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라도 해 본 사람은 안다.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 책상물림 좌파가 줄줄이 깨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어설프게 배운 지식이 현장에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좌파가 무슨 일을 벌이기만 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이런 것을 꼼꼼하게 검토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충 의도만 전하면 되잖아? 여럿이 힘을 합치자는게 뭐가 나빠? 사소한 것은 좀 봐주라고. 그런데 대충 하지 말자는게 구조론이다. 지금은 21세기다. 주먹구구식으로 하면 안 된다. 우리끼리는 그래도 되는데 지구촌 77억 인류를 이끌려면 자신에게 엄격해야 한다. 구글에 잘못된 그림이 많이 검색되는 걸로 봐서 아직 지구촌에는 이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듯하다. 우리가 이런 것을 대충 넘어가면 일본한테 깨진다. 일본이 노벨상을 휩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천만 오타쿠가 집요하게 항의하므로 일본인들은 대충 넘어갈 수 없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군복은 수도 없이 바뀌었는데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일본 군복은 한결같다. 그런 것을 일본 오타쿠들이 비웃는다. 구조론은 얼핏 사소해 보이는 것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얻은 성과다. 학이 체온을 절약하려고 물가에 한쪽 다리로 서 있다고? 말 된다. 보통은 그냥 넘어간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갑자기 물고기가 나타났을 때 학이 물고기를 사냥하려면 외발이 유리할까, 두 발이 유리할까? 투수는 한쪽 다리를 축발로 공을 던진다. 투수는 체온을 절약하려고 한쪽 다리를 들고 공을 던지냐? 그건 아니잖아. 관찰해 보았다. 닭은 심심하면 왜 한쪽 다리로 서 있지? 오리도 한쪽 다리로 서 있네? 조류는 신체 구조상 한쪽 다리로 서는게 유리하다. 다리가 길수록 더하다. 닭은 땅바닥에 누워서 자면 편할 텐데 횃대에 올라서 잔다. 왜 불편하게 저러고 자지? 닭은 그게 편하다.
개미들이 줄 지어 이동한다. 왜 개미들은 줄지어 가지? 그냥 가면 되잖아. 1센티 깊이로 동전 크기만큼 패인 데가 있다. 모든 개미가 2센티 정도의 구덩이에 들어갔다가 나온다. 어차피 도로 나올 것을 왜 거길 들어갔다가 나오는 거야? 그냥 옆으로 지나가면 되잖아. 편히 가라고 흙으로 홈을 메워버렸더니 개미들이 흙을 파내고 있다. 왜 흙을 파내지? 개미들은 냄새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나는 인류가 이런 것을 꼼꼼하게 체크하지 않고 대충 뭉개고 넘어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초딩 때는 흥분해서 미신타파 운동에 앞장서려 했다. 종교 없는 이상사회 건설. 존 레넌의 이매진에 나오는 이야기다. 그런데 포기했다. 인간은 원래 허접한 동물이다. 인류는 수준을 들켰다. 첨단과학을 자랑하지만 과학적으로 사유하는 인간은 없다. 카이스트 교수가 창조과학회를 하는데 그게 문제라는 걸 모른다. 개념이 없는 거다. 한두 명은 그래도 되는데 다들 그러고 있다면? 아찔하다. 나는 인력이 우주 안에 없다고 주장한다. 전혀 없다는 말이 아니다. 인력이 있기는 있는데 메커니즘을 들여다보자는 말이다. 변화를 일으키는 결정적인 방아쇠가 정확히 어디에 있느냐다. 자동차는 바퀴가 굴러서 가는게 아니고, 엔진이 움직여서 가는게 아니고, 가솔린이 폭발해서 가는 것이다. 바퀴는 리어카도 있고 유모차도 있다. 우주 안의 모든 변화는 계의 모순을 해소하는 하나의 원인에 의해 일어난다. 모순은 창과 방패 둘이다. 방향이 둘이다. 방향이 둘이면 미는 힘이다. 밀 때는 발로 버티고 손으로 민다. 발은 땅을 밀고 손은 수레를 민다. 한쪽만 밀기는 불성립이다. 작용 반작용의 법칙에 의해서 자신이 뒤로 밀리기 때문이다. 작용측과 반작용측을 동시에 갖추어야 운동을 격발할 수 있다. 그것이 힘이다. 힘이 뭐지? 이걸 설명하는 사람은 없다. 대충 힘은 운동의 원인이라고 얼버무린다. 넌 누구냐? 하고 물으면 나는 우리 아버지 아들이다. 이런 개소리를 하는게 21세기 과학계의 처참한 수준이다. 운동은 방향이 하나, 힘은 둘이고, 입자는 코어가 있고, 질은 계가 있다. 운동은 스스로 격발할 수 없으며 외부의 도움에 의지한다. 힘은 격발하고 입자는 격발의 주체, 질은 격발의 동력이다. 질이 궁수라면, 입자는 활몸, 힘은 활시위, 운동은 화살, 량은 과녁이다. 메커니즘은 힘을 전달한다. 에너지를 전달하는 주체와 객체를 보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런 것을 따지기 싫어한다.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를 건드리면 죄다 건드려야 하니까. 그런데 내가 이미 건드려 버렸다. 기어코 일은 벌어진 것이다. 진격의 거인과 같다, 바깥 성벽은 무너졌고 내성으로 도망쳐야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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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순리는 교과서데로 하면 반드시 깨진다라는 것이다.
현장의 작동원리와 교과서의 작동원리는 완전히 다르다.
첫번째도 잘 되지 않고
모든 사건이 진짜로 작동하는 것은 두번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