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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168 vote 0 2004.01.09 (15:32:50)

나는 비위좋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세훈이 4년만에  두손 들어버린 곳에서, 20년씩이나 버틴 사람.. 비위도 좋은 서청원.. 비겁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긴 하지만 말은 바른 말이다.

"이런 비민주적인 정당은 영원히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한다"

한나라당이 깨지고 있다. 수습할 수 있는 사람은 이명박, 손학규 정도이다. 그들이 입장을 정리할 때 까지 사태는 현재진행형으로 간다. 최악의 경우는 영양가없이 둘로 쪼깨지는 거다.

『 으휴 징헌놈들.. 싸워라 싸워! 박터지게 싸워서 공천물갈이 실패하고 현역재공천해라.』

서청원이 물먹고 이명박, 손학규가 최병렬을 미는 시나리오다. 서청원은 탈당해서 민국당이나 하겠고 최병렬은 공천물갈이에 성공한다. 최악이다. 한나라당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 역겹긴 하지만 서청원을 도와 물갈이를 방해해야 한다.(웃자고 ^ ^;)

황금률은 있다. 최-서 양쪽이 50 대 50으로 팽팽해져서 이명박이 개입할 찬스를 놓치고 결국 최병렬은 공천물갈이에 실패하게 된다. 현역이 모조리 재공천받는다. 그 결과 한나라당 망한다.

그렇다면 서청원의 도발에 추임새를 넣어줘도 좋은거다.

최병렬, 니는 새됐다. 얼른 항복해라! 물갈이 포기하고 이문열 쫓아내라. 그것만이 역사가 당신에게 맡긴 소임을 실행하는 것이다. 그 소임은 물론 당신의 손으로 한나라당을 확실히 망치는 일이다.


정동영과 신기남, 본질에서의 차이는?
정치인이 전국적인 인물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누군가 한 사람을 죽이고 와야 한다. 정적들로부터 쫓기는 입장이 되어야 한다. 위기에 처한 그를 보호하기 위해 대중이 개입하는 것이다. 정치인이 대중에게 ‘곁을 내주는’ 공식이다.

정동영은 권노갑을 찌르고 온 바 있지만 신기남은 아직 아무도 베지 않았다. 탈레반을 자처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누구도 해코지한 바 없다. 신기남은 아직 아니다. 김두관, 유시민의 원초적 아님과 마찬가지로 신기남은 검증되지 않은 신인 중의 한 명에 불과하다.(유시민의 현재 좌표는 4년 전의 김민석 자리)

공식이 있다. 추미애는 노무현의 등을 후려쳐서 떴다. 확실히 뜬 것이다. 그는 어떻게든 정치생명을 이어갈 것이다. 김경재는 추미애 뒤를 따라다니다가 쓰러진 노무현에게 침을 뱉었다. 이런건 안쳐준다. 이런 비열한 놈은 금방 죽는다.

노무현은 일찍이 청문회에서 정주영과 전두환을 쳤다. 이인제, 정몽준, 이회창을 차례로 저격했다. 사람 여럿 죽인 것이다. 김근태는? 아직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양심선언과 단식투쟁을 했지만 자해에 불과하다.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신기남! 매력적인 인물이기는 하지만 다크호스에 지나지 않는다. 탈레반? 웃기지 마시라. 그 정도로는 안쳐준다. 걸림돌이 되는 한 사람을 제거하므로서 역사에 한 획을 그어야 한다. 그 찬스 쉽게 오지 않는다.


노무현의 통치술
10명의 집단과 100명의 집단이 있다. 어느 쪽이 더 통제하기 쉬울까? 조직사회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100명이 더 통제하기 쉽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어디를 가나 꼭 한 명의 고문관이 있다. 그 한 명의 고문관 때문에 나머지 99명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한다. 99명은 그 한 사람을 증오하게 되고, 그 한 사람은 나머지 99명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하여 노력하게 된다.

이 원리를 이용하여 통제할 수 있다.

10명의 집단이라면? 더 복잡한 통치술을 사용해야 한다. 집단을 둘로 나누어 이간질하고 상호간에 경쟁을 시키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선착순’이 그 한 예다. 또 당근과 채찍이 사용되어야 하는가 하면 상벌이 공평해야 한다.

이경우 꼭 한명의 안티맨이 등장하여 선동을 일삼으며 내분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그 요주의대상의 한 명을 감시해야 한다. 삐치고 등돌리는 사람 꼭 나온다. 또한 다독거려주어야 한다. 마지막 한사람까지 포용해야 한다. 참 골치 아프다.

무엇인가? 10명의 귀족이 있고 100명의 평민이 있다. 양쪽을 두루 만족시키기는 참으로 어렵다. 누구를 바라보고 정치를 할 것인가? 노무현은 10명의 귀족을 포기하고 100명의 평민을 선택했다. 유권자를 직접 상대하기다.

‘국민이 대통령’이라는 선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노무현은 거기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않았다.

