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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67 vote 0 2024.02.26 (14:41:47)

    전쟁에 이기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그것은 란체스터 법칙이다. 란체스터 법칙은 영국 항공공학자 프레더릭 란체스터가 양차 세계대전의 공중전 결과를 분석하여 찾아낸 법칙이다. 다른 조건이 같을 경우 쪽수가 많으면 쉽게 이긴다는 것이다. 아군의 피해도 생각보다 적었다.


    적기가 한 대뿐이고 아군이 두 대라면 한 대가 유인하고 한 대가 꼬리를 잡으면 된다. 적기의 조종사가 유능하면? 그때그때 대응하는 방법이 있다. 미군이 우둔한 와일드캣으로 선회력이 뛰어난 제로센을 잡은 '타치 위브' 기동이 대표적이다. 열흘 만에 11대 잃고 56대 잡았다.


    (타치 위브를 처음 실행한 동물은 늑대다. 두목 늑대는 노련하게 무리의 반대쪽으로 돌아가 길목을 지킨다. 동물도 하는데.) 


    다 필요 없고 쪽수다. 이러한 본질에 충실한 것이 오자병법이다. 오자는 전쟁에 지고 도망친 전과가 있는 약졸 5만 명으로 진나라 강병 50만을 물리쳤다. 쪽수가 적은데 어떻게 란체스터 병법으로 이겼을까? 50만이 동시에 투입될 수는 없다. 올드보이 영화처럼 한 놈씩 잡는 거다.


    순간적인 우위만 달성하면 된다. 오자는 정예병을 중시했다. 정예병 3천으로 탱킹을 하면서 부대를 다섯 방향으로 나누고 기동력을 살려 배후를 친다. 지형의 유리함을 이용하는 것과 같다. 유리한 지형이 없으면 정예 3천이 유리한 지형 역할을 한다. 성곽이 있으면 유리하다.


    성곽이 없으면 정예가 성곽이다. 성곽처럼 탱킹한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순간적인 란체스터를 도출하고 상황에 맞는 타치 위브를 만들어낸다. 일단 기세를 이용하고, 이단 지세를 이용하고, 삼단은 정예를 이용한다. 2로 1을 이기는 거다. 척계광의 원앙진도 같은 기술이다.


    영화감독은 란체스터 응용기술을 구사한다. 그것은 '한 번에 한 놈 법칙'이다. 주인공은 한 명인데 적은 17명이다. 그런데 꼭 한 명씩 덤비잖아. 주인공 + 주인공 보정이라는 두 명이 은밀히 편대비행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기술을 깨는 방법이 최종보스 보정임은 물론이다.


    나무위키에 오자병법에 대해 자세하게 써놨다. 예전에는 안 그랬던 듯한데? 오자병법이 인기가 없는 이유는 실전을 다루기 때문이다. 즉 병법을 떠드는 작자들은 실제로 싸워서 이길 생각은 없고 너스레를 떨려고 하는 것이다. 특히 처세술장사 하는 자가 손자병법을 좋아한다.


    손자병법의 장점도 물론 있다. 오자가 손자병법을 이미 읽었기 때문에 손자병법에 빠진 부분을 보충하는 입장에서 총론이 아니라 각론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총론을 좋아하는 것이며 이는 실제로 싸워서 이기는 데는 관심이 없다는 말이다. 안 싸우고 전쟁을 이긴다고?


    거짓말이다. 싸우지 않으면 그 자체로 이미 져 있다. 평화가 계속되어도 전쟁을 해야 한다. 싸우는 기술을 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전쟁이 속임수라고?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손자병법 좋아하는 이유는 남을 속여먹으려는 의도 때문이다. 손자병법으로 전쟁 이긴 사람은 없다.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적의 타도가 전쟁의 본질이라고 명확히 규정한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은 하책이라고.)


    손무는 장수가 아니다. 전쟁을 지휘한 적이 없다. 세 치 혓바닥으로 떠드는 논객에 불과하다. 진중권과 같다. 사람들이 착각한 것은 후대의 인물 손빈과 손무를 혼동했기 때문이다. 손빈병법은 손자병법과 다른 별개의 병법이다. 둘이 비슷한 점은 있다. 손자병법은 실전성이 없다.


    전쟁의 본질.. 다수가 소수를 이긴다.

