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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763 vote 0 2024.11.09 (10:45:50)

    한동훈과 국힘당이 꼴아박는 만큼 이재명과 민주당이 뜨고 있다. 민주당이 잘한 거 없는데? 중요한 것은 국힘당의 이탈표가 무응답에서 관망하지 않고 민주당으로 옮겨간다는 점이다. 자신이 보수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줄었고 진보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늘었다.


    구조론으로 보면 원래 우에서 좌로 가는 것은 없다. 엔트로피의 법칙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기법의 한계일 뿐 정확히 말하면 가짜 보수에서 올바른 보수로 갈아탄 것이다. 윤석열의 여러 가지 정치도박은 원래 좌파가 하는 정치실험이고 정치모험이다.


    정치 생태계는 복잡하게 굴러간다. 미국은 월가의 금융과 실리콘 밸리의 벤처가 보수화되었다. 이제 뉴욕과 LA가 기득권이 된 것이다. 민주당을 지지하던 중서부 노동자들이 트럼프 지지로 갈아탄 이유다. 국민은 그대로인데 정당이 노선을 왔다갔다 한 것이다.


    언론은 이런 점을 꼼꼼히 따지지 않고 낡은 프레임을 씌운다. 선거 때마다 여론조사 착시가 일어나는 이유다. 윤석열 정치는 얼치기 좌파 똥파리세력 끼고 진보개혁 + 보수경제에서 극우폭력으로 우향우했다. 아직도 사대개혁 한다며 좌파행세 하는 게 코미디다. 


    정치는 집단의 방향전환이다. 정치인은 무조건 방향전환 해야 한다. 한 번도 변하지 않고 외길을 간다면 지지자들에게 역할을 주지 못한다. 버니 샌더스 같은 좌파 노인이 올곧은 길을 간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성직자의 이미지관리다. 그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 


    왜? 역사가 움직이고 바다가 움직이는데 배가 똑바로 가면 전복되기 때문이다. 정치의 본질은 카리스마다. 다른 말로 하면 사회압이다. 전기는 전압이 있어야 움직이고 사회는 방향전환이 있어야 움직인다. 혼자 가면 인간들이 따라오지 않는다. 교류전기와 같다.


    계속 전기의 방향을 바꿔야 전압이 올라간다. 그래야 추종자들에게 역할을 줄 수 있다. 단, 개인의 변덕이 아니라 국가차원, 문명차원의 일대전환이어야 한다. 역사의 위대한 지도자들은 모두 극적인 방향전환을 했다. 방향전환 반대하는 자는 지도자를 고립시킨다.


    반미반일 김대중이 친미친일 김대중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러자 백기완 부류 반미 아저씨들이 일제히 김대중을 씹었다. 그들은 김대중과 국민을 이간질하여 김대중을 고립시킬 의도로 김대중을 반미반일로 몰아간 것이다. 하긴 반미가 세계적인 유행이긴 했다.


    아직도 반미놀이하는 자들이 있다. 그들의 목적은 민주당 대선후보의 목을 비트는 것이다. 그래야 지도자가 국민과 단절되니까. 지들이 들어설 공간을 만들려고. 문재인 때 주사파가 문재인을 고립시킨 게 그렇다. 임종석 등 운동권 정치인이 의심받는 이유다.


    정치는 사회압을 생산하여 국민의 간격을 긴밀히 만드는 것이다. 최악은 국민 간의 간격이 성글게 되어 구멍이 숭숭 나서 어디서 누가 죽어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경우다. 길에서 사람이 죽어 있어도 청소부가 치워갈 뿐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나라가 최악이다.


    최선은 국민 사이의 간격이 긴밀해져 사회에 구멍이 없고 어디서 누가 죽으면 모두 알게 되는 정치다. 등 따숩고 배부르면 된다는 식의 노장사상은 바보들이 하는 소리고 유교주의가 옳다. 도교는 국민을 시골에 흩어놓고 서로 모른 체하자는 위선적 사상이다.


    시골에 산적이 점령하고 있어도 중앙정부는 관심 없다는 게 한나라 초반의 도교정치다. 흉노가 쳐들어와도 여자 몇 보내주고 비단 몇 필 줘서 보내면 되잖아. 그러자 흉노가 중국을 치는 게 전통이 되어버렸다. 결국 청나라가 중국을 먹었다. 도교정치는 사이비다.


    사회에 빈 구멍이 하나도 없어야 한다는 게 공자의 가르침이다. 잘 사는 나라는 소인배 관심사고 구멍 없는 사회가 최선이다. 어떻게 구멍을 없앨까? 총동원해야 한다. 전시동원이 좋지만, 외국을 침략할 수 없으므로 당을 나누어 내전을 벌이는 것이 민주주의다.


    러시아가 전시동원체제로 오히려 경제가 발전했다고 한다. 그러나 러시아도 오래 못 간다. 민주주의 권력경쟁이 아니고는 사회가 일정한 긴장을 유지할 수 없다. 사회압을 유지할 수 없다. 방향전환을 해야 전압이 올라가는 것이 교류전기다. 민주주의는 교류다.


    우에서 좌로 바꾸는 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윤석열표 사이비 개혁정치에서 이재명표 안정개혁으로 바뀌는 것이다. 우파가 좌파된 게 아니고 가짜 모험우파가 안정우파로 변한 것이다. 지금 보여지고 있는 국민의 이동은 우향우다. 원래 정치는 우향우뿐이다.


    트럼프와 윤석열은 전통적인 우파가 아니고 모험파, 도박파다. 이것저것 먹힌다 싶은 카드를 마구잡이로 던져 보는 것이다. 트럼프는 그래도 먹히는 카드만 골라서 던지는데 안 먹혀도 마구잡이로 던지는 윤석열은 걸리면 먹고 아니면 말고 하는 선무당정치다.


    1. 정치는 집단의 방향전환이다.
    2. 좌에서 우로 갈 수는 있어도 역주행은 없다.
    3. 좌는 중도로, 중도는 우로, 우는 극우로 바꾸어 지지율 올린다.
    4. 좌우짬뽕 도박파 모험파는 안정으로 바꾸어 지지율 올린다.
    5. 이재명이 안정감을 보여서 안정보수표가 이재명으로 간다.


    보통은 이 정도 탄압을 받으면 송영길처럼 난리 치다가 자멸하는 게 보통인데 한동훈의 노림수가 적중하지 않고 있다. 이재명은 각계 원로를 방문하며 통합행보를 하는 것이 득점요인이다. 한동훈은 이재명을 돕는다. 흔들었는데 흔들리지 않으면 누가 이득 보는가?


    정청래도 안정감과 뚝심을 동시에 보이는 게 잘하고 있다. 우향우해야 한다. 점잖아져야 한다. 원래 촐싹대던 사람이 점잖아지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안철수처럼 원래 점잖은 사람이 뒤늦게 뜨려고 촐싹대며 개그 치다 망하는 게 아바탑니꽈 공식이다. 


    방향전환을 반복해야 하는데 우에서 좌로는 전환이 불가능하므로 우리가 디자인을 잘해야 한다. 외부에서 새 물이 들어와 줘야 하고 새로운 것은 좌파다. 외부에서 좌가 들어와서 내부에서 우로 방향을 바꾸고 또 외부에서 새로 들어오기를 반복하는 것이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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