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와 소인배의 구분에는 '경거망동'이라는 말이 적당하다. 그 반대편에 도리가 있다. 도리를 아는 사람이 군자다. 도리는 얽혀있음이다. 도는 길이고 길은 얽혀 있다. 구조의 구는 공간의 얽힘이고 조는 시간의 얽힘이다. 얽혀 있으므로 군자는 가볍게 움직일 수 없다. 윤석열의 삽질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러 전략자산과 얽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데 따른 경거망동이다. 대장은 가볍게 움직일 수 없다. 젤렌스키는 도망치지 않았다. 무거움을 보였다. 윤석열이 ‘이 산이 아닌가벼. 어제 그 산이 맞는가벼.’를 세 번 반복하면 탄핵된다. 박근혜도 개성공단, 세월호, 위안부 삽질로 탄핵되었다. 중대한 결정을 이명박 광우병 쇠고기 수입 결정하듯이 국민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가볍게 결정해버린 것이다. 윤석열이 하는 짓을 보면 벌써부터 폭망조짐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집권주체세력의 형성이다. 국힘당 본진은 빠지고 어디서 굴러들어온 개뼉다귀 김병준, 김한길, 안철수, 윤핵관, 건진법사, 신천지가 전면에 나섰다. 배가 화물을 실어도 바닥짐을 싣지 않고 갑판 위에다 실으면 무게중심이 맞지 않아 배가 전복된다. 윤석열 군단은 용병이 정부군 위에 올라갔다. 우리도 3.1만세, 4.19의거, 5월영령, 6월항쟁, 촛불혁명으로 민주화 주체세력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 정도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주체를 강화하고 유시민, 김어준, 열린민주당 등 외곽세력과 적절히 연계해야 시스템이 돌아간다. 세상의 본질은 그러한 얽혀 있음이다. 사람과 얽혀있고 환경과 얽혀 있다. 얽혀 있음을 모르는 자는 혼자 논리로 이기려 하고, 사람과의 얽힘을 아는 자는 여럿이 모여서 심리로 이기려고 하고, 환경과의 얽혀있음을 아는 자는 물리로 이긴다. 지렛대를 움직여야 한다. 생산력이라는 도구를 장악해야 한다. 타파해야 할 소인배의 경거망동은 괴력난신, 기상천외, 허무맹랑, 견강부회, 오도방정, 지랄염병, 히스테리, 마녀사냥 등등 종류가 많다. 갈수록 어휘가 늘어나고 있다. 그게 자기 계획이 없는 자가 상대방의 반응을 떠보고 작전을 세우려고 상대를 자극하는 행동이다. 도구를 손에 쥐지 못한 자가 지렛대를 만들려고 대칭행동을 하는 것이다. 진중권은 무조건 유시민 반대로 가고, 변희재는 진중권 반대로 가듯이 한사코 상대방 반대로만 가는 것이다. 글자 아는 사람이 극복해야 할 동물의 생존본능이다. 답은 연결이며 연결은 의미다. 인간은 의미를 부정하는 허무에 깨지는 존재다. 연결을 부정하는 단절에 깨지는 존재다. 옛날 사람들은 터부가 있었다. 뭐를 하지마라는 금기다. 요즘은 포비아가 있다. MSG가 해롭다는 식이다. 부족민의 터부나 현대인의 포비아나 본질은 같다. 그게 경거망동이다. 각종 차별주의도 같다. 상대의 반응을 떠보려는 것이다. 누군가를 자극해야 하는데 힘센 놈은 못 건드리고 만만한 약자를 건드린다. 남을 자극하거나 자신을 쥐어짜거나 같다. 무언가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자신을 좁은 공간에 가두어 자기 내면에서의 반응을 끌어낸다. 히키코모리가 자신을 건물에 가두거나 히피가 마리화나를 피우거나 같다. 마리화나를 피우면 감각이 예민해진다. 자신을 좁은 방에 가두면 신경질적이 된다. 역시 자기 내부의 강한 반응을 끌어내려는 것이다. 자신을 타자화 하는 수법이다. 자신을 공격하는 행동이다. 허무주의를 극복하고 의미를 추구해야 한다. 의미는 대표성이다. 대리하는 것이다. 사건 안에서 가능하다. 일찍이 사상가들은 인류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왔다.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커다란 지렛대를 만들고 그 지렛대를 움직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었다. 올바른 길은 연결이다. 연결에는 중심이 있다. 중심을 건설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나아갈 방향이다. 막연한 균형은 좋지 않다. 균형 위에 또다른 균형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널리 얽혀있고 그 얽힘을 깨뜨리는 것은 행동이며 행동에 필요한 것은 에너지다. 더 큰 행동으로 작은 행동을 이길 수 있다. 생각과 언어는 허무하고 행동만이 진실하며, 행동은 행동으로 잡아야 한다. 노자사상의 문제는 행동의 거부에 있다. 무언가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게 포비아에 금기에 터부다. 노자의 무위는 부족민의 터부와 같고 현대인의 포비아와 같다. 쓸데없이 금기를 만드는 짓이다. 구조론은 행동이다. 행동은 호르몬이고 호르몬은 트라우마다. 더 큰 트라우마로 작은 트라우마를 잡는다. 문명과 진보와 자연과 진리와 신의 편에서 행동으로 바로잡는다. 내세, 천국, 구원, 심판, 메시아, 해탈, 부처 따위는 초월적인 힘을 가지려는 것이다. 슈퍼맨이 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은 연결을 끊는다. 역시 경거망동이다. 땅 위에 버티고 있는게 좋지 공중을 날면 좋냐? 허공에 뜨면 연결이 끊긴다. 그게 도망치려는 비겁한 마음이다. 우리는 연결에 의지해야 한다. 연결하면 중심이 생기고, 대칭이 생기고, 균형이 생기며, 균형은 스스로 복원력에 의해 저절로 바로잡혀진다. 거기서 멈추면 안 된다. 균형 위에는 더 큰 균형이 있다. 균형에 안주하지 말고 부단히 높은 세계로 올라서지 않으면 안 된다. |