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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176 vote 0 2004.02.17 (15:26:25)

올림푸스의 제우스가 오르튀스의 거신 티탄족과 10년전쟁을 벌였을 때다. 제우스는 티탄족들을 소탕하여 지하감옥에 가두고, 올림푸스의 디오니소스를 죽이려 한 거신 아틀라스(atlas)는 지브로올터해협의 두 기둥이 되게 하여 천구를 짊어지고 있는 벌을 주었다.

전설의 아틀란티스대륙 혹은 Atlantic Ocean(대서양)이라는 이름이 여기서 나왔다. 똘레랑스라는 말은 어원은 아틀라스의 이름에서 접두어 A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과 관련이 있다.

똘레랑스라는 말을 가장 열심히 써먹은 인물은 누구인가? ‘자비와 관용의 카이사르’이다. 똘레랑스는 카이사르의 슬로건이었다. 정복전쟁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와 개선식을 벌일 때 마다 병사들의 구령으로 외쳐지곤 했다.

자비와 관용의 카이사르라 호칭되고 있지만, 카이사르의 무수한 정적들 중 그의 관용 덕에 살아난 인물은 없다시피 하다. 카이사르의 적은 모두 죽었다.

물론 다수는 카이사르의 사후 옥타비안들의 복수에 의해 살해되었다. 카이사르의 생전에 있어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카이사르의 군대가 지나간 곳에 살아남은 자가 그 누구인가? 대체로 없다. ‘똘레랑스의 카이사르’라고 말은 하지만 아무도 그의 똘레랑스 덕을 보지 못한 것이다.

똘레랑스라는 이름의 저강도전쟁
똘레랑스라는 말에는 제우스의 벌을 받아 천구를 짊어지고 있는 거신 아틀라스와 같이 무거운 것을 들고 있으면서 그 고통을 ‘견딘다’는 뜻이 있다. 여기에는 ‘시간의 개념’이 함의되어 있다. 단순한 온정이나 용서가 아니라 문제해결에 있어서 뜸을 들이고 시간을 끈다는 말이다.

발견된 적을 단번에 죽이지 않고, 일단 제압하여 적의 행동반경을 축소시켜 놓은 다음 뜸을 들이는 것이다. 적으로 하여금 제 풀에 지쳐서 선제도발하게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한 방법으로 토벌의 명분을 버는 것이다.

적은 아군의 무력시위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초조해진다. 초조해진 적은 반드시 선제도발을 감행한다. 카이사르의 관용은, 적을 토벌할 명분을 벌기 위하여 적을 포위한 상태에서 공격하지 않기, 99퍼센트 승리한 상황에서 나머지 1을 기다리기다.

그러나 결국은 학살을 하고 만다. 물론 적의 선제도발에 응당한 보복이 된다. 이것이 로마의 정치술이다. 카이사르 이후 로마의 대외정책은 기본적으로 카이사르의 똘레랑스를 계승해 왔다. 이민족을 압박하고, 고립시키고, 모욕을 주면서 현상을 유지한다.

이것이 왈 똘레랑스다. 똘레랑스는 기본적으로 강자가 약자를 완벽히 제압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가하는 저강도전쟁이다. 미국이 북한의 목을 죄고 있듯이 트집을 잡고 구실을 대며 끝없이 압박하는 것이다.

물론 홍세화가 말하는 똘레랑스는 전혀 다른 뜻일 수 있다. 그러나 프랑스인들이 똘레랑스를 말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를 똑똑히 알아야 한다. 그들은 똘레랑스의 전법으로 재미를 본 경험이 역사적으로 축적되어 있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배우지 않은 로마사를 제대로 배웠다. 적을 제압하기만 하고, 최종적으로 목을 치지는 않고 시간을 끌며 뜸을 들이는 자가 결국은 승리하고 말더라는 역사의 교훈을 그들은 수도 없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게 본질이다.

노무현의 뜸들이기 똘레랑스
노무현의 딴잔샴다루기도 카이사르의 수법과 유사하다. 일단 정권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적을 제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적을 최종적으로 섬멸하지 않는다. 시민혁명이니 뭐니 하면서 가끔 한마디를 툭툭 던져서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가한다.

저강도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이 방법을 사용하여 승리한 예는 무수히 많다. 단 문제해결에 시간이 좀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뒷탈없이 끝내려면 이 방법 밖에 없다.  

알아야 한다. 프랑스의 그들에게 있어 똘레랑스는 수도 없이 써먹고, 수도 없이 승리해 본 강자의 흐뭇한 추억이며, 승리자의 모범에 다름 아니다. 항상 먼저 도발하는 쪽이 지더라는거. 적을 압박하되 최종적으로 제거하지는 않는 자가 이기더라는거.

