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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현은 조중동 대중독재 타도에 나서라.

정동영, 유시민, 천정배, 임종석, 신기남 5인조체제 시동하고 있다.

 

요즘 정동영이 정치를 참 잘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제가 늘 주장하는 대로 장기표가 이 인간 한마디 하지 싶을 때 한마디 하지 않고, 박찬종 이 인간 요즘 뭐하냐 싶을 때 나서지 않고, 배후에서 조용하게 움직이고 있으면서도 긴밀하게 움직여서 주요한 고지들은 모조리 선점하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이 자신의 존재를 잊어먹기라도 했을까봐 안달이 나서, 생쇼라도 벌여서 자기존재를 증명하는 .. 이런 인간이 최악입니다. 조급하게 중앙진출을 서두르지 말고, 한때 노무현이 그러했듯이 외곽을 다지면서 칼을 갈아놓고 때를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최후의 2프로는 유권자의 몫입니다. 유권자가 스스로 나설 때 까지, 먼저 와서 멍석만 깔아놓고 끈기있게 기다리는 자가 최후에 웃는 자가 됩니다. 

 

최근 정세로 보면 유시민까지 천신정그룹에 합류한듯 합니다. 임종석도 진작에 속해 있었으니까 5인조입니다. 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정도가 적당합니다. 김근태처럼 10명 이상의 계보를 만들면 안되재요. 유비삼형제에 조운과 공명이 가세한 정도입니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내가 유시민 입장이라면 절대적으로 정동영을 민다는 점입니다. 정동영 한사람은 별거 아니지만 천신정에다 플러스 알파로 임종석 까지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내친다면 바보재요. 유시민은 첫 등원 때부터 복장 가지고 생쇼를 했기 때문에 까불이 캐릭터로 찍혀서 적어도 10년 안에는 야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대기만성형이라는 말이지요. 유시민 스타일로 간다면 60대 쯤 되어야 제대로 상황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이 졸지에 권력을 잡고 싶다면 무사 캐릭터로 가야 합니다. 과묵하게 말 한마디 없이 가만 엎드려 있다가 느닷없이 나타나서 정적들을 싸그리 베어넘겨 버리는.. 기습이지요.

 

무사 캐릭터로 가려면 .. 그야말로 이회창이 한때 자신을 포장하는데 성공했던.. 강직한 법조인 이미지, 박정희가 자신을 포장했던 카리스마.. 강직한 선비 조헌이 도끼를 짊어지고 상소를 올리는 캐릭터.. 그야말로 쿠데타식으로 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회창의 YS에 대한 항명도 박정희식 쿠데타정치의 일종이다.)

 

* 젊은 무사캐릭터 쿠데타, 또는 기습을 시도해야 한다. 이회창은 나이가 많기는 하지만 정치초년병이라는 점에서 볼 때, 또 YS에 항명하고 김윤환을 베는 등의 정치행보를 볼 때, 기습에 능한 정치인이라 할 수 있다. 과묵+강직+카리스마가 주특기. 의도를 숨기고 능청을 떠는 재주가 있어야 한다.

 

* 부드러운 이웃집아저씨 DJ는 박정희에 핍박 당해서 본의 아니게 신념의 정치인이 되었지만 본래 편안한 이웃집 아저씨 캐릭터이다. 프랑스의 미테랑대통령도 있다. 유시민도 이 캐릭터다. 주무기는 재능+인기+실력.. 튀는 재능 때문에 오히려 다치는 일이 빈번하므로 부드러움으로 재능을 감추어서 대기만성형이 된다.

 

* 허허실실의 유비캐릭터 먼저 와서 주요한 고지를 선점해 놓고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또다른 고지를 선점하기를 반복하는 스타일. 재능은 부족하나 감이 발달해 있고 포용력이 있다. 40대 기수론을 선점해놓고 DJ에게 양보(?)한 YS도 이 캐릭터에 해당한다. 주특기는 감과 발빠른 행보+포용력

 

정치는 역설의 세계이다. 그러므로 이 캐릭터라는 것은 실제의 자기자신과 반대될 수 있다. 재능이 있으면 오히려 다치는 것이 정치다. 유시민의 지금 행보는 다치기 쉬운 캐릭터다. 그러므로 대기만성형으로 가는 수 밖에 없다. 재주 있는 젊은이가 일찍 재능을 발휘해서 만인의 질투를 유발한 채로 성공한 일은 역사에 없다.

 

그러므로 재사는 그 재능의 칼끝이 무디어져 부드러운 이미지로 변신한 60대 이후에야 권력을 잡을 수 있다. 유시민이 미테랑이 되기 위해서는 한참 더 기다려야 한다. 추미애 조순형 같은 강직한 이미지는 조기에 기습을 못하면 희망이 없다. 추미애가 기습의 본색을 너무 일찍 탄로낸 일은 본인에게 마이너스다.

 

노무현은 굳이 말한다면 무사 캐릭터에 가깝다. 캐릭터는 본인의 약점을 은폐하기 위하여 가공되고 포장되는 것이므로 본인의 본래면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예컨대 무사캐릭터로 나섰다가 기습에 실패하면 대기만성 전략으로 바꿔서 부드러운 이웃집아저씨로 변신할 수도 있다. 

 

 

임지현이 대중독재 운운한 모양이다. 대중독재는 절대적으로 미디어에 의존한다. 영화가 박정희와 히틀러의 수단이고 신문과 방송이 전두환의 연장이다. 노무현이 대중독재를 한다? 물론 노무현이 신문과 방송을 독점하고 있다면 대중독재로 흐를 수도 있다.

 

독재정치를 수준 낮은 대중의 탓으로 돌리는 태도는 학자의 자세가 아니다. 대중은 어떤 경우에도 무죄다. 대중은 물과 같아서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네모가 되고 세모난 그릇에 담으면 세모가 된다.

 

차라리 가난한 이들에게 니들은 왜 게으르냐? 재수생들에게 니들은 왜 지능이 낮냐? 여성에게 니들은 왜 힘이 없냐?고 탓을 하라! 이런 식이라면 뻔뻔한 거다. 가난한 이들이 게으런건 사실이다. 왜? 열심히 해도 성과가 없으니까! 그들에게 번듯한 직장을 줘봐라! 미친듯이 일한다.

 

독재의 문제는 미디어의 독점에 있다. 현재 미디어를 독점하고 있는 것은 조중동이다. 대중독재가 무섭다면 하루 빨리 조중동타도에 나서야 한다. 결론적으로 임지현은 가짜다. 진정성이 결여된 사이비의 태도이다. 조중동이 대중독재 하고 있을 때 뭐하고 있다가 엉뚱하게 노무현에게 화풀이인가?

 

노무현정치가 대중독재로 흐를 우려가 있다고? 조중동이 잘 막아주고 있는데 뭘 걱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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