    병법의 본질.. 소수로 순간적인 다수를 만들어낸다.


    오자병법의 놀라운 점은 적은 숫자로 다수를 이기는 병법의 본질을 명확히 한 점이다. 병법은 한마디로 말하면 탱킹이다. 일단 탱킹이 되면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이건 확실히 맞는 말이다. 탱킹을 하려면 훈련해야 하고 그러려면 병사 한 명 한 명을 모두 존중해야 한다.


    반대로 손자병법은 노자 도덕경의 영향을 받아서 병사를 지푸라기 인형 소모품으로 여긴다. 적은 숫자로는 싸우지도 말라고 한다. 싸우지 않는게 병법이냐? 란체스터 법칙은 다수로 소수를 이기는 것인데 오자는 기세와 지세와 탱킹과 용병과 훈련으로 이를 역이용하고 있다.


    오자병법을 읽으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순간적인 다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폴레옹의 각개격파다. 먼저 아군을 둘로 나누면 적군도 나누어진다. 나누어진 아군이 다시 모이면 적군은 각개격파 된다. 쉽잖아. 오자병법은 흩어졌다 모이기가 자유자재다.


    이게 되면 무적의 군대가 만들어진다. 약한 적은 일점을 타격하면 무너진다. 강한 적은 유인하면 무너진다. 언제 어디서든 란체스터가 가능하다. 정예병이 있으면 타치 위브가 가능하다. 정예가 탱킹하며 적을 유인하고 기병이 배후로 돌면 된다. 그러므로 정예병을 키워야 한다.


    용감한 자, 충성하는 자, 체력이 뛰어난 자를 정예로 선발할 뿐 아니라 죄를 지었거나 도망친 적이 있는 사람을 모아 정예를 만든다. 국군 6군단이 사창리에서 도망쳤지만 용문산에서는 이긴 것과 같다. 겁쟁이 부대가 오히려 용감하게 싸운다. 공이 없는 자들도 격려해야 한다.


    오자는 노약자, 비겁자, 평범한 사람도 강군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는 세이난 전쟁에서 농부가 사무라이를 이기거나 잔다르크가 모든 싸움에 전패한 프랑스군으로 상승부대 영국군을 쳐부순 일과 같다. 강군으로 이기는건 누구나 할 수 있고 오합지졸로 이겨야 진짜다.


    강한 적은 유인해서 이기고(러시아가 나폴레옹과 독일을 이기듯이), 고지식한 적은 속임수로 이기고(중국의 이이제이), 약한 군대는 지휘관을 죽여 이기고, 영토가 넓은 나라는 치고빠지기 지구전으로 지치게 해서 이긴다. 어떤 나라든 맞춤전술로 이기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손자병법의 손무는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지만 오기는 76전 64승 12무의 전적이 있다. 이순신 외에 이만한 장수가 없다. 물론 책이 재미없는 것은 사실이다. 실전을 다루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은 공허하다. 애매하고 추상적인 내용이 가득하다. 거짓말이니까 읽는 재미는 있겠지만.


    오자병법.. 인간을 존중한다.

    손자병법.. 병사를 소모품으로 여긴다.


    손자병법 핵심은 기정奇正이다. 정으로 받치고 기로 이긴다. 문제는 이게 거짓말이라는 점이다. 이길 수 없으면 훈련해서 정예를 만들어야 하는데 막연히 기奇로 이긴다며 훈련하지 않는다. 병법은 속임수라 하지만 적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속이는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다.


    분명히 말한다. 잘 훈련된 정예가 없으면 손자병법의 기가 불가능하다. 손자병법은 애초에 가능하지 않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가능할 때도 있는데 바로 그 부분을 오자병법에 써놓은 것이다. 보통은 보병으로 받치고 기병으로 이긴다. 기병은 특별히 훈련해야 한다. 


    손자병법의 기정은 한니발의 망치와 모루 전술과 유사하다. 보통은 보병이 모루가 되어 앞을 받치고, 기병이 망치가 되어 배후로 돌아 두들긴다. 이는 오자의 훈련으로 가능하다. 오자병법을 더해야 손자병법이 쓸만해지는 것이다. 기를 속임수라고 하는 순간 삽질이 시작된다.


