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439 vote 0 2024.05.28 (14:52:36)


    모택동이 말했다. '내가 간다. 기다려라. 난징 공산당은 망했다. 옌안 공산당이 유일한 희망이다. 장정은 시작되었다.' 시진핑 아버지 시중쉰과 그의 무리가 말했다. ‘저희가 영접하겠습니다. 안심하고 오십시오.’ 그렇다. 삼체는 모택동과 연안 공산당의 은유다.


    연안 공산당과 모택동은 갈등이 많았다. 그들은 적절히 승부수를 던졌으며 그 수는 먹혔다. 모택동은 외부인이고 시중쉰은 토박이다. 토박이 텃세는 당연하다. 보통은 모택동이 시중쉰을 죽인다. 모택동은 지들끼리 내분으로 죽을 위기에 처한 시중쉰을 돕는다.


    모택동이나 시중쉰이나 목숨을 건 선택을 했다. 모택동을 견제했던 장궈타오, 장제스, 장쉐량도 적절히 승부수를 던졌지만 그들은 망했다. 왜 망했을까? 구조 때문이다. 중국은 언제나 북쪽을 차지하는 자가 이긴다. 비슷한 장면은 중국 역사에 무수히 등장한다.


    유비가 손을 내밀었을 때 손권이 잡아주었다. 삼국지 명장면이다. 제갈량이 유비의 손을 잡아준 것도 같다. 
유방이 손을 내밀었을 때 한신은 기어코 애를 먹였다. 한신과 팽월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안철수처럼 간을 본다. 민희진처럼 자기 몸값을 계산했다.


    사실 모택동은 운이 좋았다. 연안행은 옳았나? 연안으로 도망친다고 장제스가 살려주지 않는다. 티벳으로 도망친 장궈타오보다는 나았다. 귀주성과 티벳지역 부족민은 청나라 조정에도 항복하지 않았다. 한족은 눈에 띄는 대로 죽인다. 모택동은 그들과 협상했다.


    반면 연안은 뒤에 러시아와 몽골이 있다. 우군이 있다. 조금이라도 확률이 높은 쪽을 선택해야 한다. 장제스의 폭격기가 무서워 티벳 절벽에 숨은 장궈타오를 부족민들이 그냥 두지 않는다. 그는 인류학을 몰랐다. 모택동의 도박은 대부분 보기좋게 성공했다. 


    간보기의 달인 장쉐량이 엉뚱하게 장제스를 체포했기 때문이다. 우유부단한 장제스는 장쉐량을 죽이지 않았다. 중국인들은 장제스를 바보로 생각했다. 사실 바보였다. 장제스는 의사결정 장애다. 반장파가 배신해도 무기를 주고 회유해서 다시 부하로 거느렸다. 


    배신자를 살려두면 어떻게 된다? 삼국지에서 많이 보지 않았나? 조조는 배신자를 죽인다. 유비도 여포를 죽였다. 장제스는 1945년에 북경으로 수도를 옮겼어야 했다. 만주는 일본이 키워둔 보물단지다. 일본군 전쟁물자가 쌓여 있다. 장제스는 돈이 필요했다.


    장제스는 반대세력의 배신 때문에 여러 번 물러난다고 선언했는데 그때마다 상해의 부자들이 돈을 바쳤고 그 돈으로 군벌을 회유해서 살아났다. 그는 미국의 돈을 뜯어낼 생각을 했기 때문에 북벌을 망설였다. 그 틈에 모택동이 만주의 일본군 물자를 독식했다.


    돈이냐 총이냐. 총보다 돈을 선택한 결과는 죽음이다. 이러한 과정을 보면 모택동의 선택은 언제나 옳았다. 장제스의 선택은 언제나 틀렸다. 구조를 보는 동물적 감각이 없기 때문이다. 당장 내 손에 들어온 현찰을 믿기보다는 전체의 확률을 봐야 하는데 말이다.


