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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140 vote 0 2004.01.14 (14:58:53)

정동영의 현장정치에 대한 비판도 있군요. 첫째는 ‘언제까지 그럴거냐?’ 둘째는 ’그렇게 유권자의 기대치를 높여놓고 그 담엔 뭘 보여줄래?’ 이겁니다. 중요한 지적입니다.

『 노무현 천수관음? 이런거 좋다가도 좋지 않다. 노무현광신도는 각성하랏!(그림원판은 미상..죄송)』

현장정치! 남들은 몰라서 안하는게 아니라 사실은 너무 힘들어서 안하는 겁니다. 박찬종도 한동안 바바리차림으로 돌아다니다 그만두었고, 이인제도 한때는 잠바입고 버스투어 했습니다. 그러다 말았죠. 왜? 뻘쭘하니깐.

“정동영.. 저 자슥은 언제까지 저럴건지 내 함 두고볼끼다.”

보통 사람들의 심리는 이렇습니다. 정치인은 어디서 꺾어지는가? 오십보백보에서 꺾어집니다. 남대문은 최병렬도 찾았고, 이회창도 흙묻은 오이 덥썩 깨물어 먹었습니다. 그러나 한 두번이었죠. ‘정동영 당신은 언제까지 그럴건데?’

진짜가 있고 가짜가 있습니다. 양이 있고 질이 있습니다. 양을 늘려서 안되고 질이 달라야 합니다. 그게 진짜에요. 그러나 양질전화도 있습니다. 양이 어떤 임계를 넘으면 질적 비약을 일으킵니다. 바바리 박찬종과 잠바 이인제, 남대문 최병렬과 흙묻은 오이 이회창.. 그들은 그 임계를 넘지 못했던 거죠.

정동영, 현장정치 하려면 양질전화가 일어날 때 까지 디지게 해야합니다.

“저 양반 완전 미쳤다. 이렇게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데도, 이렇게 눈발이 거센데도 .. 아무리 대통령이 좋다지만 저건 너무해.”

첫 번째 고비입니다. 여기서 꺾어지면 당신은 희망이 없습니다.

‘정동영 너 언제까지 그럴래?’

여기에 대한 대답은 하나입니다.

‘죽을 때 까지’.

또 질문 들어갑니다.

‘정동영 너 그렇게 유권자의 기대치를 높여놓고 그 담엔 뭘 보여줄래?’

여기에 대한 대답도 하나입니다.

“이러다 현장에서 쓰러져 죽는 꼴을 보여주겠다.”

이것이 정답입니다. 정치는 쇼입니다. 근데 쇼 해서 뜬 경우는 잘 없어요. 왜? 양질전화가 일어나는 단계까지 밀어붙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뒷심이 부족해서입니다. 노무현이 부산에 한번 출마해서 대통령 된게 아니에요. 노무현이 네 번 쓰러졌다면 정동영은 백번 쓰러져야 합니다.

그게 세상 이치에요.

유권자들이 정동영의 건강을 걱정할 단계에 도달할 때 까지. 모두가 “지겨워 죽겠다 이제 쇼 좀 고만해라.” 고 말하면 1/10에 도달한 것입니다. 인간들 눈에서 감동 짜내기가 그렇게 쉬운거 아니에요.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군대에서 하는 말이죠. 유권자들이 ‘정동영은 표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저게 좋아서 저런다.’고 수군거리는 단계에 도달하면 1/2 단계까지 온것입니다. 반환점을 돈거죠.

한 인간이 그 진정성을 보여주기는 참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정동영의 쇼.. 죽을 때 까지 계속하면 분명히 약발 듣습니다. 왜?

유권자들이 현장에서 정동영을 만나면 처음에는 쇼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계속 누적이 되면 유권자들 자신이 그러한 만남을 통하여 뭔가 이익을 보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정치인과 악수도 하고.. 자랑거리도 얻고.. 화제거리도 되고.. 그 이익이 쌓여서 되는 겁니다.

그러므로 정동영의 쇼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과연 정동영이 그 목숨을 건 쇼를 해낼 수 있을까요? 일단은 지켜보기로 합시다. 왜? 재밌으니깐.

덧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넘이 두종류 있는데 ‘맨땅에 헤딩하는 넘’‘계란으로 바위치는 넘’이다. 그걸 죽을 때 까지 하는 넘이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일단 존경해줘야 한다. 그런 사람과는 행여 부딪히더라도 되도록 다투지 않는 것이 좋다.


