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228 vote 0 2023.07.18 (17:11:00)

    nature는 '낳아진 것'이다.


    자연은 낳는다. 나타난다. 나온다.

    스스로 낳고, 스스로 나타나고, 스스로 나온다.

    비는 스스로 내리고, 나무는 스스로 자라고, 강물은 스스로 흐른다.

    구조는 얽힘이다. 얽힌 것이 풀리며 품은 것을 낳는다.

 

    낳는 것은 놓는 것이다. 인간의 손에서 놓여난 것이 자연이다. 

    그것은 문득 나타나서 인간에게 말을 건다.


    ###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원래 없던 것이다. 도둑은 현장에 발자국을 남긴다. 그것은 원래 없던 것이므로 수사의 단서가 된다.


    마술사는 비둘기를 숨긴다. 고수는 실력을 숨기고, 미인은 매력을 숨기고, 괴한은 흉기를 숨긴다. 힘을 숨기는 주인공 클리셰처럼 언제나 무언가 하나를 숨기고 있다. 반드시 숨겨진 변수가 있다.


    어미닭이 병아리를 품듯이 자연은 그것을 품는다. 활은 화살을 품고, 청춘은 사랑을 품고, 글자는 의미를 품는다. 이윽고 그것은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을 낳는다. 나타난다. 낳음이 있어야 진짜다.


    그것은 유체 내부의 압력이다. 유체는 내부에 밸런스를 품다가 그것을 낳는다. 우주는 유체의 낳음에 의해 널리 이루어졌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406 존재의 엔진 김동렬 2023-07-22 2738
6405 오은영 원리주의 리스크 김동렬 2023-07-21 3189
6404 이기는 원리 김동렬 2023-07-20 2846
6403 남성이 가슴에 집착하는 이유 김동렬 2023-07-19 3338
» 낳음 김동렬 2023-07-18 3228
6401 현대차가 도요타를 제치는가? 김동렬 2023-07-18 3411
6400 윤석열의 점령군 정치 김동렬 2023-07-17 3200
6399 하나가 더 있다 김동렬 2023-07-17 2844
6398 충청도 죽이기 김동렬 2023-07-16 3114
6397 완전성의 세계관 김동렬 2023-07-15 2940
6396 교권붕괴가 학교폭력 원인이다 1 김동렬 2023-07-14 4184
6395 궁예와 견훤의 진실 김동렬 2023-07-14 3101
6394 마크 저커버그 승 일론 머스크 패 김동렬 2023-07-13 3273
6393 부름과 응답 김동렬 2023-07-13 3229
6392 진보의 본질은 지정학이다 김동렬 2023-07-12 4977
6391 명령 김동렬 2023-07-11 3937
6390 단위 김동렬 2023-07-11 3793
6389 유시민이 똑똑해졌다 김동렬 2023-07-10 4720
6388 전율하라 김동렬 2023-07-09 4657
6387 차별본능의 극복 김동렬 2023-07-09 3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