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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50 vote 0 2024.10.14 (15:33:34)


    박찬욱, 봉준호, 한강은 좌파로 알려져 있다. 왜 좌파들만 상을 받냐? 노벨재벌상은 없는 거냐? 볼멘소리를 듣는다. 원래 노벨상은 좌파들에게 준다. 노벨은 니트로글리세린으로 화약을 만들었고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나치에 굴복한 원죄가 있다. 반성해야 한다.


    누군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았다면 상을 줘야 한다. 문명과 야만의 전쟁에서 최전선에서 활약한 공격수에게 상을 줘야 한다. 뒤에서 살림이나 하는 수비수에게는 상을 주지 않는다. 이게 전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선 공격수가 아니다.


    대중에게 영합하고 아부하는 행동은 폭탄을 품에 안고 적군의 토치카로 뛰어든 것이 아니다. 유행가 가사를 아무리 잘 써도 상을 주지 않는다. 잘했다고 상을 주는게 아니다. 이득이 있기 때문에 보상이 따르는 것이다. 우리는 문학의 전사들에게 신세를 졌다.


    인간을 옹호해야 한다. 인간은 폭력에 굴복하는 동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내야 한다. 인간이 굴복할 것이라고 믿고 전쟁을 하기 때문이다. 구조론으로 이해해야 한다. 구조론은 마이너스다. 0에 도달한다. 더 이상은 없다. 플러스로 방향을 잡으면 무한대다.


    달달한 글에 상을 주기로 하면 설탕과 MSG로 융단폭격한다. 이렇게 되면 변별력이 사라진다. 그것은 문학이 아니고 예술이 아니다. 시험도 킬러문항이 있어야 석차를 매길 수 있다. 한강의 문학은 킬러문항에 도전한 것이다. 인류 정신의 최선두에 위치하기다.


    구조는 접점이 있다. 밸런스의 균형점이다. 소실점이다. 안테나가 있다. 칼은 칼날이 있고 총은 공이가 뇌관을 때리는 지점이 있다. 전축의 바늘과 레코드판의 홈이 만나는 지점이다. 그것은 일 점이므로 둘은 들어올 수 없다. 인류 중에 한 명만 입장할 수 있다.


    인류 중에 한 사람이 인간정신의 지극한 경지에 가 있었다면 그는 누구인가? 그 물음에 답하기다. 음악에도 화음이 있고, 그림에도 소실점 있다. 시는 어떤 둘의 만남에 의한 전율을 드러낸다. 그게 없는 지하철 시는 시가 아니다. 이육사의 시가 그것을 드러냈다.


    시라는 것은 딱 요렇게 쓰렸다 하고 모범을 보여준다. 너절하게 써도 시라고 쳐주는 것은 어린이에 대한 격려 차원이다. 다섯 살 꼬마가 개떡같이 그려놓아도 장래 피카소가 될 소질이 보이는군요 하고 덕담을 해주는 것이다. 거기에 낚여서 파닥파닥 곤란하다.


    아무 말 대잔치 하면 어른이 정색하고 눈을 치켜뜨는 지점이 있다. 마음의 소실점이 있다. 너와 나의 경계가 사라지는 지점이 있다. 김기덕 영화에 나오는 물이다. 한국인 중에 이해하는 사람이 없지만, 그런 것이 있다. 전체를 통제하는 일 점을 드러내야 예술이다.


    예술은 야만에 대한 문명의 공세다. 수동적인 방어가 아니라 능동적인 공격이다. 대중에게 아부하는 것은 예술이 아니다. 반예술이 오히려 예술로 인정되는 이유다. 예술이 타락하여 대중들의 기호에 굴복하므로 굴복을 거부하는 반예술이 도리어 예술이 된다.


    백남준이 피아노를 때려 부순 이유다. 예술가의 명성에 굴복하는 마음을 타격한 것이다. 보이지 않는 끈으로 백만 명을 묶어버릴 수 있다면 그 끈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백남준은 그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백남준의 퍼포먼스에 눈이 휘둥그레진 사람은 묶였다.