오히려 적의 존재를 국내정치에 역이용하기. 노무현이 조중동을 적대하면서 적의 도발을 역이용하듯이, 잠재하는 적의 위협을 현시하여 내부의 단결을 굳히는 수단으로 역이용하듯이. 프랑스의 그들은 삼척동자도 아는 것이다.

도발하면 토벌하고 복종하면 관용으로 대한다. 실제로 로마의 주변국들 중에는 로마시민과 대등한 대접을 받으며 공존한 나라들도 많다. 그 경우 문화침략이 시작된다. 로마의 옷을 입고, 로마의 법을 따르며, 로마의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똘레랑스? 웃기지 마시라! 의도를 숨긴 강자의 관용에 불과하다? 지속적으로 스테레스를 주어, 적을 모욕하고 적을 압박하는 저강도전쟁의 다른 이름이다. 역사적으로 수도 없이 반복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그때마다 승리한 즉, 믿을만 하고 효율적이며 합리적인 정책인 것이다.  

노무현의 저강도전쟁도 그러하다. 가끔 한마디씩 던져서 적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적이 도발하면 응징한다. 스트레스에 강한 자가 승리한다. 노무현은? 역사적으로 스트레스에 강한 인물이다. 김경재들이 온갖 저주를 내뱉고 있지만 노무현은 스트레스를 안받는 인물이다.

노무현이 슬쩍 한마디를 던지기만 해도 그들은 바늘에 찔린 듯, 불에 덴 듯, 개똥이라도 밟은 듯.. 화들짝 놀라서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곤 한다. 그들은 스트레스에 약한 것이다. 스트레스에 약한 자가 지는 게임이다.


최병렬, 이회창을 인당수에 던져라
노무현이 적을 유린하는 방법은 나폴레옹의 그것과 같다. 일단 이쪽에 수상한 것을 하나 띄운다. 국참0415인지 시민혁명인지.. 하여간 마술사의 눈속임이다. 가짜다. 적이 여기에 홀려서 몸통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적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머리와 꼬리의 둘로 나눠진다. 그 사이에 대포용정책이라는 이름의 차단벽을 친다. 적을 둘로 분할한 후 각개격파다. 필자는 노무현의 시민혁명발언 직후 노무현이 대포용정책으로 나올것임을 예견한바 있다. 이헌재와 김우식들의 기용이 그것이다.

1) 이쪽에서 눈속임용으로 뭔가를 하나 띄운다.
2) 적이 홀려서 그 가짜를 공격하기 위해 이동을 개시한다.
3) 적이 움직이면서 머리와 꼬리를 드러내면 대포용정책으로 중간허리를 자르고 그 사이에 차단벽을 쳐서 둘로 분할한다.
4) 각개격파한다.

이때 머리와 꼬리로 나눠진 적은 어느 쪽으로 재집결해야 할지 알 수 없어 혼란에 빠진다. 현재 적은 머리와 꼬리의 둘로 분열되어 있다. 하나는 이회창을 중심으로 한 청렴결백조이고 하나는 조갑제 이문열 등을 중심으로 한 색깔자폭조이다.

원래는 이회창의 청렴결백파가 중핵이었다. 대가리인 것이다. 그러나 차떼기와 책떼기에 엎어져버렸다. 머리가 잘렸다. 적은 흩어졌다. 이때 흩어진 군대를 불러모으기 위해서 내걸수 있는 깃발은 색깔론 깃발 뿐이다.

허나 색깔론 내세워서 재미 본 경우는 역사적으로 없다.

색깔론은 기본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유권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줘서 재미 본 정당은 또한 역사적으로 없다. 색깔은 100프로 지는 게임이다. 그런데도 색깔을 고집하는 이유는? 뱀의 대가리인 청렴결백조가 차떼기로 붕괴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적은 보기좋게 둘로 분할되었다. 어쩔 것인가? 병법대로 간다. ‘안되면 울어라’고 씌어져 있다. 고육계 나온다. 이회창을 인당수에 던져야 한다. 동정표를 유도하기다. 이회창이 구속된다면 한나라당 고정표는 단번에 응집된다.

문제는 그 총대를 왜 최병렬이 매는가이다.

자폭인가? 이회창이 공양미 722억석에도 점프를 않으니 본인이 먼저 잠수해서 물귀신으로 된 다음 바다 속에서 이회창을 잡아당겨 볼 심산인가? 강삼재가 잠수하여 YS를 잡아당기는건 또 뭔 짓인가? 하여간 참 재미있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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