된다. 그나마 홍석현이 있어서 반공신문은 아니라는 알리바이를 간헐적으로 생산해 왔던 것이다.
 
홍석현이 떠났으니 이제는 인기없는 참여정부에 어용신문이 아니라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 노골적으로 '꿈의 중조동'에 도전할 일이 아니겠는가?
 
알아야 한다. 사주보다 기자들이 더 썩었다는 사실을.. 그 신문을 보는 독자들에게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독자가 외면하면 신문은 팔리지 않는다. 이 나라에 수구독자들이 태산같이 있기 때문에 문갑식류 썩어빠진 수구기자가 있고 수구사주도 있는 것이다.
 
문갑식의 글에 나와 있지만.. 신문시장은 날로 망하고 있다. 안 망하려면? 한부라도 더 팔아야 한다. 더 팔려면? 악착같이 수구질을 해야한다. 최고 악질신문 하나는 살아남는다. 그나마 덜 수구인 신문이 먼저 망한다.
 
언론을 개혁하려면 언론에도 한가닥 희망을 줘야하는데.. 솔직히 종이신문에는 줄 희망이 없다. 결국은 인터넷이 종이신문을 대체할 뿐이다. 색깔이 있는 한겨레와 조선은 어떻게든 목숨은 보존할 것이지만.  
 
기득권의 구조조정이다
언론개혁이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이것이 언론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 기득권의 구조조정이라고 말하면 정확하지 싶다. 무엇인가? 우리의 선배세대 되는 50, 60대는 솔직히.. 경쟁을 안하고 커온 사람들이다.
 
그 시대의 평균학력은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 쯤 된다.(80년대 후반 대한민국 성인의 평균학력은 중 2였음)
 
그들은 어느 업체에 소속이 되어 있어도 그랬다. 예컨대 강우석의 영화에 ‘공공의 적’에서 한 장면을 예로 들 수 있다. 20대 후반의 새파란 젊은 검사가 나이 많은 50대 고참 형사에게.. 반말로 찍찍거리는 장면이 묘사되고 있다.
 
이건 강우석 세대의 익숙한 경험인 것이다. 요즘은 이런거 잘 없다.(아직 일부 남아있는 곳도 있긴 하겠지만)
 
20대 후반의 새파란 젊은 검사가 50살 먹은 나이든 고참 형사들을 애들 취급 하는 장면.. 그들은 이토록 강파른 시대를 살아왔던 것이다.
 
요즘 벤처회사들은 다들 평상복차림에 넥타이도 매지않고 근무한다. 동료를 ‘아무개님’이라 부른다. 과장, 부장 이런 층층시하의 직책도 없다. 그들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사는 것이다. 그 문화충격의 크기란.
 
10년 사이에 대한민국 성인의 평균학력이 중 2에서 갑자기 대 2학년 정도로 점프해버렸다. 그 갭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엄청나다.
 
조중동이 발악하고 있는 문화적 배경은? 문화일보, 국민일보, 한국일보, 세계일보까지 온통 수구일로를 걷는 이유는? 대한민국 안에 완전히 다른 두 세계가 공존하고 있다. 이건 근본적인 문제다.
 
‘공공의 적’에서 50대 형사를 향해 반말 찍찍거리는 20대의 젊은 검사.. 그 얼굴에 저 더러운 문갑식의 얼굴을 오버랩 시켜보라. 완벽하지 않은가?
 
오래 전에 3공화국 어쩌구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었다. 거기서 한 장면..
 
“야 임마. 군대가 계급인줄 아나? 보직이야 임마. 야 이 새끼야.”
 
서른 살 먹은 대위가 마흔살 먹은 중령의 쪼인트를 까는 장면이다. 그들은 그런 시대를 살아왔던 것이다.
 
문갑식의 망언을 보라. KBS 아나운서를 유흥업소 접대부 취급하고 있다. 여기서 누가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는가?
 
1) KBS 아나운서
2) 유흥업소 접대부
3) 대한민국 여성
 
깊은 성찰함이 있어야 한다. 왜 인간이 이토록 망가지는가? 30살 먹은 대위가 40살 먹은 중령의 쪼인트를 까면서..
 
“야 임마. 군대가 계급인줄 아나? 보직이야 임마. 야 이 새끼야.”
 
이런 소리 몇번 하면 인간성이 그렇게 황폐하게 된다. 그들은 그러한 세상을 살아왔던 것이다. 문갑식들에겐 그것이 익숙한 일상이었던 것이다. 인간에 대한 경멸, 인간성에 대한 지독한 멸시.
 
계급과 보직과 권위의 법칙에 지배되며 인간 위에 계급이, 인간 위에 보직이, 인간 위에 권위가.. 결국은 자기 자신이 망가지는 것이다.
 
조중동은 그렇게 망가지고 남은 그 찌꺼기 시체들이다. 신문기자. 최고의 보직이다. 누가 감히 기자를 건드리겠는가? 김병현선수가 굿데이 이건기자 건드렸다가 어떤 험악한 꼴을 봐야 했던가? 그들은 국회의원하고 맞 먹고, 장관하고는 형님 동생 하고.. 대통령의 머리꼭지 까지 기어오른다. 그 결과는? 조갑제 된다.
 
중앙일보의 수구성은 사주와 무관하다. 사주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가 된 것이다. 그 본질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식민지와 분단과 전쟁과 독재와 민주화를 거쳐오면서 만신창이가 된.. 그 상처와 고름들.. 그 모든 오욕의 자취를 고스란히 담아낸 그 어떤 역사의 필연 말이다.
 
중앙일보도 지금은 어리둥절 할 것이다. 한 3일 정도는 착한 척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갑식 같은 쓰레기가 대한민국 안에서 기자질 하고 있는 그 문화적 배경.. 그 척박한 토양이란 것이 원래 잘 안바뀐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모두가 문갑식이다
3년 후 또 대선이 있다. 대한민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완전히 다른 두 세계다. 거기에 타협의 여지, 절충의 여지는 전혀 없다. 김원기의장이 날마다 지둘려를 외쳐도 더는 지둘릴 수 없는 건곤일척의 피해갈 수 없는 승부이다.
 
동료직원을 ‘아무개님’이라고 부르며 넥타이도 매지 않고 양복도 입지 않고 편한 차림으로 출근하는 회사와, 공공의 적에서 본 그 새파란 20대 검사의 완장질 문화.. 그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권위주의와 탈권위주의의 정면충돌이다. 전근대의 비경쟁과 독점과 지배와 억압의 문화 그리고 경쟁을 바탕으로 한 근대의 열린사회와의 정면대결이다.
 
알아야 한다. 우리는 몇 안되는 언론과 싸우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기득권을 통째로 구조조정 하고 있다. 생각하라. 조중동에 문갑식이 하나 둘이겠는가? 모두가 문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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