    에너지는 방향성이 있다. 긍정은 철학이고 부정은 처세술이다. 똥은 밥이 아니고 프랑스 철학은 철학이 아니다. 그것은 패배자의 변명술이다. 유교 정사론正邪論은 정과 사를 구분하지만, 헤겔은 정과 반을 합으로 물타기 한다. 그것은 굴복이지 철학은 될 수 없다.


    문학은 인간을 옹호한다. 한강은 인간을 옹호했고 하루키는 아부했다. 네 잘못이 아냐. 독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다. 이것은 어른이 아이를 어르는 말이다. 독자를 어린아이 취급한 것이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모욕이다. 처세술 코너가 다 그런 내용이잖아.


    모욕을 듣고 킥킥거리는 독자들이 99퍼센트다. 99퍼센트의 포장지는 1퍼센트 내용물을 보호하는 역할이다. 99퍼센트 돌은 1퍼센트 보석을 보호하는 포장지다. 예술을 이해 못 하는 99퍼센트는 알아보는 하나를 위한 요람이다. 문학은 칼이다. 이외수가 말했다.


    철학은 긍정이다. 긍정이 의사결정이기 때문이다. 방향전환이 의사결정이다.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것은 방향전환이 아니고, 방향전환이 아니면 의사결정이 아니고, 의사결정이 아니면 철학이 아니다. 변화를 끌어내는 만남이 의사결정이고 가만있는 것은 똥이다.


    철학과 비철학
    문학과 비문학
    예술과 비예술
    시와 지하철 시
    그림과 이발소 그림
    음악과 뽕짝

    문명과 야만

    인간과 비인간

    이성과 본능

    지성과 폭력


    그것은 다른 것이며 영원히 만나지 않는다. 철학과 문학과 예술과 시와 그림과 음악은 칼날이므로 뾰족하다. 뾰족한 정상에는 한 명만 설 수 있으며 두 명이면 기슭이 된다. 인류를 전진시켰는지가 중요하다. 당첨자 하나를 만드는데 814만의 낙첨자가 필요하다.


    정상에 한 명을 세우려면 기슭에 80억 명이 필요하다. 문학은 야만을 치는 전쟁이고, 전쟁은 이겨야 한다. 이기려면 공격해야 하고, 공격하는 것은 칼날이 있으며 칼날은 뾰족하고 그 자리에 한 명만 들어간다. 이긴 자는 삼겹살 굽고 패배한 자는 볼멘소리를 한다.


    왜 이게 중요한가 하면 대화가 안 통하는 지점이 있기 때문이다. 철학과 비철학, 문학과 비문학, 예술과 비예술, 시와 지하철 시, 그림과 이발소 그림, 음악과 뽕짝, 문명과 야만, 인간과 비인간은 언어가 달라 대화할 수 없다. 다른데 같다고 믿으니 불통이다.


    남자와 여자와 성소수자의 뇌구조가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사랑할 수 있다. 같다고 착각하므로 원한이 쌓인다. 긍정과 부정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말이 통한다. 스승과 제자가 같다고 주장하며 제자가 스승을 가르치려고 하니 수업이 진행이 안 된다.


    견주와 개는 다르다. 개와 사람이 같다고 착각하므로 해마다 수십만 마리의 유기견이 버려진다. 정正과 사邪는 다르다. 정이 사를 이기는 것이 문명의 진보다. 전쟁이 벌어져 있는 판에 무슨 잔치냐? 한강은 문학이 전쟁이라는 사실을 아는 문명 편의 공격수였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4]비밥여리

2024.10.14 (15:46:36)

선생님,
그것은 일점이므로 두 명은 들어올 수 "있다". 인류 중에 한 명만 입장 가능하다.
-> 
오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4.10.14 (15:48:34)

감솨요. 그 외에도 많은 오타가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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