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52 vote 0 2023.12.04 (20:19:06)

    가장 놀라운 것은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믿어지지 않지만 사실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 두 번째로 놀라운 것은 우주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버젓이 있다. 뻔뻔스럽게 존재한다. 째려봐도 물러서지 않는다. 누구도 조리있게 설명을 못하지만 그것은 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은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석가는 나를 부정했다. 내가 없으면 우주도 없다. 내가 눈을 감을 때 우주는 사라진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내가 없는데 어찌 내가 존귀할 수 있다는 말인가? 내가 그 내가 아니라는 말이다. 


    내가 눈을 감을 때 우주가 사라지면 남는 것은 눈동자다. 내가 없으므로 우주가 있고, 우주가 없으므로 지켜보는 눈동자가 있다. 그것은 이름이 없지만 이름이 있다. 알겠는가? 이곳에 없는 것은 저곳에 있다. 여기까지 납득한 사람은 진리를 논할 자격이 있다. 


    도는 그 도가 아니고, 이름은 그 이름이 아니고, 나는 그 나가 아니고, 신은 그 신이 아니다. 이곳에 없으므로 저곳에 있다. 길이 끊어진 곳에 집이 있다. 응답이 없으므로 부름이 있다. 내가 없으므로 신이 있다. 만유의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588 서울의 봄 위대한 전진 2 김동렬 2023-12-12 2923
6587 제 1 지식 김동렬 2023-12-11 2914
6586 영웅은 누구인가? 2 김동렬 2023-12-10 2966
6585 영화 나폴레옹 실망? 김동렬 2023-12-10 2807
6584 백인문명의 몰락조짐 김동렬 2023-12-08 5625
6583 직관의 힘 김동렬 2023-12-06 2813
6582 민주당 전략은 허허실실 김동렬 2023-12-06 2736
6581 이기는 힘 image 김동렬 2023-12-05 2691
» 인생의 첫 번째 질문 김동렬 2023-12-04 2852
6579 왼쪽 깜박이와 모계사회 김동렬 2023-12-04 2685
6578 유인촌 막 나가네 김동렬 2023-12-03 2741
6577 87년 양김의 진실 김동렬 2023-12-03 3512
6576 윤석열을 위한 변명 1 김동렬 2023-11-30 3771
6575 희귀한 인류 가설 김동렬 2023-11-30 2716
6574 감상주의 신파정치는 버려야 김동렬 2023-11-30 2716
6573 신의 권력 김동렬 2023-11-29 2574
6572 이기는 힘 image 김동렬 2023-11-28 2722
6571 인간의 고통 김동렬 2023-11-28 2654
6570 이탄희의 자멸정치 1 김동렬 2023-11-28 2718
6569 신과 인간 김동렬 2023-11-27 2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