    손빈병법의 기는 특공대에 가까운게 조금 낫다. 손자병법은 기정을 음양의 조화라며 헛소리를 한다. 기는 적군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전력이고 정은 노출된 전력이다. 보이지 않는 전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훈련밖에 없다. 도와 인과 의와 예로 기를 만드는게 오자병법이다.  


    적을 속이려면 아군도 속여야 한다. 아군을 속이면 부대가 무너져서 이길 수 없는 군대가 된다. 망하는 지름길이다. 분명히 말한다.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란체스터다. 그 외에 없다. 흩어져 있다가 갑자기 다수를 만들 수 있는 군대가 최강이다. 이것은 훈련으로 도달될 수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는 당나라의 방진과 대결하여 평지에서는 한 번도 이긴 적이 없고 산성에서는 언제나 이겼다. 평지에서는 당나라가 방진을 이용하여 란체스터를 만들고 산성에서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산악을 이용하여 란체스터를 만든다. 이건 법칙이라서 어쩔 수가 없다.


    언제든지 이기려면 이길 수 있다. 광해군이 청나라에 굴복한 것은 후퇴하면서 유인하여 란체스터를 만들 수 있는데도 하지 않은 것이다. 오자병법에는 강하고 잘 훈련된 군대를 상대하는 방법이 자세히 적혀 있다. 정예를 보내서 적을 아군에게 유리한 지형까지 유인하면 된다.


    “용병을 잘하는 자는 적병과 전투하지 않고 적병을 굴복시킨다. 적의 성을 공격하지 않고 빼앗는다.” 손자병법은 이런 식이다. 전투하지 않고 어떻게 굴복시키는데? 공격하지 않고 어떻게 빼앗는데? 물론 적군이 바보라면 가능하다. 그런데 바보 군대는 그냥 둬도 무너진다.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을 구해 놓은 후에 전쟁을 한다. 패배하는 군대는 먼저 전쟁을 일으키고 이후에 승리를 구한다. 용병을 잘하는 자는 지도력을 잘 수양하고 법과 제도를 잘 보전한다. 고로 승패를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죄다 하나마나 한 말이다.


    공허하고 추상적이며 군더더기다. 이기는 방법은 란체스터뿐이고 숫자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언제든 이길 수 있는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다. 당나라는 방진으로 이기고, 몽골은 만구다이로 이기고, 로마군은 공병으로 이긴다. 무기를 손에 쥐고 맨손으로 덤비는 적을 이긴다.


    병법이 있는 사람이 병법이 없는 사람을 이긴다. 왜? 적은 한 명인데 아군은 한 명 + 병법으로 두 명이기 때문에 이기는 것이다.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손자병법이 솔깃하겠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입에 발린 개소리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가 있다.


    “종료된 것처럼 보이면서도 다시 시작하는 것이 해와 달과 같다. 사망한 것처럼 보이면서도 다시 생동하는 것이 사계절의 변화와 같다.” 이런 식의 말장난이 대부분이다. 쓸만한 내용도 몇 줄은 있다. 그러나 전쟁의 총론이고 란체스터라는 구체성이 없다. 실전에 쓰임이 없다.


    사람들이 공허한 거짓말에 낚이는 이유는 아이큐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다면 생각한 증거를 대야 한다. 다수가 소수를 이기면 전쟁이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세계가 중국과 인도에 먹힌다. 소수가 다수를 이기는게 병법이다. 훈련으로 정예를 만들면 이긴다.


    도와 인과 의와 예가 아니면 정예를 만들 수 없다. 이것이 오자의 가르침이다. 정예가 있으면 탱킹이 되고 탱킹이 되는 순간 뭐든지 된다. 도는 쪽수가 많으면 이긴다는 진리다. 인은 탱커가 버티는 것이다. 의는 탱커가 버틸 때 배후를 치는 것이다. 예는 그게 손발이 맞는 것이다. 


[레벨:11]가랑비가 내리는 날엔

2024.02.26 (15:35:23)

먼저 이기고 싸움한다!

[레벨:3]야뢰

2024.02.27 (02:02:57)

란체스터법칙은 스타크래프트하면 잘나와있습니다

프로게이머라 전술을 서로 다알고있기에, 공격자는 각개격파,

방어자는 데미지분산(상처받은 유닛 뒤로보내기) 으로 대응하고

그전에 지형지물로 통로가 넓은곳 좁은곳등으로..대비하더군요..

최종전투는 벌판에서 싸울수밖에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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