노무현은 우리에게 이용가치가 있다
까놓고 말하자. 노무현이 뭐 그리 잘낫냐? 노무현보다 나은 사람이 없었을 뿐이다. 요는 우리 입장에서 10명의 귀족이라 할 국회의원을 상대하기 보다, 1명의 우두머리인 대통령을 직접 상대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사실이다.

역으로 '우리가 노무현을 이용하는 것'이다.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해야 한다. 노무현이 '훌륭한가 혹은 그렇지 않은가'가 문제가 아니라 이 상황에서 노무현이 '이용가치가 있는가 없는가'로 판단하는 것이 맞다. 결론은? 노무현은 여전히 우리에게 이용가치가 있다.

왜? 노무현에게 우리가 이용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위기에 몰려있고 때문에 여전히 우리를 필요로 한다. 이건 배짱이 맞는 거래일 뿐이다.

생각하라! 우리가 노무현이다. 노무현의 현주소가 곧 우리의 현주소이다. 노무현이 부패했다면 우리가 부패한 것이다. 노무현의 실패가 우리의 실패이고 노무현의 한계가 우리의 한계이다. 노무현이 너무 말이 많다면 실은 우리가 더 할말이 많음이다.

국민이 대통령이다. 우리가 노무현이다. 우리에겐 여전히 남는 장사다.

노무현교관의 노림수
훈련병 하나가 투덜거린다.

“이 너른 연병장의 잡초를 일일이 손으로 뽑게 하다니 참으로 미련한 짓이다. 제초제 한병만 뿌리면 간단히 해결되는거 아냐!”

교관이 듣고 한마디 한다.

“얌마 니들 인건비가 제초제보다 더 싸다는거 모르냐!”

망치로 뒤통수를 한 방 얻어맞은 느낌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면의 진실이 따로 있는 것이다. 또한 본질을 보라!

군대를 겪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교관이 훈련병을 집합시켜 놓고 말도 안되는 지시를 내리곤 한다. 처음에는 저 교관이 혹시 사이코가 아닌가 하고 의심한다. 한 두명이 명령의 부당함을 들어 반발을 해보지만 소용이 없다. 이윽고 눈치채게 된다.

교관의 터무니없는 지시는 어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은 병사들을 길들이기 위해 일부러 사리에 맞지 않는 지시를 내린다는 사실을.. 밤이 먹고 싶어서 엉덩이로 밤송이를 까라고 명령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100명의 병사가 단 한 사람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동작을 일치시킬 때 까지 훈련은 지루하게 반복된다. 병사들은 사이코(?) 교관을 비난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행동을 통일시키지 못하는 한명의 고문관을 째려보기 시작한다.

그 연병장 안에서 공기의 흐름이 바뀐다.

조중동고문관이다. 조중동, 저 한놈의 고문관 때문에 발목이 잡혀서 우리 모두가 진도 못나가는 것이다. 사이코(?) 노무현교관은 그 사실을 국민 모두가 깨달을 때 까지 지루하게 얼차려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폐를 끼쳐서 안된다는 일본인의 강박관념
흔히 일본인들은 단결이 잘된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인들은 혼자일 때는 얌전하지만 10명 이상이 모이면 무법자처럼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폭주족이나 야꾸쟈들의 행태에서 그러한 면을 발견할 수 있다.

일본의 폭주족들은 그냥 도로를 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임의로 도로를 점거하여 대규모의 퍼레이드를 벌이곤 한다. 이때 경찰차량 차단조, 일반시민차량 차단조, 질서유지조 등이 조직되어 일정시간 동안 완벽하게 도로망 전체를 통제하곤 한다.(우리나라 폭주족들도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숫자가 많을 때는 태연하게 시민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본인들이지만 반대로 자신이 소수자로 몰렸을 때는 다수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또 다르다. 일본이 100명의 평민을 통제하는데 익숙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면 한국은 10명의 귀족을 통제하는데 익숙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이 다수를 위해 소수가 참는 문화라면 한국은 소수를 위해 다수가 참아주는 문화이다.(이 점이 지나쳐서 공공장소에서 지나친 행동을 해도 참아주는 경향이 있다.)

처음 사람들은 노무현교관이 혹시 사이코가 아닌가 하고 의심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거진 길들여졌다. 누차에 걸친 저항이 실패로 돌아가자 이 모든 상황이 우연이 아니며 애초부터의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상황에서 방법은 하나 뿐이다. 행동을 통일시키지 못하는 조중동고문관을 제거하는 것이다.  

노무현의 잘못도 있다. 그는 너무 일찍 10명의 귀족을 통제하는  방법을 포기해 버렸다. 성격적인 결함 때문인지도 모른다. 일일이 전화해서 삐진 사람 등을 두드려주고 격려하고 포용하는 방법을 모른다.

어쨌든 이 상황이 우리에게는 이익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길을 가는 것이다. 아니 역으로 노무현이 그러한 사람임을 알기에 우리가 노무현을 선택한 것이다. 그렇다면 작전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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