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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코리아가 요즘 네이버에 밀리고 있는 이유는, 야후코리아의 경우 미국의 본사로 부터 결제를 맡아야 하는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요는 ‘의사결정구조’이다. 네티즌의 창의력이 즉각 반영되는 네이버의 의사결정구조가 야후코리아의 수렴청정 의사결정구조보다 더 진보한 형태라고 말할 수 있다.
 
야후코리아의 경우 설사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다해도 이를 발빠르게 사이트에 반영하기 어려운 형태로 되어있다. 미국의 본사와 야후코리아의 종속관계라는 본질에서의 모순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 내의 의사결정구조도 같은 문제에 봉착해 있다. 대한민국 안에서 민중과 엘리트집단의 거리가 태평양을 사이에 둔 야후코리아와 미국야후 만큼 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색이 지금 대한민국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본질이다. 참여정부의 정체성도 마찬가지로 이 지점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공동체 대한민국이 지도자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태평양 만큼 멀어진 민중과 엘리트 사이의 간극을 좁혀보자는 것이 양대선거를 거친 대한민국 유권자의 합의사항이다.
 
한국의 실정을 모르는 미국 야후가 한국네티즌의 활발한 아이디어를 수용할 수 없듯이, 공동체 대한민국의 의사결정구조가 민중의 창의력을 충분히 반영할 수 없는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시대가 노무현을 요청한 것이다.
 
 
민주주의는 최적화된 의사결정구조를 두고 벌어지는 경쟁이다. 동서냉전에서 공산권이 패배한 이유는 크렘린식 의사결정구조가 워싱턴식 의사결정구조 보다 더 낙후된 형태였기 때문이다.
 
경쟁력은 속일 수 없다. 시장은 정직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서프가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서프의 의사결정구조가 타 매체에 비해 더 앞서있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서프의 의사결정구조가 내부구성원 다수의 창의력을 잘 반영할 수 있는 형태로 되어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문제는 야후코리아도 초반 한 때는 잘나갔다는 사실이다. 왜인가? 발전단계가 있다. 그 시대는 엘리트를 위주로 하는 모방단계였기 때문이다.
 
모방단계에서는 러시아도 잘나갔다. 2차대전에서 독일을 격파한 러시아의 저력이 거기에서 나왔다. 그때는 박정희 방식의 개발독재가 먹혀들었다. 그때는 이명박의 불도저가 밥값을 하던 시대였다.
 
그러나 그 단계는 지났다. 이제는 창의의 단계이다. 더 이상 옥션이 이베이를 베끼고, 예스24가 아마존을 모방하는 식으로는 성공하지 못한다. 거꾸로 미국의 딘사모가 한국의 노사모를 베끼고 있듯이 이제는 미국이 서프를 본받아야 할 판이다.
 
이제는 러시아의 공산주의방식, 박정희의 개발독재 방식, 야후코리아의 미국야후 베끼기방식이 성공하지 못한다. 베껴먹을 것은 이미 다 베껴먹었다. 시장환경은 부단히 변한다.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팀의 의사결정구조 또한 부단한 혁신을 이루지 않으면 안된다.
 
 
구한말이다. 양반 수구세력의 저항은 집요하였다. 그들 입장에서 개화파는 윤리도 예의도 모르는 상놈이었다. 그러나 개화파가 양반의 윤리를 배워 승리한 것은 아니다.
 
개화파의 주특기는 개화 그 자체였다. 개화파는 양반의 예의로 이긴 것이 아니라 개화 그 자체로 이긴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적들이 원하는 지점에서 싸우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홈그라운드로 적을 유인하여, 우리의 룰을 적용하여 우리가 임명한 심판을 두고 우리의 방식으로 싸운다. 그것은 우리의 창의력과 우리의 의사결정구조이다.  
 
조선이 시비하고 있는 서프의 문제점은 본질인 우리의 경쟁력 그 자체와는 무관하다. 우리는 우리의 주특기로 실패한 것이 아니다. 본질을 다치지 않았으므로 서프는 계속 간다.
 
반드시 지켜가야 할 서프의 경쟁력은 다른 곳에 있다. 그것은 서프의 창의력이다. 서프의 창의력을 담보하는 서프 특유의 의사결정구조이다. 우리는 이 본질의 가치를 목숨 걸고 지켜갈 것이다.  
 
 
왜 우리는 노무현을 선택했던가? 이인제로는 이회창을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개혁세력의 힘은 여전히 미약하다. 이 미약한 힘으로 싸워서 이기려면 개혁세력의 젖먹던 힘까지 짜내야만 한다.
 
총력전으로 가야만 했다. 그러나 이인제로는 개혁세력의 마지막 한방울 힘까지 짜낼 수 없다. 타협하지 않는 노무현이어야만 사즉생의 총력전으로 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인제호가 아닌 노무현호를 선택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시대가 노무현을 초청하여 마지막 한방울 까지 짜내려 한 '개혁세력의 젖먹던 힘'은 무엇인가?
 
이 나라 범개혁세력 중에서 가장 낮은 자, 가장 못배운 자, 가장 평범한 자의 지혜다. 노무현만이 개혁세력 중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속하는 사람의 지혜까지 빌려내는데 성공한다.
 
 
엘리트의 방식과 민중의 방식이 있다. 비유하자면 엘리트의 방식은 야후코리아의 초반 급성장 비결이고, 민중의 방식은 네이버가 야후를 추월한 비결이다.
 
엘리트방식은 일시적 성장을 낳지만, 장기적으로 지식의 근친상간과 동종교배를 피할 수 없다. 창의력의 고갈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민중의 지혜에서 창의력을 빌려야 한다.
 
누가 그 일을 해낼 수 있는가? 노무현이 그 일을 할 수 있다. 노무현 만이 네티즌과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이고, 민중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엘리트의 지식은 장미와 백합의 화려함과 같다. 그러나 지식의 근친상간과 문화의 동종교배를 피할 수 없다.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
 
민중의 지혜는 잡초의 투박함과 같다. 그러나 이계교배의 건강함이 있다. 진정한 우량종은 잡초와의 이계교배로만 가능하다. 드물지만 질적인 비약이 그 가운데에 있다.  
 
 
전쟁이다. 전시(戰時)에는 아줌마도 몸뻬(전시바지)를 입고 군수공장에 투입되어야 한다. 총력전이다. 총력전이면 평범한 시골농부도 국가를 위하여 지혜를 내놓아야 한다.
 
평범한 민초들에게도 지혜를 구하는 것, 그것이 곧 광화문의 촛불집회로 현실화된 노무현식 참여정치다. 평범한 네티즌들에게 지혜를 구하는 것, 그것이 곧 서프의 경쟁력이다.
 
그것이 곧 노무현이 짜내려 하는 개혁세력의 젖먹던 힘이며, 공동체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하는 서프라이즈의 역할이고 가치다.  
 
 
우리의 결정은 마땅히 조선이 가장 두려워 하는 방향으로 되어야 한다. 잘못이 우리에게 있으므로 욕은 감수하겠지만 서프의 주특기는 결코 양보하지 않는다.
 
서프의 경쟁력은 평범한 네티즌의 젖먹던 힘까지 짜내는 서프의 창의력이며, 그 창의력을 담보할 수 있는 서프 특유의 의사결정구조이다.
 
우리는 이 본질을 고수하는 방법으로 적들을 두렵게 할 것이다. 이 본질을 해체하라고 요구하는 어떤 주문도 적들의 공세로 알고 단호히 거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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