    바빕과 같다. 어떤 선수가 실제 성적이 어떤지 보지 말고 확률을 봐야 한다. 확률보다 성적이 나쁘면 운이 없는 경우고 확률보다 성적이 좋으면 거품이 꺼질 조짐이다. 그런 것을 판단할 수 있어야 진짜가 된다. 예컨대 필자가 현대의 주가가 오른다고 본게 그렇다.


    현대는 더 좋은 성적을 냈어야 했다. 왜 나쁘지? 보통은 성적이 나쁘니까 가망이 없다고 말한다. 반대로 봐야 한다. 악재는 걷힌다. 성적이 나쁘면 앞으로 좋아질 조짐이다. 장궈도, 장제스, 장쉐량 3장의 오판은 당장 성적만 보고 전체의 확률을 보지 않은 결과다.


    안철수가 열 가지를 판단하면 열 가지가 모두 틀린다. 확률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 직관력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에너지 압력을 보지 않는다. 차원을 보지 않는다. 매개를 보지 않는다. 사실 중국의 공산화는 미국 때문이다. 마셜이 중국을 소련에 팔아먹은거.


    마셜 부하 조지프 스틸웰은 더하다. 두 돌머리가 중국을 소련에 넘긴 것이다. 조지프 스틸웰은 장제스가 의전에 집착하며 황제놀이를 한다고 미워했다. 읍참마속과 같은 자다. 전쟁을 모르는 착한 좌파 지식인. 마셜이 5억 달러 아끼려고 중국을 소련에 팔았다.


    마셜의 돈놀이가 없었다면 한국전쟁은 일어나지도 않았다. 공자는 말했다. 밥과 병사와 믿음 중에 으뜸은 믿음이라고. 모택동은 궁지에 몰린 시중쉰을 살려서 믿음을 선택했고 장제스는 마셜의 협박에 5억 불의 현찰을 선택했다. 결과는 우리가 아는 바와 같다.


    죽었다고 생각한 군대가 살아서 나오면 국민들은 감격한다. 워싱턴 군대가 전멸했다고 영국신문에 오보가 났다. 봄이 되자 눈이 녹고 워싱턴 군대가 살아서 나타났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변했다. 이재명을 다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죽지 않았다. 결과는 뻔하다.


    장제스가 패배한 이유는 어느 순간 모든 중국인이 장제스가 패배할 거로 생각해 버렸기 때문이다. 누구든 안철수 하는 짓을 보면 패배한다고 생각한다. 돈과 병과 신 중에 무엇을 선택하는지 보면 안다. 비슷한 장면들이 역사에 무수히 등장하기 때문이다.



[레벨:30]스마일

2024.05.28 (15:45:55)

민주당지지자는 언론들이 다 죽이려고해도 죽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867 세계상 김동렬 2024-06-07 4714
6866 원형이정 김동렬 2024-06-05 4802
6865 동작을 이수진의 배신 12 김동렬 2024-06-05 4686
6864 도처에 맞다이 김동렬 2024-06-04 4118
6863 믿음 아니면 죽음 김동렬 2024-06-04 4700
6862 코기토 논증 1 김동렬 2024-06-04 4006
6861 민희진과 배신자들의 말로 김동렬 2024-06-02 5003
6860 의사결정 김동렬 2024-05-31 4662
6859 방시혁 민희진 전쟁 중간점검 김동렬 2024-05-31 4226
6858 프레임 정치의 야만성 김동렬 2024-05-30 3403
6857 현대인의 비가역적 뇌손상 김동렬 2024-05-29 4570
6856 정신병동 대한민국 김동렬 2024-05-28 4696
» 삼체의 진실 1 김동렬 2024-05-28 4439
6854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69187
6853 강형욱 양원보 통일교 내전? 4 김동렬 2024-05-27 5874
6852 인간의 입장 김동렬 2024-05-26 3490
6851 착한 아이 콤플렉스의 위험성 image 김동렬 2024-05-26 3461
6850 강형욱 사냥 십만 일베페미 5 김동렬 2024-05-26 4264
6849 강형욱 소동과 프레임 정치의 비극 김동렬 2024-05-25 4661
6848 윤석열 사냥시즌 1 김동렬 2024-05-24 4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