모든 재료가 호재로 작용하는 단계
요즘 호재가 연발이군요. 주가도 오르고 지지율도 오르고 고속철도는 기적을 울리고.. YS는 시승식에 못오고(그거 꼬시다. ^^;) 악재도 터지고 있지만 전화위복이 됩니다. 어떤 임계에 도달하면 악재도 호재로, 호재도 호재로 작용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YS 입장에서 초원복집사건은 분명 악재였지만 호재로 변했지요. 바로 그런 예.

지금 우리당이 그 코스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모든 재료가 호재로 변하고 있는 단계. 유권자가 한번 결심을 굳히고 마음을 주면 .. 악재의 돌출이 유권자의 정해놓은 기존의 판단에 스트레스로 작용하는데 유권자들은 그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향으로만 움직이려는 관성을 가지는 거죠.

이때는 악재가 나타나면 유권자들이 오기로 기왕에 결정한 후보를 찍어주는 거죠. 절대 판단 안바꿉니다. 예컨대 정형근 지역구 사람이라면, 정형근이 전국적으로 비난받는 것이 그 지역구사람들의 판단력을 무시하는.. 인간을 깔보는.. 것으로 받아들여 오기로 정형근을 찍어요.

“대한민국이 똘똘뭉쳐서 우리 지역구를 왕따시키고 무시하는 거냐!”

이런 심리죠. ‘옳다/그르다’에 대한 판단을 안하는 겁니다. ‘무시했다/대접했다’는 판단 만으로 투표를 하는 거에요. 하여간 인간심리가 그런걸 어떡합니까?

지금 상황에서 무조건 우리당이 이기는 이유
세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 인파이터와 인파이터의 대결입니다. 무조건 펀치력 센 사람이 이깁니다. 둘째 아웃복서와 아웃복서의 대결입니다. 무조건 키 크고 리치 긴 사람이 이깁니다. 물론 실력이 비슷하다면 말이죠.

셋째는 인파이터와 아웃복서의 대결.. 무조건 변칙복서가 이깁니다. 근데 노무현이 변칙복서에요. 또한 무시기냐? 지난 대선 정치자금 캐기.. 네거티브죠. 네거티브로 가는 척 하다가 정동영 내세워서 포지티브로 전환.. 무조건 승이죠.

그럼 이때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 노무현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예컨대..

● 새정치.. 인파이터
● 낡은정치.. 아웃복서
● 포지티브+네거티브의 병행.. 변칙복서

자 우리당이 새정치로 가는데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새정치로 따라온다면? 인파이터와 인파이터의 대결입니다. 이 경우 무조건 우리당이 이깁니다. 왜? 우리당이 선수(先手)를 잡았기 때문이죠. 인파이터와 인파이터의 대결에서는 무조건 펀치력 센 사람이 이기는데 선수를 잡는 것이 펀치력이죠.

둘째 우리당이 새정치로 가는데 한나라당이 낡은 정치로 간다면.. 이 경우 인파이터와 아웃복서의 대결입니다. 승부는? 알 수 없죠. 그럼 누가 이기는가? 변칙복서가 무조건 이깁니다. 즉 포지티브와 네거티브를 적절히 병행하는 쪽이 무조건 이깁니다.

타이슨도 질 때가 있습니다. 타이슨은 인파이터인데 상대가 철저하게 아웃복싱을 구사할 경우입니다. 이때 타이슨은 벌어놓은 점수가 있으므로 판정승 노리고 막판에는 슬슬 풀어줍니다. 근데 12회 들어 이넘이 갑자기 인파이팅으로 치고들어오는 겁니다. 타이슨 그래서 한번 졌습니다.

노무현이 ‘니죽고 나죽자’로 도꾸다이식 네거티브를 구사하다가 갑자기 포지티브로 돌아서버리니 한나라는 닭쫓던 개 된거죠. 하여간 요즘 정치 참 재밌습니다.

무슨이야기냐? 한나라와 민주는 절대로 새정치 못합니다. 펀치력 없는 인파이터가 펀치력 있는 인파이터에 도전하는 식이기 때문에. 그 경우 백전백패이므로. 한나라당이 개망신을 면하려면 철저하게 네거티브로 가야합니다.

'노무현 니캉내캉 진흙탕에서 같이죽자'

이때 노무현의 방법은? 변칙복서! ..이건 질래야 질 수가 없는 게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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