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생중계된 일본 연합 적군의 ‘아사마 산장 사건’을 떠올릴 수 있다. 이 사건의 수사 중에 그 이전의 ‘산악베이스 사건’이 들통났다. 연합 적군은 합숙훈련을 하며 총괄을 열어 동료 12명을 때려죽였다. 연인도 죽이고, 형제도 죽이고, 임신 8개월 여성도 살해했다. 그 충격이 워낙 커서 한때 약진하던 일본 공산당이 몰락했음은 물론이다. 그들이 좌파를 표방하지만 좌파이념과 상관없다.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믿고 세계 혁명 본부를 주장했을까? 거창하게 ‘세계혁명의 최고사령부인 혁명 일본’을 주장한 데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모택동주의? 호자주의? 김일성주의? 스탈린주의? 이런 것은 선전용이다. 그냥 널리 알려진 말을 갖다 붙인 거. 본질은 총괄이다. 그들은 사람을 제압하고 복종시키고 세뇌하는 가스라이팅 기술을 개발했다. 이념은 장식이고 사람을 흥분시키는 기술이 핵심이다. 그들은 사랑하는 연인과 임신 8개월 여성을 태연하게 몽둥이로 때려죽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이거면 된다. 이거면 인류를 제압할 수 있다. 호르몬 나와준다.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도 자신이 살인범이 된 사실을 몰랐다고. 경찰이 왜 살인을 했느냐고 물었다. ‘내가 살인자라고요?’ 하고 반문했다. 사이비 종교 수법이다. 사이비를 믿는 이유는 이걸로 사람을 제압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교리? 그건 적당히 둘러대는 거지. 이게 먹힌다 싶으면 그 길로 가는 것이다. 산삼이 약효가 있냐고? 상관없어. 살 사람이 있으니깐. 현장에서 먹히면 되는 거다. 각종 음모론과 같다. 지구평면설? 말이 되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먹히느냐가 중요하다니깐. 중요한건 온라인으로 티셔츠 파는 거라고. 근데 먹혀. 벌써 티셔츠 30만 장 팔았어. 태영호의 남한에서 이거면 먹힌다고 믿는 구석은 무엇일까? 태영호는 보좌관들에게 자아비판을 강요하는 총괄을 하다가 보좌관들이 줄줄이 도주하여 현재 새로 3명을 뽑고 있다고. 탈북자들이 유튜브 방송에서 자본주의라는 말을 써도 민주주의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그들은 북한식 의사결정시스템이 더 우수하다고 믿는다. 중국식으로 자본주의와 일당독재의 결합이 최고야. 이런다. 태영호는 민주주의에 대한 경멸적 태도를 버린 적이 없다. 원래 자신들이 우월하다고 믿는 의사결정구조는 바뀌지 않는다. 유대인들이 수천 년 전통을 이어가는 이유다. 탈북자가 김정은은 매우 혐오한다. 김정은을 대체하는 다른 독재자의 출현을 갈망할 뿐 전체주의 특유의 인간의 존엄에 대한 불신과 메시아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않는다. 그들이 윤석열을 찍는 이유다. 그들은 남한에 정착하기보다 전쟁이 일어나 북한으로 돌아가서 북한을 지배할 생각을 하고 있다. 자기네가 북한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니까. 유럽인이 미국으로 이주하면 당일로 미국 시민이 되지만 한국인은 미국에서 3대를 살아도 교포 딱지를 떼지 못한다. 의사결정구조의 차이다. 물과 기름처럼 분리된다. 피부색이 다르고 문화가 다른 것은 쉽게 용인할 수 있다. 무슬림을 존중하지만 한국에서 몰래 일부다처제를 한다면? 용납할 수 없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아랍은 족장이 있다. 명예를 잃으면 형이 아우에게 족장 권한을 뺏긴다. 가족회의에서 배제된다. 명예살인이 일어나는 이유다. 가문권력을 명예라고 부른다. 마피아는 파트로누스와 클리엔테스의 의무관계를 맺는다. 조폭은 형님과 아우로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 그걸 '처세'라고 부르는데 규칙이 복잡하다. "쟤한테는 시내바리에서 만나도 처세하지마.' 하고 찍히면 '생활'을 접힌다. 조폭의 힘은 의사결정구조의 힘이다. 구조가 한 번 만들어지면 천 년 동안 변하지 않는다. 집단 탈북한 탈북자들도 보스에게 충성한다. 한 명씩 면담하여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으냐, 남한에 남고 싶으냐 하고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 생각 자체가 없는 사람에게 네 생각이 뭐냐고 묻는게 말이나 되느냐고? 내 생각? 그건 공산주의에 없다. 태영호에게 생각이라는게 있을까? 북한에서 생각을 가지면 죽는다. 윤석열 생각이 태영호 생각이다. 태영호는 천상 공산주의자다. 사회주의 이념과는 관계없다. 인간을 제압하는 기술이 공산주의다. 알아야 한다. 그게 무서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