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26 vote 0 2022.11.02 (17:18:14)

    바람이 부는게 아니라 부는게 바람이다. 여기서 전광석화 같은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생각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나쁜 사람이 나쁜 짓을 하는게 아니라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 나는 주변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므로 나의 행동은 좋은 행동이라고 멋대로 생각해 버린다. 나쁜 흐름에 휩쓸려서 나쁜 짓을 하게 된다. 나쁜 상호작용이 나쁜 것이다.


    존재는 메커니즘이다. 보통은 객체가 존재라고 생각한다. 객체는 관측자가 있다. 객체를 바라보는 주체가 있다. 진실을 말하자. 내가 네 이름을 불러주었기 때문에 네가 있는 것이다. 상호작용 속에 존재가 있다. 관측자와 객체의 상호작용의 메커니즘이 존재다. 우리가 물질이라고 믿는 객체는 상호작용의 매개자에 불과하다. 그것은 존재가 아니다.


    “양자역학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사람과 원숭이의 차이보다 크다. 양자역학을 모르는 사람은 물고기와 다를 바가 없다.” - 머리 겔만


    구조론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 말을 못하는 짐승과 말을 하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 셈을 못하는 부족민과 셈을 할 줄 아는 문명인의 차이는 크다. 언어와 셈은 지식을 연결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말을 하게 되는 순간 도서관의 지식은 모두 나의 지식이 되고 모든 사람의 생각은 동시에 나의 생각이 된다. 그 차이는 크다.


    우리가 존재라고 믿는 것은 매개에 불과하다. 우리는 주체다. 주체의 맞은편에 있어야 할 그 객체가 없다. 그 자리에 상호작용이 있다. 메커니즘이 있다. 부는 바람이 있다. 특정한 조건에서 특정하게 반응한다는 약속이 있다.


    바람이 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냥 사람이다. 부는 그것이 바람이라고 아는 사람은 도서관과 연결된 사람이다. 인터넷과 연결된 사람이다. 인류 문명의 중심과 연결된 사람이다. 인류는 완전히 다른 세계로 초대받은 것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084 힘의 격발 김동렬 2022-11-06 2878
6083 한국인이 잘해야 한다 김동렬 2022-11-05 3462
6082 힘의 이해 김동렬 2022-11-03 3131
» 존재와 인간 김동렬 2022-11-02 3026
6080 애도기간이 아니라 타도기간이다 김동렬 2022-11-02 3395
6079 왜 죽었을까? 김동렬 2022-11-01 3638
6078 분노해야 사람이 산다. 2 김동렬 2022-10-31 4069
6077 사람이 사람을 죽였다 2 김동렬 2022-10-30 4194
6076 LG야구의 몰락 이유 2 김동렬 2022-10-29 2949
6075 철학 변화 간섭 기능 권력 김동렬 2022-10-27 2934
6074 구조론과 구조주의 김동렬 2022-10-27 2662
6073 철학 김동렬 2022-10-26 2961
6072 무능한 장군과 유능한 장군 image 김동렬 2022-10-26 3415
6071 신유물론 김동렬 2022-10-25 3059
6070 순진한 한국인들에게 고함 김동렬 2022-10-25 3426
6069 보편원리 김동렬 2022-10-24 2775
6068 인간의 지능이 높아진 이유 추가 김동렬 2022-10-23 3000
6067 인간의 지능이 높은 이유 김동렬 2022-10-21 3822
6066 인류의 진화 1 김동렬 2022-10-20 2940
6065 문명의 탄생 김동렬 2022-10-20 2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